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고성장에 시니어층 가세할 듯
HMR 고성장에 시니어층 가세할 듯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2.1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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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죽 등 탄수화물-다양한 조리 가능한 닭고기 제품 강세
CJ 빅 데이터 분석…‘트렌드 톡’ 행사

국내 HMR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하며 국내 식품산업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시니어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메뉴로는 밥, 면, 죽 등 탄수화물 제품과 다양한 조리법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은 ‘닭고기’ 제품의 인기가 예상되며,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온라인 구매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11일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Trend Talk’ 행사에서 이 같이 전망하며 “HMR 시장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니어층이 가정식 맛 품질의 HMR을 경험하면서 인식이 바뀌고 재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핵심 소비층인 중·고등자녀 가구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시니어 가구의 HMR 소비가 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이 국내 가구 내 가공식품 구입 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HMR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이 국내 가구 내 가공식품 구입 데이터를 분석해 올해 HMR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국내 6000여 명 대상으로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 건(2017년 2분기~2018년 1분기)과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2017년 10월~2018년 9월), 온라인상 5200만 건 이상의 빅데이터(2018년 1월~10월) 등을 기반으로 종합 분석한 자료다.

자료 분석 결과 눈에 띄는 점은 HMR이 몰고 온 식생활 변화다.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대표적인데,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고 혼자 섭취 시 HMR 소비가 41%로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한국인 취식 메뉴에서 HMR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주로 HMR을 소비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개식화 특성은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1~2인 가구와 미혼 캥거루족, 시니어 세대에서 비중이 높았는데, 1인 가구뿐 아니라 다인 가구 역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의 변화로 혼자 먹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HMR 제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찬 없이 먹는 ‘원밀(One-Meal)형’ 메뉴 취식도 두드러졌다. 반찬을 별도로 준비해 먹는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1~2인 가구 및 미혼 캥거루족 등 젊은 세대로 갈수록 원밀형 메뉴 취식을 선호하는 양상으로 보였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하는 젊은 층의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혼자 식사하는 ‘개식화’ 현상…HMR 40% 차지
반찬 없이 먹는 ‘원밀’ 두각…시니어 맞춤형 필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선호…작년 8% 늘어 절반

이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로 ‘시니어’ ‘탄수화물&닭고기’ ‘온라인’을 꼽았다.

특히 시니어 가구에서 개식화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HMR 소비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인데, 실제 작년 시니어 가구 내 HMR 침투율은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2016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의 경우 침투율이 각각 64%, 58%를 기록했고, 즉석밥과 죽도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보였다.

남 팀장은 “아직까지 가정 내 HMR 침투율이 낮은 품목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 세대 특성상 향후 다양한 HMR 소비 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니어 가구수 및 가구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들의 가공식품 구입금액도 늘고 있어 시니어 맞춤형 HMR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R 소재로는 밥, 죽, 면 등 탄수화물류 제품과 다양한 메뉴로 즐길 수 있는 닭고기가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이 작년 국내에서 출시된 약 1200개 HMR 신제품을 살펴본 결과 밀가루와 쌀 기반의 탄수화물 및 육류를 주 소재로 활용한 제품 비중이 각각 34%, 31%로 가장 높았다.

탄수화물 제품 중 밀가루와 쌀 제품은 각각 19%, 15%를 기록한 가운데 밀가루 제품 중에서는 면이 6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한 소비자가 CJ제일제당 올리브마켓에서 HMR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한 소비자가 CJ제일제당 올리브마켓에서 HMR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닭고기(33%)의 강세가 눈에 띈다. 닭고기가 다른 육류대비 다양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닭고기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이 20% 수준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닭고기는 전 세계적인 식품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어 닭고기를 이용한 메뉴는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격전지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작년 온라인 경로를 통해 HMR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보다 8%P 증가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약 158만 가구가 신규로 유입된 것이다. 식품업체는 온라인 전용 제품 및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유통업체 역시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온라인을 통한 HMR 구매 경험자는 지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남 팀장은 “소비자가 중시하는 가치가 점점 세분화되고 개인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지속되며 HMR 시장은 올해도 진화하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 트렌드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철저히 분석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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