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운맛 소스, 일본 마니아층 잡아야
한국 매운맛 소스, 일본 마니아층 잡아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04.02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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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규모 시장 존재…판로 확인 땐 온라인 B2C 시장 진출도
코트라 무역관-예산 농산, 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상담

한국식 매운 맛 소스도 일본 시장개척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류 열풍과 아시아 식문화의 인기로 한식과 한국 식품이 재조명 받으면서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식 소스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은 지난 3월 14일부터 이틀 간 일본 B2B 판로개척을 꾀하고 있는 예산농산과 함께 일본 내 시장성을 판단하고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규슈지역 유력 바이어를 초청해 1:1 시식회 형태의 비즈니스 상담을 최초로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예산농산이 개발한 닭갈비 소스와 양념치킨 소스, 파스타용 김치 토마토 소스 등이 선보였으며, 바이어들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면 좋을 것 같다는 평과 더불어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향신료 사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행사에 참여한 일본 소스 판매업체 Y사 관계자는 “일본인은 한국인과 비교해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점은 분명하나 매운맛을 선호하는 매니아층이 있으며 이들을 겨냥한 일정 수준의 시장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일반적인 소비자를 타깃팅하기 보다는 매운맛에 대한 선호가 확실한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주효할 것 같으며, 인터넷 홈쇼핑 등 EC 플랫폼에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면 B2C 시장을 겨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가정에서 식당과 같은 음식을 구현할 수 있는 소스제품이 향후 일본 시장에서 유망할 것이라는 바이어의 의견도 있었다. 시식회에 참가한 Y사 영업 담당자는 “올해 10월 인상되는 일본 소비세 인상에서 외식 및 주류를 제외한 식품은 세율 인상 후에도 경감세율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는 일본 식품업계에서 매우 큰 화두이자 기회요인”이라고 언급하며 ”특히 가정에서도 식당의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가정에서 식당 음식 구현하는 소스 제품 유망
양념치킨·파스타용 김치 토마토 소스 호평
반찬·안주에 계피 향 거부…마늘 식당서 꺼려

이와 함께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향신료가 일본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시식회에 내놓은 제품들이 한국 다른 유사제품과 비교해 계피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식회에 참가한 거의 모든 참가자가 계피 향에 대해 언급했다. Y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계피는 대부분 디저트류에만 쓰이고 반찬류나 안주류에는 거의 넣지 않는다”며 “많은 일본인이 계피향에 익숙치 않으며 오히려 싫어한다는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늘 사용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는데 F사 관계자는 “마늘은 일본인들도 즐겨먹는 향신료지만 먹고 난 후의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며, 이로 인해 주중 점심 메뉴와 비즈니스맨을 주 고객으로 하는 식당에서는 마늘 사용을 꺼려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치만 이번 시식회에 선보인 소스 중에 파스타용 김치 토마토 소스는 한국 본고장의 맛이 느껴지며 일본에서 유통되는 제품들과 차별화가 된다는 호평을 얻었다. 또 별도 조리 없이 일본식 닭튀김인 가라아게에 버무리기만 하면 한국식 치킨 맛을 구현할 수 있는 양념치킨소스에도 바이어의 관심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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