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분석을 통한 글로벌 푸드마켓 전망-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147)
미국 시장 분석을 통한 글로벌 푸드마켓 전망-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147)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2.1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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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패스트푸드 즐기고 질적 스마트 소비

2018년 미국 식품시장은 “건강, 슈퍼푸드, 식물성”이라는 키워드가 리드했다고 한다. 올해도 여전히 ‘건강(Health)’ 트렌드의 질주가 예상되는데, 내추럴그로서(Natural Grocers)가 영양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한해 버섯, 콜라겐, 자가 치유 보조 식재료와 보충제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측됐다.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식품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군이다. 특히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이 돋보인다. 우리나라 시장도 그 위상이 비슷한데, 6·25 한국전쟁 직후 음식을 얻어먹던 나라에서 60년 만에 나눠주고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식품의 시장규모 또한 정보통신(IT)산업의 1.5배, 자동차산업 보다는 10배나 크다.

국내 식품산업은 최근 10년 사이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 제조업과 외식업을 합쳐 2004년 92조원에서 2013년 157조원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요리방송(쿡방)의 인기로 산업 이미지 상승, 패밀리 레스토랑, 급식 등 외식과의 융합, 건강기능식품과 유통/배달업의 부상, 패스트푸드와 HMR(가정식대체품)의 수요 증가로 그 성장이 날개를 달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런 건강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막상 돈을 쓰는 곳은 단연 패스트푸드다. 특히 최근엔 ‘건강한 패스트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3조원에 육박하는 시장규모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햄버거가 42%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샌드위치가 14%, 중국음식 등 아시안 푸드가 10%, 치킨이 9%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인은 전 세계에서 육류를 가장 많이 먹는다. 2014년 기준 OECD 국가의 연간 1인당 평균 육류소비량이 63.5kg였는데, 미국은 89.7kg으로 가장 많았고 아르헨티나(85.4kg), 이스라엘(84.2kg)이 그 뒤를 이었다고 한다. 반대로 육류를 가장 적게 먹는 나라는 방글라데시(2.1kg)였으며, 인도(2.6kg), 에티오피아(2.8kg)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51.3kg으로 아직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나 향후 육류 소비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고 동시에 건강과 환경 문제로 식물성 대체 육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식물성 라이프스타일 확산…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식품 산업 윤리·환경 요소 고려…대체육 등 부상
다이어트·가정간편식·프리미엄 식품은 성장 지속

2018년 미국에서는 유난히도 식물성, 기능성 슈퍼푸드, 건강한 다이어트, 간편한 식사대용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었다. 특히, 버섯과 생강, 대체 우유, 제빵재료, 홈메이드 잼, 차이오티, 엘더베리, 수퍼푸드 가루, 비알콜 칵테일음료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에서는 식품산업에 윤리나 환경적 요소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의 전망에 따르면 2019년도에는 기본적으로 채식 기반 식단을 의미하는 ‘식물성(Plant-based)’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식습관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식물성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는 추세로 유기농·천연 원료로 만든 식품, 식물로부터 유래된 성분이나 원료로 동물성을 대체하는 대체 육, 대체 우유 등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시장은 당분간 꾸준한 성장이 전망되며,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칼로리와 지방 함유량을 계산하는 양적 영양표시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개별 성분들을 확인하는 질적 스마트 소비 추세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은 칼로리 과잉의 부자 나라여서 설탕 소비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이다. 육류 생산은 수출을 위해 지속될 것이나 미국 내 소비는 감소 또는 식물성으로 대체될 것이며 가축 생산 시 이산화탄소 저감화, 기후변화 등 환경보호 개념이 적용되는 에코 스마트 팜 형태로 진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과거부터 이어진 반 가공된 신선편의과채류, 냉장·냉동 가정식대체(HMR)식품, 자판기 판매식품, 유기농 등 프리미엄 식품시장은 무난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 본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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