시리얼의 유래와 글로벌 마켓 트랜드-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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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2.1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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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곡물 식사…세계 시장 30조 원 규모
‘핫 시리얼’로 중국 점화…17조 원으로 확대

시리얼(Breakfast cereal)은 주로 아침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차게 해서 먹는 곡물 조각을 일컫는데, 전 세계적으로 켈로그, 제너럴 밀스, 포스트, 퀘이커 네 회사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시리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조원 규모인데, 특히 그 동안 시리얼 시장의 무덤으로 알려졌던 중국 시장의 성장 추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에만 23만 6천 톤이 팔렸고 최근 5년간 연평균 9.36% 증가한 17조 원 규모라 한다.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시리얼은 미국에서 처음 상품화되었다. 그러나 인류가 아침식사로 다양한 곡물을 섭취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2~3천 년 정도 됐다는 설도 있으나 인류가 밀을 먹기 시작한 지가 17,000년 정도 됐으니 최소 이 정도의 역사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현재의 시리얼 시대가 열리게 된 계기는 오래 전 서양의 양로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한 양로원에서 너무 오래 구워 딱딱하게 만들어 버리게 된 빵이 아까워 기계로 누르고 잘게 잘라 우유에 적셔 먹었던 것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리얼(cereal)’이란 단어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농업의 여신 ‘케레스(Ceres)’에서 유래됐으며,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곡물이나 씨앗이 달린 식물”을 말한다. 대부분의 시리얼은 곡물 자체를 그대로 먹기보다는 음료나 물에 타서 죽처럼 먹는 경우가 많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쌀죽, 인도의 ‘포하(poha)’ 등이 유사한 음식이다. 그러나 쌀죽은 뜨겁게 해서 먹는 차이는 있다.

쌀, 보리, 콩, 옥수수, 메밀, 수수 등 곡물의 종류는 많지만, 미국인들이 먹는 시리얼은 오트밀, 크림 오브 라이스, 크림 오브 휘트, 휘태나 등 밀과 귀리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며 보통 우유에 말아 먹는다. 플레이크(flake, 얇은 조각)를 처음 만든 사람은 동생 존 하비 켈로그(John Harvey Kellogg)와 함께 건강요양원을 운영했던 윌리엄 케이스 켈로그(William Keith Kellogg)였다고 한다. 어느 날 빵 반죽을 만들기 위해 밀 겨에 물을 섞는 과정에서 반죽이 조각조각 잘게 부서졌고 이 플레이크가 바삭거림으로 환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후 윌은 옥수수를 사용해 밀이 갖지 못한 맛을 더 한 ‘콘프레이크’를 만들면서 세계 최초의 시리얼 회사인 ‘The Battle Creek Toasted Corn Flakes Company’를 창립했는데, 이 회사가 바로 오늘의 ‘켈로그(Kelloggs)사’라고 한다.

우리나라 시리얼 시장은 동서식품의 포스트와 농심켈로그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인데, 단맛이 많고 식사대용이라 칼로리가 높다보니 건강의 적으로 내몰려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수년 전 시리얼 대장균군 검출사건이 발생해 시장 성장이 한풀 꺾이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식문화는 바쁜 현대인들이 간편식, 패스트푸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식품성분 검색 앱 ‘엄선’의 관련 식품 조회 수, 추천 수, 소비자 이용후기 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과자/간식부문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바로 ‘콘프로스트’로 2017년 1위, 2018년 에는 3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시리얼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어린이용 간식시장은 전년 대비 200억 원 가량 늘어난 806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 동안 중국 시리얼 시장은 황무지였다. 중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시리얼 보다 더 간편한 죽을 아침식사로 먹어왔고 찬 음식을 꺼려 따뜻한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때문이었다. 세계 최대의 시리얼 업체인 켈로그가 과거 두 차례 중국 진출을 시도했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리얼 시장의 성장 추세가 심상치가 않다. 시장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작년에만 23만 6천 톤이 소비돼 최근 5년간 연평균 9.36% 증가한 17조 원 시장이라 한다. 이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1인 가구 증가, 저당, 핫(hot) 시리얼 제품의 등장 등으로 중국 시리얼 시장이 폭발 직전이라고 한다. 결국 미래 식품시장은 시리얼,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대체), 만두와 같은 간편식과 패스트푸드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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