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지 않고 기분 업”…무알코올 맥주 인기
“취하지 않고 기분 업”…무알코올 맥주 인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2.18 0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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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홈술 분위기서 꾸준한 성장…작년 100억 대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워라밸’의 확산과 장기적인 경기 불황으로 홈술·혼술 트렌드와 가벼운 술문화가 확산되자 도수가 낮은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무알코올 맥주’도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부상 중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명 ‘무알코올 맥주’는 국내 주류법상 알코올 함량을 별도 표기 하지 않은 알코올 도수 1% 미만인 ‘비알코올’, 0%인 ‘무알코올’ 음료를 아우르는 말로, 사실상 ‘음료류’로 규정돼 ‘성인용 음료’로 표기된다. 낮은 알코올과 칼로리를 함량하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술이 국내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에게 인기다. 

△워라밸의 확산과 가벼운 술 문화에 '무알코올 맥주'가 부상하고 있다.
△워라밸과 가벼운 술 문화의 확산에 '무알코올 맥주'가 부상하고 있다.

 국내 첫 출시 시점인 2012년 당시 13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규모는 작년 100억 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이 지금보다 최소 10배인 1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만이 아니다. 세계 시장에서도 무알코올 맥주는 각광받고 있다. 아시아 맥주 소비 대국인 일본의 경우 2009년을 기점으로 기린, 산토리, 아사히 등 대형 맥주 기업이 잇따라 무알코올 음료를 출시하며 현재 약 7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졌다. 세계 시장 조사 연구 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주류시장이 2017년 160억 달러에서 2024년까지 연 평균 7.6% 증가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이트제로0.00‘ 6년간 4200만 캔 팔려
롯데칠성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24% 차지
라거·에일 등 수입산 3년간 2200톤 달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크게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과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양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알코올 없이 맥아의 풍미와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알코올 함량 0.00%인 ‘하이트제로0.00’을 선보이며 전체 판매량의 57.9%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2년 첫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적 판매량 4200만 캔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로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을 선도 중이다.

유럽산 맥아·독일산 홉을 100% 사용해 맥주 제조공정은 그대로 거치되 알코올 발효 단계만 생략해 기존 맥주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소비자의 평이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드라이 밀링(Dry Milling) 공법으로 부드러운 거품과 시원한 목 넘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칼로리도 355㎖ 한 캔 당 60㎉로, 일반 탄산음료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다.

2위는 2017년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로 점유율 24.8%를 차지하고 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맥아 엑기스·홉 엑기스를 추가했다. 칼로리는 350㎖ 한 캔당 30㎉, 탄수화물 함량은 7g으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아직 국내 출시된 제품은 없으나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와 소비자 및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무알코올 음료의 최고가 되겠다’는 글로벌 포지셔닝 전략을 내세우고 무알콜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등을 생산, 해외 시장에서 이미 선보이고 있다.

수입맥주 시장에서도 ‘무알코올 맥주’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식약처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에 유통되는 무알코올 맥주는 30여 종으로 라거부터 에일종류까지 종류가 다양해졌다. ‘무알코올 맥주’로 알려진 수입맥주는 2014년에는 472톤, 2015년 911톤, 2016년 826톤으로 3년간 2209톤이 수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회식이 줄면서 집에서 술을 가볍게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고 홈파티를 즐기는 문화도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무알코올 음료 등을 찾는 수요가 예년보다 더 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무알코올 맥주는 규모가 미미한 틈새시장 속에서 꾸준한 판매량으로 차근히 성장세를 일궈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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