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HMR ‘밀키트’…규격 및 위생·영양·유통기한·배송 기준 마련 시급
고성장 HMR ‘밀키트’…규격 및 위생·영양·유통기한·배송 기준 마련 시급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4.0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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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식품안전상생협회 공동주최 ‘밀키트’ 시장 확대 및 발전 전략 세미나

국내 식품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정간편식에 이어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밀키트’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규격이 없어 위생, 영양, 보관 및 유통, 적절한 정보 등 세부적인 사항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밀키트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채소를 취급하기 때문에 냉장·유통 시스템을 갖춘 벨류체인이 필수지만 국내 유통시스템은 대부분 상온유통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 안전 확보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법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세미나는 밀키트에 대한 높은 관심 속 400여 명의 식품업계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밀키트 시장의 가치와 전망 △국내 밀키트 시장의 유통 및 제품과 전략 △밀키트 관리제도 현황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사진=식품음료신문)
△이번 세미나는 밀키트에 대한 높은 관심 속 400여 명의 식품업계 관련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밀키트 시장의 가치와 전망 △국내 밀키트 시장의 유통 및 제품과 전략 △밀키트 관리제도 현황 및 정책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사진=식품음료신문)

본지와 식품안전상생협회 공동 주최로 지난달 27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가정간편식 ‘밀키트’ 시장 확대 및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는 식재료 손질의 번거로움 및 재료 낭비 없이 누구나 간단하게,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식사 메뉴여서 최근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까지 식품위생법상 카테고리로 분류되지 않아 제조과정에서의 위생, 영양, 보관 및 유통 등 보다 명확한 기준·규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밀키트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밀키트 특성상 신선채소가 대부분이다보니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한 변질 위험성이 높아 냉장·냉동 유통 시스템을 확보, 벨류체인을 갖춘 기업만이 시장에 참여해야 함에도 온도, 유통기준 등 배송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즉 고객 주문 시 실온·냉장·냉동 제품을 별도 보냉팩으로 온도 유지가 이뤄져야 하며, 신선채소 특성을 고려해 출고부터 배송지 도착까지 24시간 안에 취식 기한을 설정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현행 유통 시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현 식품위생법에선 유통 시 문제가 발생하면 최종 제품을 만든 제조업체가 책임을 지게 되는데,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원료의 유통기한이 일정시간 보장돼 생산이 멈추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밀키트는 원료 자체가 신선채소여서 제조업체 문제 발생 시 협력업체 모두 일제히 도산할 가능성이 발생한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유통과정에서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법적기준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업계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강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과장은 “기준과 규격을 새로 만드는 것이 산업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규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라며 “밀키트는 현행 식품위생법에서도 관리가 충분해 새로운 기준과 규격을 만들 경우 오히려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한 만큼 밀키트 식품에 대한 유형분류 개선, 제품 특성에 맞는 기준·규격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특히 밀키트가 만성질환자들 식단으로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섭취대상자 특성에 맞는 최소한의 영양 기준이 포함돼야 하는데, 이 역시 정부가 개입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영양기준이 필요하다면 섭취대상자 특성에 맞는 식단구성원칙 마련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밀키트 기준·규격에 대해선 업계 의견을 수렴해 올 연말 세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며, 올해 밀키트 원재료, 위생기준, 보관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이날 세미나 좌장으로 나선 신동화 한국식품산업진흥포럼 회장은 “밀키트는 아직까지 가정간편식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규격을 설정해 업계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밀키트와 같은 시장 형성 진입단계 품목에 대한 기준·규격 설정 시에는 업계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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