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규모 아침 시장 잡아라…외식업계 진출 러시
3조 규모 아침 시장 잡아라…외식업계 진출 러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4.0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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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곁들인 샌드위치 등 수요 증가…전용 메뉴·할인 혜택 내세워

빠른 출근 시간, 수면시간 확보 등 아침밥을 거르는 현대인들이 증가하는 반면 커피와 함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침식사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에 따른 돌파구로 외식업계가 아침식사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규모도 업계 추산 2009년 7000억 원 수준에서 2018년 기준 3조 원으로 확대됐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아침식사는 패스트푸드 업계가 주도했지만 최근 커피전문점이 대거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 업체는 오전 시간에만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아침식사 전용메뉴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아침 고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아침식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거나 수면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거르는 상황이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나 커피 등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니즈가 많은 만큼 성장가능성도 높아 보다 다양한 메뉴가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10년 만에 아침식사 메뉴를 출시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다양한 푸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제공=스타벅스)
△스타벅스는 10년 만에 아침식사 메뉴를 출시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다양한 푸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제공=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아침식 모닝박스 5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가 아침식사 메뉴를 선보인 것은 10년 만이다. 스타벅스 푸드팀 관계자는 “매장 내 샌드위치 등 간편 음식의 매출이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어 모닝박스를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도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다양한 푸드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며 모닝박스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도 커피와 함께 즐기는 ‘트렌디 유러피안’ 스타일의 아침 메뉴 ‘투썸 모닝(TWOSOME MORNING)’을 출시했다. 프렌치토스트, 브리오슈, 치아바타, 그릭요거트 등을 추가하고 제품 수도 7종에서 9종으로 늘렸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아침식사 시장 성장세에 맞춰 아침식사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커피와 함께 간편하면서도 프리미엄한 아침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스쿠찌도 ‘Hello, MY MORNING(헬로우, 마이 모닝)’을 운영하며 최근 ‘스크램블 햄 에그’ ‘스크램블 베이컨 에그’ 2종을 추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 2006년 업계 최초 아침메뉴인 ‘맥모닝’을 출시하며 아침식사 메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맥도날드 역시 최근 ‘에그 불고기 버거’ 등 신메뉴 출시 및 무료 증정 행사 등을 전개하며 경쟁업체들의 손을 뿌리치고 있다. 특히 맥모닝은 버거와 커피를 3000원대 가격으로 제공해 많은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 ‘맥모닝’ 시장 선도…3000원대 인기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 메뉴 늘려
일각선 회의적…손익 맞추기 어려워 규모 축소 

하지만 일각에선 아침식사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에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침식사 고객 대부분이 직장인인데, 매일 이용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간편식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커지고 있고 배송 서비스 강화 등으로 아침에도 충분히 주문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돼 성장 가능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롯데리아는 지난 5년간 운영하던 ‘착한아침’ 메뉴를 중단했는데, 지속적인 매출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외식 트렌드 변화, 당일·새벽배송 활성화, 가정간편식 증가 등으로 아침식사 시장은 성장곡선이 꺾였다고 판단, 대표 메뉴인 버거 제품에 좀 더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그룹도 작년 5월 야심차게 선보인 조식 뷔페 ‘파바 브런치’ 서비스를 대폭 축소했다. 커피를 포함한 아침식사 가격이 7000~8000원대여서 ‘가성비 甲’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전국 20여 매장에서 운영하던 ‘파바 브런치’는 현재 2개 매장으로 축소됐다. 매출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SPC 관계자는 “손익 맞추기가 어렵다 보니 매장 규모를 줄이게 됐지만 서비스는 꾸준히 테스트할 예정이며, 아침식사 메뉴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다양한 간편식, 밀키트 등이 새벽배송을 등에 업고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은 조리보다는 간편 메뉴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 면에서 가정간편식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만큼 당분간 외식업계의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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