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람하는 ‘대만식 음료’에 제동
홍콩, 범람하는 ‘대만식 음료’에 제동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03.19 0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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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브랜드 80개에 점포는 300여 개…비만 예방 차원 설탕 함량 조사

지난해부터 홍콩에서 빅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대만식 음료’의 설탕 함량에 대한 시험 결과 , 오리지널 당도와 무설탕 부문 모두 패션후르츠 블랙티의 당 함량이 가장 높고 치즈폼·밀크폼 그린티와 자스민 그린티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과일차 당도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트라 홍콩 무역관에 따르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비만 인구로 인해 고심하고 있는 홍콩 당국이 최근 소비자위원회를 통해 과체중 및 비만을 일으키는 설탕 음료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고자 지난해 최고 인기를 끌었던 ‘대만식 음료’의 설탕량 테스트를 실시했다.

총 8가지 종류의 음료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결과를 보면, 오리지널 당도 부문에서는 패션후르츠 블랙티가 당도가 100g당 평균치 7.1g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평균 이상 당도가 높은 음료는 자스민 그린티와 허니 그린티, 망고 그린티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음료는 치즈폼·밀크폼 그린티로 당 함량 평균치가 100g당 3.5g으로 실험 대상 제품의 90%가 저당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소비자 위원회는 “패션후르츠 블랙티와 자스민 그린티 등 차를 주원료로 한 음료가 녹차라떼 등 유제품 성분이 들어가는 음료보다 당 함량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설탕 음료를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패션후르츠 블랙티가 당도 1위를 기록했다. 이 제품들은 평균 100g당 6.2g의 당이 첨가돼 있었으며 오리지널 당도와 비교했을 때 당이 겨우 17% 감소했을 뿐이다. 하지만 무설탕 타로 밀크티, 녹차라떼, 버블 밀크티 음료는 오리지널 당도의 음료에 비해 40~50% 당도가 감소돼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무설탕 음료라고 해서 당도가 무조건 낮은 것은 아니며 특히 과일 시럽, 농축 과즙, 벌꿀 등이 첨가되는 음료는 무설탕이라고 해도 당도가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Saint’s Alp Teahouse’의 패션후르츠 블랙티 무설탕 음료에서 100g당 8.9g의 당이 검사됐으며 이는 고당도 음료로 분류될 수 있다.

한편, 무역관은 당도 조절을 통해 건강하게 음료를 즐기라고 홍콩 소비자위원회의 권장에 따라 홍콩으로 음료를 수출 중인 한국 기업들도 당도와 성분, 라벨링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패션 프루츠 블랙티 100g 당 7.1g…최고
과일·차 원료 음료 당 함량 평균 넘어
한국 수출 기업, 당도·라벨링에 주의를

■ 2018년 홍콩 히트 상품 ‘대만식(式) 음료’

버블티, 과일차 등 대만의 특색있는 음료가 최근 홍콩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버블티 브랜드 ‘텐런밍차’가 버블티 시장에서 처음으로 주식상장을 했으며, 현재 홍콩에 등록된 대만식 음료 브랜드 중 특허 브랜드만 80개가 넘고 점포는 300여 개에 달한다.

2018년 12월 28일 기준, 체인점이 가장 많은 버블티 브랜드는 공차와 텐런밍차로 홍콩 내 점포가 평균 30개가 넘으며 2017년 연말에 홍콩으로 진출한 ‘Taiwan Fruit Tea’는 24개, 동시차와 상차 등은 10개 이상이다.

또 블랙 슈거 버블티를 유행시킨 ‘라우후탕’는 1년 내 대형 쇼핑몰에 7개 점포를 확장시켰으며, 주요 지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싱푸탕’이 처음 개업했을 때에는 1시간 정도 줄을 서서 음료를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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