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가공식품, 음료, 패스트푸드 등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식품 및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 값 상승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는 점차 커지는 소비자들의 먹거리 가격 부담을 대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 등의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업계의 행태를 규탄하고,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성명서를 통해 전했다.
2015년부터 3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팔도도 작년 말 왕뚜껑 9.5%, 비빔면 4.7% 가격을 인상했으며,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8월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격을 4원 인상한 것을 반영해 방문판매 우유를 최대 5.6%까지 인상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다르지 않다. 2500호점을 돌파하며 커피 가맹점 신기록을 세운 이디야는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1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약 10% 인상했다. 이디야 가맹본부의 재무현황을 보면 매출원가율 60%대, 영업이익률은 1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광고선전비 지출이 2013년 약 7.6억 원에서 2017년 72.5억 원으로 무려 9.5배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는 원재료,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근거로 삼아 블렌딩 음료와 베이커리류를 각각 200원, 500원 인상했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도 써브웨이, 롯데리아, 맥도날드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 써브웨이의 경우 가격인상의 근거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내놓았지만, 주재료인 토마토, 오이, 양파, 치즈, 햄, 번스(빵) 등의 가격이 2017년에 비해 2018년에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 역시 작년 말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버거류 11종의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지만, 재무자료를 보면 매출원가율이 2016년 대비 2017년에 약 2%p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4년 연속 가격을 인상한 한국 맥도날드는 지난 2017년 향후 가격 결정 과정에서 협의회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답변을 했음에도 2018년과 2019년에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협의회 측은 언급했다.
협의회는 “기업들은 너도나도 원가상승, 가맹점 수익성 부진 등을 앞세워 가격 인상에 동조하지만, 소비자에게 가격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의식주 중의 하나인 식(食)물가 안정에 일조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