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미트’ 국내 판매 뜨거운 관심…대체육 전망은?
‘비욘드미트’ 국내 판매 뜨거운 관심…대체육 전망은?
  • 강민 기자
  • 승인 2019.03.2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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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R&D 등 진출 채비…시장성은 아직 요원

글로벌 대체육 전문기업 비욘드미트가 국내 상륙하면서 국내에도 대체육 시장이 도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본지 취재 결과 시장 상황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비욘드미트의 국내 공급사인 동원F&B는 높은 가격과 유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식품업계에서도 관심은 갖고 있으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우려해 쉽사리 나서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한 축산 관련 학회의 경우 세포배양육 등 대체육 관련 심포지엄 개최를 준비 중에 있으나 연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대체육 시장이 형성되기에는 아직까지 갈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중론이다.

◇동원, 비욘드미트 들여왔지만 산넘어 산

동원 F&B는 비욘드미트와 작년 12월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2월부터 동원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서울 한남동 소재 한 비건식당에서 비욘드미트를 식재료로 여러 가지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비욘드미트 국내 상륙 소식에 한 때 SNS상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막상 동원F&B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온라인에서 판매 시작 후 ‘한우와 비슷한 가격’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동원몰에서 비욘드미트의 가격은 227g에 11900원으로 책정돼 100g에 5242원 꼴이다. 지난 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운영한 직거래 장터에서 1등급 한우 등심과 안심이 각각 100g 5570원, 6830원에 판매된 바 있다.

오프라인 유통 문제도 만만치 않다. 대형마트에 납품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이나 소비자에게 생소한 제품인 관계로 선뜻 나서는 유통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또, 최근 BGF계열사인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쳐가 비욘드미트를 출시했다. 이로인해 동원 독점공급이라는 의미가 퇴색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원은 한 프랜차이즈에 비욘드미트를 공급했었는데 이 프랜차이즈에서 헬로네이쳐측에 되팔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BGF에 이를 확인해보니 비욘드미트를 동원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동원이 동원몰에 이어 헬로네이쳐로 판매를 확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동원관계자는 “소비자 인식이 워낙 낮아 마케팅 전개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식문화를 선도한다는 신념으로 비욘드미트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우급 가격 발목…온라인 이어 오프라인 진출 난항
국내 채소 섭취 많아 ‘식물성 단백질’ 기대에 못 미쳐
맛·식감 등 비슷해 장기적 성장…기술은 확보해야

◇국내엔 세포배양육 연구자 구할 수 없어 심포지엄 개최도 난망

한 축산관련학회는 최근 국제 심포지엄을 준비하던 중 대체육과 관련한 연자를 찾고 있지만 세포배양육과 같은 식물성 고기를 연구하고 있거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정보를 공유해 줄 만한 사람은 없어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에 세포배양육 등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학회 관계자는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로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국내에서는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맛, 식감, 색깔 등을 고기 맛에 가깝게 생산 할 수 있어 채식주의자 또는 육식을 섭취하기 곤란한 소비자가 많은 만큼 대체육 시장은 분명히 형성 될 것으로 예측 되고 있어 우리도 관련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포배양육 연구는 MBG연구소가 활발히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었다. 최근 이 연구소를 차린 MBG그룹 관계자들이 1천억원 대 사기 혐의에 휘말리면서 세포 배양육 연구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연구 중

국내 식품 기업들은 시장이 열린 상태가 아니어서 대체육 제품을 내놓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롯데푸드는 내부적으로 연구는 진행중이며 때가 되면 제품을 출시 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CJ는 대체육과 관련해 몇년전 부터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1년 정도에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풀무원은 대체육 등의 생산보다 두부나 낫토 등 식물성 단백질을 주력으로 한 생산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물 윤리 관련 관심 등으로 대체육 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증가되고 시장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조심스럽게 시장전망을 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 고기형태 단백질 찾을까?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여러관점에서 보지만 타겟마켓으로 등장하는 것은 ‘채식주의자’다. 채식주의자는 육류 섭취를 할 수 없는 경우나 동물윤리 등 이슈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채식주의자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데 있어 고기형태를 찾는다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라는 것.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들은 단백질 섭취경로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해조류나 식물로 구성된 단백질이 많은데 굳이 고기형태를 원하겠느냐”며 “그들의 생각안에는 육류가 없다”라고 채식주의자에 대한 의견을 내비쳤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르다는 입장도 있다. 전세계에서 식물성 단백질이 각광 받고 있는 것은 동물 윤리문제도 있지만 다이어트나 건강식으로 대체 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국내는 채소섭취량이 많아 특별하게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급성장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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