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농산물로 만든 음료 ‘맛·매출’ 성공
국산 농산물로 만든 음료 ‘맛·매출’ 성공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3.19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천 햅쌀 라떼·해남 블랙보리·문경 오미자 피지오…

음료업계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선보인 음료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도 함께 알리는 일석이조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우리 농산물을 신메뉴의 주연으로 삼으면서 산지 이름을 제품 및 메뉴명으로 해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 농가-기업의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사회적 가치와 기업 윤리를 구매 결정의 큰 요인으로 삼으면서 ‘상생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 새해부터 경기도 이천 지역의 쌀을 이용한 ‘이천 햅쌀 라떼’와 ‘프라푸치노’를 출시, 3주 만에 60만잔을 판매하며 동기간 역대 로컬 음료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여기에 사용된 이천 쌀만 16톤(10㎏ 기준 1600포대)에 달한다. 앞서 스타벅스는 우리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이천 쌀 농가와 상생협력을 맺고, 친환경 커피 퇴비 2만포를 이천 쌀 농가에 전달한 바 있다.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우리 농산물로 신메뉴, 신제품을 개발해 인기를 끄는 등 농가-기업의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이천 쌀 농가와의 업무협약식과 탐앤탐스 태국의 오미자 메뉴 출시 기념 시식 장면.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탐앤탐스 제공)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우리 농산물로 신메뉴, 신제품을 개발해 인기를 끄는 등 농가-기업의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이천 쌀 농가와의 업무협약식과 탐앤탐스 태국의 오미자 메뉴 출시 기념 시식 장면.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탐앤탐스 제공)

그 외에도 2016년, 2017년에 걸쳐 공주 보늬밤 라떼, 광양 황매실 피지오, 문경 오미자 피지오 등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료를 출시해 왔다. 공주 보늬밤 라떼는 48만잔, 광양 황매실 피지오는 73만잔, 문경 오미자 피지오는 180만잔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2015년 3월부터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과 자원 재활용을 위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우리 농산물을 원재료로 한 메뉴의 판매 수익금으로 기금을 마련, 국내 농가를 지원하는 ‘우리 농산물 사랑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워터리 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도 국내 농산물로 만들어 2017년 출시된 순수 국산음료다. 2012년 보리수매 폐지 이후 농촌진흥청이 육종한 ‘흑맥’ 보리를 전남 해남에서 재배해 420톤을 생산, ‘블랙보리’ 음료의 주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블랙보리는 출시 초부터 14개월만인 현재까지 340㎖ 병 제품 기준 누적판매 4800만병을 돌파, 보리음료 시장 30%를 점유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으며, 미국 수출도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조운호 대표는 해남의 ‘흑맥’과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우수영, 윤선도의 고택을 연계한 관광지 개발에 힘쓰고, 광양 청매실과 관련된 축제 확대와 고흥 유자를 이용한 음료 개발과 관광지화 등 국내 농산물과 그 산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언급한 바 있다.

스타벅스·하이트진로 등 상생 제품 잇따라
특별한 맛 판매 신기록…지역 특산물 홍보
탐앤탐스 딸기 메뉴 등은 태국에 수출도 

해외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기업도 있다. 탐앤탐스 태국은 우리 농산물 알리기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부터 aT와 함께 한국의 농산물을 활용한 음료 및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지리산 설향 생딸기로 만든 ‘스트로베리 레볼루션’과 경상북도 청도 반시를 사용한 ‘아이스 홍시’ 등을 론칭해 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6년 출시 직후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탐앤탐스 태국의 딸기 메뉴 론칭 덕분에 전년 대비 태국 내 한국 딸기 수출이 40% 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작년 말에는 문경 오미자 밸리와 손잡고 오미자 메뉴 7종을 출시해 우리 농산물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태국에서는 오미자가 생산되지 않아 생소한 과일이라는 점 때문에 현지 반응이 뜨겁다. 탐앤탐스 태국 전 매장의 평균 매출은 판매 전과 비교해 7% 이상 상승했으며 오미자 메뉴 매출이 전체 매출의 3%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탐앤탐스 측은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농산물의 적극적인 사용을 통해 직접적인 원료 구매 외에도 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축적된 홍보‧마케팅 역량을 공유할 경우 국내 농업의 내수판매망 확대와 해외 수출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수출주도형 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역량과 전 세계로 개척된 판로는 우리나라 농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