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친환경·바이오 식품’ 급부상
프랑스 ‘친환경·바이오 식품’ 급부상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03.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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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가격보다 품질-환경 중시…동물성 식품 줄고 채식 시장 확대

프랑스 식품 산업이 급격히 변하면서, 바이오 식품과 친환경이 산업의 중심 키워드가 되고 있으며 제조·유통과정의 투명성과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도 날로 강조되고 있다.

코트라 파리 무역관에 따르면, 그동안 프랑스 소비자들은 가격을 중시하던 추세에서 점점 벗어나 품질은 물론, 환경을 생각해 최대한 로컬 재료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으며 유통 과정과 제조 환경이 최대한 투명하게 드러나고 소통하는 곳을 선호한다. 또 동물성 식품은 줄어들고 채식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생산자 지원 등 사회적 연대를 꾀하는 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무역관은 밝혔다.

이 외에도 발효식품과 슈퍼푸드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치와 김, 미역 등이 주목을 받고 있고 실제로 수출도 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프랑스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무역관은 덧붙였다.

◇바이오 라벨+α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져온 유기농 식품 열풍으로 바이오 라벨을 갖춘 제품들이 흔해졌고, 소비자들은 이제 재료의 품질과 제조 과정까지 자세히 알고자 하므로,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 생산유통과정의 공정성과 사회적 연대 의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반영할 필요가 있는데, 최근 다논은 우유 생산자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지원하기 위한 식품 라벨 ‘Faire Bien’을 만들었다. 이 라벨이 부착된 제품의 매출 5%는, 지속 가능한 유기농 우유 생산을 위해 유기농 낙농가들의 교육과 훈련 등에 쓰인다.

다논 ‘페르 벵’ 제품 매출 일부 유기농 우유 지원
생강 등 천연 첨가물 인기…발효 식품 김치 주목
슈퍼푸드 열풍으로 한국산 김·미역 등 수입 활기

◇새로운 소비 계층

프랑스 바이오청의 조사에 따르면, 18~24세 소비자의 47%가 “바이오 식품이 다른 일반 제품들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이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이 외에도 25~34세는 40%, 35~49세는 32%, 50~64세는 27%가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바이오 식품이 익숙한 젊은 세대는 또 기존 상품들을 더욱 까다로운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바이오청은 “바이오 상품을 잘 인지하고 있는 프랑스인들은 제품에 영양적으로 더 큰 가치가 있는지 의심하며, 제품 성분 표기에 대한 의문은 물론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밝혔다.

◇천연 첨가물과 발효식품 부상

천연재료 첨가물이 부상하고 있다. 현지의 한 식품전문가는 “소비자들은 식품에 들어있는 각 재료의 맛을 구별하게 됐고, 보다 자연적인 본연의 맛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자연적으로 강한 맛을 내는 생강과 버섯, 사프란 등과 같은 재료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신선한 재료에 최소한의 요리로 최대한의 맛을 내는 요리법인 훈제 및 숙성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건강한 요리법의 하나로 발효식품이 주목을 받으면서 ‘2019년 주목받을 식품’으로 러시아와 동유럽의 대중적인 발효유인 케피르와 함께 김치가 여러 매체에 언급되고 있다. 김치는 프랑스 사회에서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인지도를 높일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식지 않는 슈퍼푸드 열풍

전문가들은 올해도 계속적으로 채식과 자연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슈퍼푸드의 식지 않는 열풍으로 구기자, 김, 미역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산 제품의 수출도 활발한 상황이다. 한 예로, 한국 김의 프랑스 수출액은 2017년 전년 대비 120.3% 증가한 17만5,660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8년에도 21만 8,627 달러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한편, 친환경과 채식주의 식품으로 시장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어 중소 브랜드에겐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현지 전문가는 “육식 스테이크나 계란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젊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와 유연함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제 거대 브랜드의 독단이 힘을 잃고 있으며, 스타트업 푸드테크 출신의 소규모 브랜드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을 목격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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