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분석을 통한 글로벌 푸드마켓 전망-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149)
일본 시장 분석을 통한 글로벌 푸드마켓 전망-하상도의 식품 바로보기(149)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3.04 0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패스트푸드, HMR ‘시간 단축·건강’과 부합
환경 보호 등 ‘의미 소비’ 선진 시민의식 반영

2019년이 열리면서 일본 식품업계는 올해 식품시장 트렌드 전망을 앞 다퉈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일본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기능성표시식품’, ‘저당’, ‘저염’, ‘글루텐프리’, ‘소맥 새싹(Wheat Grass)’, ‘유화식(乳和式)’의 6개가 꼽혔었고, 수소관련 제품, 슈퍼푸드, 뇌 건강 제품, 먹는 화장품(이너뷰티)도 인기 품목으로 꼽혔었다. 이들 6가지 키워드는 미래 식품시장의 흐름인 건강(health)과 안전(safety)의 일환이었다. 건강 이슈로는 다이어트, 두뇌발달, 키 성장촉진, 심혈관계 및 성기능 개선 등이, 안전이슈로는 GMO(유전자재조합), 알레르기, 방사선조사, 글루텐프리, 저당, 저염, 나노식품, 복제동물 등 신식품(Novel food)이 부각됐었다.

△하상도 교수
△하상도 교수

2019년 일본 식품업계 트렌드에 대해 aT(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도쿄지사는 한 마디로 ‘시간 단축과 건강 지향’으로 요약했다. 즉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을 절약시켜주는 패스트푸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나카쇼쿠(가정간편식 HMR)’ 시장의 성장도 예상했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건강지향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고조돼 발효식 등 간편하면서도 영양 균형에 도움을 주는 음식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본의 2019 식품산업 트렌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의미(意味) 소비’다. 이는 음식 자체를 넘어 먹으면서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고자 하는 형이상학적이고 선진 시민적 욕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자신의 소비활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거나,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거나, 동물 보호운동에 참여하는 등 보람되고 의미 있는 소비행동을 하자는 것이다. 결국 미래 식품시장은 친환경, 이산화탄소 저감화, 육류 소비 억제, 식물성 지향 등의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키워드는 당장 내년 2020년으로 다가 온 개최국 일본의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외국음식’이다. 일본 내 채식주의자(vegan)나 할랄식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 인접국인 우리나라의 ‘K-food’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의 치즈 닭갈비가 대히트를 쳤고 치즈핫도그, 빙수, 만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힘을 보태 일본 최대 요리 레시피 서비스인 ‘Cook Pad’는 발효식 등 전통 식재를 활용한 레시피와 해외에서 온 새로운 식재 레시피에 주목하라고 한다. 특히, 일식문화가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것과 2020년 올림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귀뜸했다.

일본 슈퍼푸드협회가 꼽은 2019년 식품 트렌드의 중심은 단연 ‘밀레니엄 세대’라고 한다. 공급자 중심의 70~80년대 모노(物)소비를 넘어 건강유지, 환경보호, 지역 활동, 기부 등 소비의 의미를 찾는 ‘의미 소비’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향후 푸드 비즈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7개 키워드로 볼 스타일(일본식 덮밥) 등 ‘Easy & Comfort’, 청결·위생을 넘어 첨가물이 적게 들었거나, 친환경적이거나, Non-GMO 식품 등을 의미하는 ‘Clean Eating’, 환경을 의식한 플라스틱 빨대 폐지나 탈 플라스틱 패키지 선언 등의 ‘Eco Food’, 방목된 닭 등 윤리 의식과 동물복지를 추구하는 ‘Ethical’, 파워간식, 프로틴바, 프로틴 음료, 대체고기 등 ‘Meal Replacement’, 피자의 반죽과 토핑 선택 등 취향에 따른 맞춤 ‘Customization’, 영양 섭취 개념을 넘어 선 먹어서 기분 좋은 식사인 ‘Mindful Eat’를 꼽았다.

닛케이 MJ에서도 2019년 올해 성장 품목으로 ‘소자이(惣菜, 반찬류)・도시락’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거나 건강지향 상품의 인기를 반영한 것인데, 특히 맞벌이와 1인 가정의 증가, 혼밥, 고령화 시대의 대응 상품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식용 치즈’가 2위,‘렌지·레토르트 식품’이 3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 덕분이라 생각된다. 또한 냉동식품, 탄산수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2019년 일본의 식품시장은 친환경, 동물복지, 로컬푸드 등 ‘의미 있는 소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글로벌 식품시장의 미래 트렌드와 일치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