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HMR 안주 ’ 전쟁…‘안주야(夜)’ 독주에 후발업체 추격전
불붙은 ‘HMR 안주 ’ 전쟁…‘안주야(夜)’ 독주에 후발업체 추격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3.04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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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1300억으로 껑충…곱창 등 포차 메뉴 전문점 수준 맛으로 ‘홈술족’ 저격

안주 가정간편식(HMR)이 홈술, 혼술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1000억 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2016년 195억 원에서 2017년 598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96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올해 1300억 원 돌파를 점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워라벨 등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규모는 앞으로도 점점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 요인은 우선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구 내 주류 구매가 늘었고, 무엇보다 직접 조리하기 힘든 곱창, 막창, 닭발 등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간편 소용량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주효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에 주요 식품업체들은 제품 라인업을 점차 확대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고, 신규 진출업체들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홈술, 홈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야식과 안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DB)
△가정간편식 시장이 홈술, 홈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야식과 안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사진=식품음료신문 DB)

국내 안주 HMR 시장 포문은 연 곳은 지난 2016년 대상 청정원 ‘안주야’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돌파하며 이 시장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안주야’는 매운 닭발 등 논현동 포차스타일의 안주를 비롯해 차돌양지 숙주볶음 등 이자카야 스타일은 물론 최근에는 국물안주류로 품목 범위를 넓혔다.

매출도 첫해 48억 원에서 2017년 6배 이상 성장한 306억 원을 기록하더니 작년에는 476억 원을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 68%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소재를 이용한 메뉴 개발에 한창이며, 올해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 냉동간편식 ‘심야식당’도 170억으로 상승세
오뚜기 ‘오감포차’-아워홈 ‘야시장’ 시리즈 선봬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제품 개발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손질이 까다로운 부산물 원료 조리에 대한 연구 개발이었다. 해동, 전처리, 가열 등 공정을 원물별로 최적화해 설계함으로써 제품 주원료인 원물 본연의 맛을 살려내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기존에 없던 다양한 안주 HMR을 선보이고, 철저한 위생관리와 연구개발을 통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안주를 넘어 냉동간편식으로 세를 넓힌 동원F&B ‘심야식당’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출시 첫해 48억 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작년에는 174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동원F&B는 안주와 야식을 통합하는 냉동 간편식 브랜드로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오뚜기는 ‘오감포차’를 선보이며 시장에 가세했다. 오감이 모두 만족하는 전문점 수준의 맛있는 안주요리를 표방하며 직화닭발, 직화오돌뼈, 닭근위마늘볶음, 매운닭근위볶음, 쭈꾸미볶음, 매콤아구찜, 국물닭발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했다.

아워홈도 최근 지역별 야시장 명물 안주 본연의 맛을 재현한 ‘야시장 안주 시리즈’ 4종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대만 야시장 유명 안주 ‘쭈간지’를 모티브로 한 ‘오븐닭구이’부터 강릉 ‘오삼불고기’, 서울 ‘매콤오돌뼈’ 등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들을 내놓았다.

아워홈 관계자는 “1인 가구 확산과 함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술 문화도 바뀌고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해 지역 야시장 명물 안주를 콘셉트로 한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막창, 닭발, 주꾸미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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