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비 하락에도 아이스크림 가격은 올라…타당성 부족”
“원료비 하락에도 아이스크림 가격은 올라…타당성 부족”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4.0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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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協, 빙과류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가 인상

최근 몇 년간 가공식품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사정이 어려워진 데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아이스크림들의 가격도 연달아 인상된 가운데 이러한 빙과류 가격 인상의 근거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3개 빙과업체 인상 내역자료 및 원가구조와 손익현황 분석을 한 결과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인 원유, 탈지분유, 정백당 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2014년 대비 2018년 각각 1.1%, 51.9%, 5.0% 하락했으나 이러한 가격 하락이 권장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자료=낙농진흥회, 수출입무역통계, 한국물가협회)
△(자료=낙농진흥회, 수출입무역통계, 한국물가협회)

원유수취가격의 경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해왔다. 작년 8월 원유 값이 L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도 원유 수취가격의 변화폭은 크지 않았다. 탈지분유의 경우 절반 가량 하락했고, 정백당 또한 2016년에는 2014년 대비 26.2% 하락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또한 3개 빙과업체의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을 각각 분석한 결과 롯데제과는 나뚜루의 취급품목 총 20종의 가격을 인건비·임차료·원재료 등의 이유로 평균 12.1% 인상했지만, 매출액 대비 임차료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푸드와 해태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각각 0.2%p, 0.7%p 상승했고, 임차료 비중은 0.1%p 상승했지만 두 빙과업체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률은 최대 20%로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물가감시센터는 밝혔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빙과업체들은 가격인상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유통업태별로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을 인지하기 어렵게 하는 가격전략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며 “기업들은 가격인상의 민감도를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적게 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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