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시장 확대 및 발전 전략 세미나] 1조 규모 밀키트 산업 ‘정책 틀’ 마련 한 목소리
[밀키트 시장 확대 및 발전 전략 세미나] 1조 규모 밀키트 산업 ‘정책 틀’ 마련 한 목소리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4.0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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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구매로 두 자릿수 신장…편의성 외 차별화된 서비스를
에스닉 푸드·원물 맛, 웰빙 소비자에 인기…스타트업 등 진출

식품산업의 보수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박한 아이디어와 IT 기술과 결합한 스타트업 식품기업들이 속속 출현하는 가운데, ‘밀키트’ 시장은 해외 및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투자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가정간편식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원물 재료 그대로를 주어진 레시피 대로 건강하고도 간편하게 또는 취향에 맞게 조리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그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가정간편식 ‘밀키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27일 열린 '밀키트’ 시장 확대 및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는 4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밀키트 시장에 대한 가치와 발전 전략,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가정간편식 ‘밀키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 27일 열린 '밀키트’ 시장 확대 및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는 4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밀키트 시장에 대한 가치와 발전 전략, 향후 과제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에 본지와 식품안전상생협회에서는 밀키트 산업의 미래 전략 수립에 필요한 산업적·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각계 전문가를 초청, 산업의 더 크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이 냉장, 냉동의 편리성 제품에서 일상식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발전하면서 관련 기준, 규격 등의 정책적인 기틀과 산업 성장을 위한 산업적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관 대표 (사진=식품음료신문)
△최정관 대표 (사진=식품음료신문)

이노바마켓인사이트 최정관 한국지사 대표는 ‘세계 밀키트 시장의 가치와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밀키트는 한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소비자는 없고,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구입하지만 결국 맛과 품질로 승부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세계 밀키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의 특성을 중심으로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최 대표는 소셜미디어, 해외여행 등으로 다른 나라의 새로운 맛에 대한 흥미를 가진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국적인 ‘에스닉 푸드’의 맛과 텍스처를 가진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으며, 특히 밀키트 제품은 익숙하지 않은 에스닉 푸드를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돼 연평균 13%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업계는 에스닉 푸드의 현지화를 통해 거부감을 줄여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건강지향 트렌드에 따라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고, 높은 편의성 대신 원물 그대로의 맛을 살리는 밀키트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동물성 재료를 대체한 식물성 재료, 비건 식품으로 구매 비중이 옮겨가고 있어 비건 밀키트 시장은 연평균 3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 대표는 “비건 제품들은 채식주의자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건강 지향 식단으로 식물성 재료를 섭취하는 웰빙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어 타깃이 확대돼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중”이라며 “더불어 소비 윤리가 강조되면서 지속가능성, 지역 사회 및 스타트업과의 상생 등 제조 기업의 경영 윤리도 소비자의 선택 기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자사 제품 소비로 사회적 약자, 환경 이슈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광고문구나 친환경 패키지 사용을 강조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품 섭취가 ‘나’만을 위한 섭취 형태로 변해가면서 본인의 신체적인 건강을 지향하면서 지속가능성, 기업 윤리 등 자신이 추구하는 신념을 지킬 수 있어 정신적인 편안함과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세계 밀키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라며 “국내 밀키트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중시하는지 생각해야 하며, 그 점을 포착해 그저 편의성만 강조하기 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신승호 팀장 (사진=식품음료신문)
△신승호 팀장 (사진=식품음료신문)

한국야쿠르트 신승호 팀장은 한국야쿠르트의 신선 간편식 ‘잇츠온’을 중심으로 국내 밀키트 시장의 유통 및 제품화 사례와 향후 전략에 대해 주제 강연했다.

신 팀장은 “밀키트는 제품 특성상 생산 자동화에 한계가 있어 그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으며, 신선 식자재 중심의 제품으로 타 식품에 비해 변질 위험성이 높아 특히 유통과정에서의 품질 이슈 발생 가능성이 높다”라며 “더욱이 제품에 들어가는 식자재들을 소분, 소포장해 생산, 공급하는 과정이 까다로워 이에 따른 공급업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장 성장의 한계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밀키트 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개인별 맞춤 조리 가능성과 신선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신 팀장의 설명이다. 잇츠온의 ‘프레시 밀키트’ 제품은 주문생산 형태로 신선한 식자재를 직잡 손질과 포장을 진행하는 핸드메이드 방식을 따르며, 정량에 맞는 재료 사용으로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을 줄였다. 또한 밑간, 재료 조절이 가능해 개인별 맞춤식으로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신 팀장은 “밀키트 시장은 현재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 선도기업의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Value chain)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며 “한국야쿠르트는 507개의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프레시 매니저와 전동카트를 활용한 냉장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기업활동에 있어 더 큰 부가가치를 생성하고 있으며 이는 밀키트 시장의 중요한 노하우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 야쿠르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요식업계와 동네 골목 상권과의 연계 프로그램인 ‘영스타셰프’ ‘골목식당 프로젝트’ 등의 컬래버레이션 상생 모델을 강화해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영유아, 키즈, 1인·노인가구 등 타깃별 맞춤 밀키트 제품을 론칭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식자재 공급 등 생산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지녀야 경쟁 유리
식약처 “산업 위축 안 되게 유형 분류 등 최소한의 기준 추진”
신동화 회장 “업계 의견 수렴하고 밀키트 용어 우리말 대체도”

△이강봉 과장 (사진=식품음료신문)
△이강봉 과장 (사진=식품음료신문)

이렇듯 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밀키트 시장에 대응한 관리 제도 현황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 이강봉 과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 과장은 “현재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대한 규정 중 HMR에 대한 식품 기준과 규격이 식품공전상 ‘즉석섭취·편의식품류’에 이미 법제화돼 있다. 밀키트 제품은 각각 개별 식품유형 제품들이 결합된 제품으로 적용가능한 법으로 규제되고 있다”라며 “특히 식재료를 냉장, 냉동해야하는 제품이 다수인 간편식과 밀키트의 경우 보존과 유통 기준이 중요한데, 이는 즉석섭취편의식품류의 공통기준 및 규격에 따라 유통시 온도관리 등을 시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작년까지 식약처는 가정간편식과 배달 음식 중심의 관리를 추진해왔다. 올해는 최신 소비트렌드를 반영, 변화에 대응한 식품안전관리로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신생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이 과장은 밝혔다. △노인식·환자식 등 케어푸드 및 취약시설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밀키트, 가정간편식 등 제조·판매업체에 대한 원재료, 위생관리, 보관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 △온라인 판매식품 등의 영업신고, 보존 및 유통기준 등 위생점검의 사각지대를 집중 관리한다.

밀키트 안전관리를 위한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이 과장은 “식약처는 기준과 규격을 새로 만드는 것이 산업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규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려고 한다”라며 “유형분류 개선 및 제품 특성에 맞는 기준·규격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국민 식생활 안전에 결부된 문제를 제외한 품질 자체에 대한 규제는 추진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신동화 회장 (사진=식품음료신문)
△신동화 회장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어 이 과장은 섭취대상자 특성에 맞는 최소한의 영양 기준을 포함한 식단구성 원칙, 섭취대상 소비자의 주의사항과 표시 및 광고 가이드, 제조가공기준, 미생물 등 위생규격 및 관리 기준과 제품 배달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가이드 등이 보다 철저한 밀키트 안전관리를 위해 고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장인 신동화 회장은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밀키트 제품은 즉석조리식품 기준으로 포함돼 있지만 별도의 규정과 관련 내규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의견이 있었다. 식약처에서는 새로운 규정을 위해 밀키트의 특장점 및 단점을 잘 살펴 보다 안전한 국민 식생활과 향후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위해 적합한 기준·규격이 제시됐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밀키트’라는 용어가 아니라 좋은 우리말로 순화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고추장, 된장 등처럼 세계 시장에 우리말로 출시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 밀키트와 HMR 관련 언어들을 우리말로 순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시도에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손세근 사무총장(사진=식품음료신문)
△손세근 사무총장(사진=식품음료신문)

한편 식품안전상생협회 강신호 회장을 대신해 환영사를 전한 손세근 사무총장은 “어느덧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에 진입, 빠르게 10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 변화 등 급변해가는 글로벌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라며 “최근 1인 가구의 급증과 맞벌이 가정이 보편화됨에 따라 식생활 트렌드와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고, 특히 그 중심에 밀키트가 있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밀키트 산업의 시장 확대 및 발전 전략과 기준 규격 관리 등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함께 연구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이 냉장, 냉동의 편리성 제품에서 일상식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발전하면서 관련 기준, 규격 등의 정책적인 기틀과 성장을 위한 산업적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이 냉장, 냉동의 편리성 제품에서 일상식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발전하면서 관련 기준, 규격 등의 정책적인 기틀과 성장을 위한 산업적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식품음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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