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조합 프리미엄 ‘블렌딩 티’ 나홀로 성장
이색 조합 프리미엄 ‘블렌딩 티’ 나홀로 성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3.14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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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초콜릿·허브 등 넣어 색다른 맛…RTD 제품 2990억 달해

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잎차나 발효차 등 한 가지 원료로만 우린 ‘싱글티’에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색다른 맛을 갖춘 ‘블렌딩 티’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페 차 메뉴의 대부분이 뜨거운 물에 찻잎을 우려내 즐기는 차였다면 최근에는 꽃잎, 초콜릿, 우유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새로운 조화를 이루는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음료업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돼 최근 RTD 차음료 시장에도 이같은 ‘블렌딩 티’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한 가지 원료로만 우린 ‘싱글티’에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색다른 맛을 갖춘 ‘블렌딩 티’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한 가지 원료로만 우린 ‘싱글티’에서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색다른 맛을 갖춘 ‘블렌딩 티’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각 사)

RTD 차 음료가 속하는 액상차 소매시장 규모는 차 시장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는 유형으로 2014년 3453억 원 에서 2017년 4167억 원으로 20.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중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RTD(Ready To Drink) 차 음료 시장 규모는 2013년 2493억 원에서 지난해 2924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 시장의 고급화, 제품 카테고리 확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초반 시작된 국내 RTD 차음료 시장은 초기 보리차, 녹차, 옥수수수염차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소재 개발이 이어지면서 카카오닙스차, 우엉차, 어성초차, 야관문차, 히비스커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해 수요가 늘고 있다. 게다가 과일, 허브, 커피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재료나 제철 재료를 섞어 폭넓은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고, 냉장음료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RTD 차 음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꽃향 등 미각·후각 동시에 자극 새로운 경험
다이어트 효능 더해 여성 소비자 공략도

코카콜라는 작년 차음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블렌딩 티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5월 녹차, 우롱차, 홍차의 세 가지 차를 조화롭게 섞어 가볍고 깔끔한 마무리의 식후음료 콘셉트인 ‘태양의 식후비법 더블유W차’를 출시했다.

또 지난달에는 상큼한 과일 차에 은은한 꽃향을 블렌딩한 ‘미닛메이드 플라워’도 내놓았다. ‘미닛메이드 플라워 벚꽃&사과’ ‘장미&포도’ 2종으로 출시돼 꽃향과 상큼한 과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분 좋은 목 넘김과 가벼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코카콜라 측의 설명이다.

과일차에 꽃을 블렌딩 이유에 대해 코카콜라 관계자는 “신선한 맛뿐만 아니라 꽃을 사용한 감각적인 패키징으로 인증욕구를 자극하고자 했다”라며 “최근 꽃향을 믹스한 식품 출시가 확대되는 트렌드로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코카콜라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 채널 확장에 주력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CJ헬스케어는 ‘여자가 마시고 싶은 첫 번째 차(茶)’라는 슬로건으로 작년 ‘히비스커스 헛개수’를 선보였다. ‘히비스커스 헛개수’는 CJ헬스케어의 대표 차음료인 ‘헛개수’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기존 숙취해소의 효능과 남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헛개수에 히비스커스 블렌드 추출물을 넣어 히비스커스 차의 다이어트 효능을 더해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이로써 헛개수가 애주가 남성들의 필수품이었다면, 히비스커스 헛개수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15세부터 39세의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전체 타깃 소비자층을 확대했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 소비자가 차 음료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CJ헬스케어 측은 밝혔다.

홍차의 쌉쌀한 맛에 과일을 첨가하거나 커피나 녹차를 섞는 등 이색적인 제품도 출시됐다. 원두커피 전문기업 쟈뎅이 선보인 ‘카페리얼 티라떼’는 홍차에 우유와 과즙을 더한 제품이다. 세계 3대 홍차인 우바와 아쌈을 블렌딩 후 딸기, 오렌지 과즙을 더해 과일의 달콤함과 홍차의 진한 풍미에 국내산 1A등급 원유를 넣어 우유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더했다.

생산 전 과정을 무균충전실에서 제조하는 아셉틱(ASEPTIC) 공법을 적용해 본연의 맛과 향을 더욱 신선하고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또 친환경 종이용기 카토캔을 사용해 가볍고 부드러운 그립감과 재활용이 용이해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는 최근 꾸준히 성장하는 차음료 시장에 맞춰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차 제품이 등장하고 블렌딩 차 등 프리미엄 차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만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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