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규제, 정보 획득에 역차별 초래
건기식 규제, 정보 획득에 역차별 초래
  • 강민 기자
  • 승인 2019.02.14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능성 명확한 전달 안 돼 지엽적 경쟁
다품종-소량 생산 구도…소재 인정 보완을

경희바이오헬스클러스터 천연물사업기획단이 13일 주최한 글로벌 천연물 식의약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국내 건강기능식품과 관련 다양한 규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정보취득에 역차별을 받고 있으며 산업계는 지엽적인 경쟁으로 시장의 확장을 막고 있고 오래된 관행적 제도를 고집한 탓에 글로벌마켓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은아 상무
△김은아 상무

김은아 한국암웨이 마케팅 상무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선택을 위한 충분한 정보제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며, 업계는 기능성이 왜 좋은지 명확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저가정책, 향료 삽입 등 지엽적인 범위에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시장확장성이 제한 되고 있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국내 판매시 타국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는 통로나 방식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건강기능식품 광고나 표시와 관련해 하이레벨의 규제를 통해 국민건강을 지킨다는 취지는 좋지만 오히려 소비자는 정보취득 역차별을 받고 있어 건강한 산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균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과 정부정책으로 인해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소비자들은 식품안전과 신뢰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건강기능식품시장 잠재력 TOP3로 체중조절, 프로바이오틱스, 중국전통한방 카테고리를 꼽았다.

중국 건강기능식품시장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SMSH(Sports/Meal/Homepathic/Speciality)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차나 식물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아직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김 상무는 중국정부의 ‘건강한 중국 2030’계획과 ‘두자녀 정책’, 사회적으로는 고령화 등으로 시장의 요구사항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식품의 경우 안전성, 윤리, 투명한 제조과정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신뢰성 있는 제품을 더 찾는 추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과 일본은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성장세나 소비자 접점에서는 달랐다. 두 나라는 성인질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체중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SMSH, 프로바이오틱스 분야가 성장했고, 콜라겐 등으로 대변되는 이너뷰티 시장 성장가능성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건강기능식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소폭 하락‧증가를 반복하는 꾸준한 시장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것.

발표가 끝나고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에 적용시킬 수 있는 예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김 상무는 ‘국내 소비자 정보취득 역차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경희바이오헬스클러스터 천연물사업기획단은 글로벌 천연물 식의약품 개발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해 업계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경희바이오헬스클러스터 천연물사업기획단은 글로벌 천연물 식의약품 개발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해 업계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개방형 규제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해야
중국 2자년 정책-고령화로 시장 요구 변화
미국 일본 체중 관리-이너뷰티 제품 강세

△김지연 교수
△김지연 교수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평가’에 대한 발표에서 국 건강기능식품산업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유연한 규제전략으로 과학적 근거 정도에 따른 이원화 된 관리를 하고 있지만 국내 환경은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제자리인 상태”라며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제라도 게이트 키핑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규제 방식에서 데이터 주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개방형 혁신기반의 규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개정을 통한 제도적 보완으로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04년 건강기능식품제도 도입 이후 해외소재 중심에서 국내와 해외소재가 혼재해 있는 상황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러다임 변화가 있었지만 평가방식은 변하지 않고 있어 새로운 과학적 데이터를 갖춘 소재에 대해서 적합하지 않은 상황인 점을 지적했다. 데이터 주도의 투명성과 소재개발자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롭게 개발되는 국내소재 인정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기 때문에 새로운 과학을 담을 수 있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 도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개인 맞춤형 쇼핑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현재처럼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하는 등 소비자 중심 건강기능식품시장 형성 될 미래시장 상황이 예견되는 점도 변화가 필요한 이유로 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