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 경쟁력 강화 위해 정부 나섰다…수입산 대응·소비 증대 위한 ‘김치산업 육성 방안’ 발표
국산 김치 경쟁력 강화 위해 정부 나섰다…수입산 대응·소비 증대 위한 ‘김치산업 육성 방안’ 발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3.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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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품질유기기간 연장·우수종균 개발 등 R&D로드맵 마련…수출도 확대

중국산 저가 김치의 공세로 국내 김치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국산김치 품질·안전 차별화 및 원료 안정적 보급 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이하 농식품부)는 6일 국산김치의 품질경쟁력 제고로 김치 수입확대 대응 및 국산김치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한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김치 수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저가 중국김치에 대한 외식업계 등 수요가 많아 수입이 더 늘고 있어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세 차례에 걸쳐 ‘김치산업정책 포럼’과 간담회를 통해 전문가, 유관기관, 생산자·소비자단체 및 김치업계 의견을 수렴해 ‘김치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 방안에는 김치 품질유지기간 연장(30일→60일) 및 우수종균 개발을 위한 ‘김치R&D로드맵’을 수립·추진, 김치원료 안정적 공급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학교급식 김치 표준’ 개발·보급으로 학교급식 김치의 안전성 제고와 청소년층의 김치 접근성을 높이고 수출물류비 지원 확대 등 김치수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품질·안전 차별화를 위해 김치 맛·품질기간 연장하고 김치 발효대사 규명, 지능형 포장 등 개발에 나선다. 또 김치 기능향상 복합종균 개발을 위해 올해 12억 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2년까지 22억 원으로 예산을 확대한다.

포장·안전기술 고도화로 소비자 편의성과 안전성도 높인다. 항균활성 우수 김치종균, 원·부재료 미생물 저감화 및 저온살균기술 동시적용으로 기존 김치대비 유지기한 2배 연장 핵심기술 개발 및 포장 개선을 위한 연구를 확대한다. 특히 김치자조금을 활용, 올해부터 김치 맛과 유통기한을 향상시키는 종균을 공급가격의 50% 수준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김치 맛·숙성도 등을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김치품질표시제도 오는 2020년부터 도입한다. 올해는 김치맛 표준지표 분석법 확립 및 등급화를 위한 빅데이터를 축적할 방침이다.

아울러 급식·유통김치에 대한 품질 개선 및 위해요소 관리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 중으로 ‘학교급식 김치 표준’을 개발·보급해 김치 섭취량이 적은 청소년들이 좀 더 맛있고 안전한 김치를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춧가루 등 최소 기준 설정하고 ‘김치품질표시제’ 도입
절임배추 등 안전관리 강화…안정적 원료 공급체계 구축
‘학교급식 김치표준‘ 제정…군납·외식 등에 국산 늘려

△농식품부는 국산김치의 품질경쟁력 제고로 김치 수입확대 대응 및 국산김치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해 김치 R&D 로드맵 수립, 맛·품질유지기간 연장, 맛·숙성도 표시제도입, 어린이용·기능성김치 개발, 원료공급 안정화 등을 골자로 한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제공=농식품부)
△농식품부는 국산김치의 품질경쟁력 제고로 김치 수입확대 대응 및 국산김치 시장을 넓혀나가기 위해 김치 R&D 로드맵 수립, 맛·품질유지기간 연장, 맛·숙성도 표시제도입, 어린이용·기능성김치 개발, 원료공급 안정화 등을 골자로 한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제공=농식품부)

김치 및 절임배추에 대한 안전관리 역시 강화한다. 하반기 중 ‘절임배추 위해관리지침’을 마련해 주산지 지자체와 공동으로 소규모 김치생산업체 HACCP 컨설팅 지원 등 절임배추의 안전성을 제고한다. 게다가 김치제조 전 단계 품질·안전관리를 위해 2020년부터 원료 표준화를 추진하고, ‘김치산업진흥법’을 통해 김치 원료용 젓갈·고춧가루 등의 성분 및 최소기준을 설정, 김치 품질의 균일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군납, 외식 및 단체급식에 국산김치 사용을 늘릴 계획인데, 한국도로공사와 협업을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국산김치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임가공 비율이 높은 군납 김치를 완제품 형태의 국산김치 공급으로 전환하고, 어린이용·고령자용 김치 개발 등을 통해 내수 및 해외 김치 시장을 확대한다.

유통에서의 안전성도 대폭 강화된다. 2020년부터 김치류에 사용된 소금에 대한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하고, 김치 ‘원산지자율표시제’를 개선해 국산김치 인지도를 제고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통신판매 김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유통 중인 김치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실태조사 및 성분분석을 추진한다.

특히 안정적인 김치원료 공급체계 구축을 통해 국산김치 생산원가를 절감한다. 김치협회와 산지유통조직간 업무협약으로 원료공급 기준 및 단가를 설정, 김치업체에 연중 안정적으로 김치원료를 공급하고, 국산원료 매입 및 계약재배 실적이 우수한 업체에 대해 원료매입자금 및 시설현대화 자금을 지원한다.

어린이·고령자 김치 개발…지능형 포장으로 품질 차별화
‘김치의 날’ 제정 문화 행사…‘국가명 지리적표시제’ 도입
통신판매 김치 단속 강화…유통 제품 정기적 실태 조사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물류비 및 수출용 기능성김치 개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인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수출물류비를 18%까지 확대(현행 9%)하고, 공동마케팅을 지원한다. 또한 국산김치 상표도용 방지를 위해 김치 ‘국가명지리적표시제’ 도입하고, 국산김치의 우수성 홍보와 김장문화 확산을 위해 ‘김치의날’을 제정, 김치문화행사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김치산업 육성 방안’이 국산김치의 품질 경쟁력 제고 및 소비저변을 확대해 김치원료 생산농가의 경영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육성방안이 내실있게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과제별 세부 추진일정을 수립·관리하고 김치업계, 전문가, 유관기관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는 ‘김치산업정책포럼’을 통해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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