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수’ 미세먼지 제거 등 질병 예방 효과 ‘꽝‘
‘수소수’ 미세먼지 제거 등 질병 예방 효과 ‘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3.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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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발표…허위·과대 광고 13개 제품 적발
수소 함량 표시보다 적어…최대 90% 차이도

항산화, 아토피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고, 미세먼지 축적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선전해오던 ‘수소수’가 실제로는 이러한 질병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소수는 먹는 물에 식품첨가물인 수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해 제조한 음료를 일컫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시중 유통·판매되는 수소 함유 음료(일명 수소수)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항산화 효과나 질병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에 유통 중인 ‘수소수’ 제품을 대상으로 질병치료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집중 점검해 13개 제품과 해당 제품을 판매한 업체 24곳을 적발했다.

△항산화 효과와 미세먼지 억제 등 다양한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며 판매해 건기식 오인·혼동 및 소비자 기만 혐의로 적발된 수소수 제품들(제공=식약처)
△항산화 효과와 미세먼지 억제 등 다양한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며 판매해 건기식 오인·혼동 및 소비자 기만 혐의로 적발된 수소수 제품들(제공=식약처)

식약처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소수’가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던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등 허위·과대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식약처는 수소수를 마시고 활성산소가 제거되는 항산화 효과, 아토피나 천식 등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현재까지 임상적 근거나 학술적 근거가 부족해 허위·과대광고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수소수 관련 임상시험 논문 25편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수소수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알아 본 10편의 임상시험 중 근거수준이 가장 높은 6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임상시험들 내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항산화 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며 “정신 및 신경관련 질환, 이상지질혈증 등 지질대사, 운동, 당대사 및 인슐린 저항성, 동맥혈 pH, 간 기능 관련 임상시험은 주제별로 1편에서 5편 이내에 불과했으며, 개별 연구대상자 수도 수십 명 수준으로 적은 것은 물론 연구 간 결과도 일치하지 않아 해당 질병에 대한 수소수의 음용이 효과가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건강을 목적으로 수소수 음용을 권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인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된 유형은 △유해활성산소 제거, 미세먼지·노폐물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 291건(84%) △항산화 효과, 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38건(11%) △알레르기, 아토피 개선 등 질병 예방 및 치료 효능·효과 18건(5%)이다.

아울러 시중 유통 중인 제품이 실제 함유하고 있는 수소량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수거해 제품에 표시된 수소량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표시량 보다 최대 90% 정도 적게 나타났다. ‘수소수’ 제품은 평균적으로 먹는물 약 99.99%에 수소 0.00015%를 첨가·제조되고 있으며, 유통되는 제품에는 표시된 수소량 보다 적게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 제공=식약처]
[자료 제공=식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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