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3사 잇따른 고기전문점 시장 진출… 得일까? 失일까?
치킨 3사 잇따른 고기전문점 시장 진출… 得일까? 失일까?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2.19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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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 론칭
다브랜드로 수익 모델 다각화 전략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72시간 누룩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 브랜드 ‘숙성72’를 론칭하며 BBQ, Bhc 치킨업계 3사가 이번엔 고기전문점 시장에서 맞붙었다.

2년 새 30% 가까이 오른 최저임금,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 등 최근 외식업계가 대외적인 경영압박을 받으며 다(多) 브랜드 전략으로 이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인 가운데 치킨업계는 고기전문점을 후속 브랜드로 선택했다.

이러한 선택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부응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나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서구식 식문화 트렌드 변화에 따른 국내 육류 소비량 증가와 밀접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작년 국내 축산식품 생산규모는 총 24조7321억 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이중 돼지고기 포장육이 5조8935억 원으로 1위를, 2위는 쇠고기 포장육(4조5011억 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각각 1.3% 오를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72시간 누룩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 브랜드 ‘숙성72’를 론칭하며 BBQ, Bhc 치킨업계 3사가 이번엔 고기전문점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72시간 누룩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 브랜드 ‘숙성72’를 론칭하며 BBQ, Bhc 치킨업계 3사가 이번엔 고기전문점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년여 연구 끝에 회, 쇠고기 등에 이어 숙성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돼지고기 메뉴를 연구, 72시간 누룩 숙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든 메뉴는 누룩으로 고기를 숙성하면 미생물과 효모가 고기의 단백질을 분해한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엄선된 돼지고기를 14일간 숙성된 누룩장에 48시간 동안 재우고, 편백나무함에서 24시간 추가 숙성해 총 72시간 숙성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수원에 직영 1호점을 냈으며, 차츰 소비층을 넓혀 가맹사업 확대도 염두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숙성고기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미래 외식업계에 큰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그동안의 노하우를 담아 고객과 가맹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뛰어든 BBQ·bhc 정체 상태
“무분별한 확장 자제해야” 지적도

이에 앞서 BBQ는 ‘소신275’ 고기전문점을 론칭했다. 275℃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며 직원들이 직접 고기를 구울 때 온도계로 측정하며 구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Bhc는 ‘창고 43’과 ‘그램그램’ 두 개의 고기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치킨업계의 고기전문점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고기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치킨업계가 고기전문점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간판만 있을 뿐 뚜렷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교촌치킨의 경우도 숙성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전략이어서 소비자 선택을 받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실제 BBQ의 ‘소신275’는 지난 2015년 8월 야심차게 가락직영점을 오픈했지만 현재까지 추가 출점이 없는 상태다.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계획만 무성하다. Bhc의 ‘창고43’ 역시 처음 인수한 2014년 5개점에서 현재 8개가 늘어난 13개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업계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돌파구 마련을 위해 후속 브랜드 론칭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크지만 오히려 무분별한 확장은 모 브랜드와 동반추락할 가능성도 높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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