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2차전…이커머스·외식 업체 참여
‘배달앱’ 2차전…이커머스·외식 업체 참여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4.1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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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과점 시장에 위메프·쿠팡 등 진출 채비

국내 배달앱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과 일부 외식업체들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어 ‘배달앱 2차전’이 연내 예상되고 있다.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5조원에서 작년 20조원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배달앱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3조원으로 추산되며, 우아한 형제의 ‘배달의 민족’이 55%로 1위,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33%)과 ‘배달통’(10%)으로 시장이 분화돼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이커머스 ‘위메프’가 경쟁 가세 의사를 밝혔다. 위메프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위메프오’를 통해 배달앱 서비스 가칭 ‘위메프오 배달/픽업’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위메프는 현재 전국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 및 강남·서초구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파트너십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내 시범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서비스는 기존 위메프오의 픽업 서비스에 배달을 더해 파트너십을 맺은 자영업자들이 ‘픽업만’ ‘배달만’ ‘픽업+배달’을 선택할 수 있어 자영업자들이 서비스 종류에 따라 고객에게 추가적인 혜택도 줄 수 있어 배달만 하는 기존 앱들과 차별을 둔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골목상권 자영업자 대상 픽업 시스템을 대형 브랜드만 구축한 것을 감안하면 '위메프 오'의 확장은 의미가 크다.

수수료율 또한 차별화를 둔다. 배달 서비스를 직접 진행하지 않아 업계 수수료 대비 확연히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다. 주문자와 영업점 간 주문 중계만 진행해 기존 배달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판매루트를 추가할 수 있으며 주문에 대한 사후 수수료만 부담해 판매루트 확장도 얼마든지 가능한 셈이다.

△위메프,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달앱 시장 진출을 알리면서 '배달앱 2차전'이 시작됐다. 배달앱 시장은 작년 기준 약 3조원의 시장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1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사진=각사)
△위메프,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달앱 시장 진출을 알리면서 '배달앱 2차전'이 시작됐다. 배달앱 시장은 작년 기준 약 3조원의 시장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1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사진=각사)

이에 질세라 쿠팡도 배달앱 진출을 시도 중이다. 쿠팡은 작년 말부터 ‘쿠팡이츠’로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다고 예고했다. 가장 큰 장기인 ‘로켓배송’을 접목한 배달앱을 선보인다는 것. 쿠팡은 시범 서비스 시작을 올해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으나 운영방식이나 정식 출범 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의 배달앱 시장 진출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앞서 국내 선두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간편주문’ ‘주문하기’ 서비스로 배달 시장에 진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고, 2017년 국내에 진출한 ‘우버이츠’ 역시 한국 시장에서는 별 다른 파급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픽업 서비스에 낮은 수수료로 차별화…로켓 배송도
교촌치킨 등 자체 앱…기존 업체는 서비스 지역 확대
후발업체 높은 투자비·음식점 모집 등 진입장벽 과제

일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는 전문 배달앱에서 벗어나 자체 배달앱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의 큰 장점인 배달시장을 뺏기지 않고 배달앱 수수료에 대응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교촌치킨은 자체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달 내 출시한다. 또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역시 최근 자체 앱을 출시하고 지난달 4일부터 배달과 프리오더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현재 시범서비스 대상 매장은 강남논현점·대치학원가점·한티역점 등 세 곳이다.

기존 배달앱 선두기업들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은 ‘배민라이더스’ 등 서비스 지역을 대폭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서울 강남, 송파, 서초 일대에서 시작한 배민라이더스를 2017년 10월 서울전역과 수도권 지역으로 확장했다. 작년에는 대구, 최근에는 부산, 대전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4월에는 울산과 광주에도 진출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위인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 히어로는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자하고 영업, 기술 인력을 대거 채용, 제휴 식당을 현재 6만개에서 연말까지 10만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와 비배달 식당을 포섭하기 위해 주문과 배달대행을 결합한 ‘요고’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선보이고, 1인 가구 공략을 위해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한 수수료도 폐지한다는 결단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편의점 CU와도 손잡고 앱을 통해 1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가까운 매장의 상품들을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제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달앱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 입점 식당 모집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등 배달앱 시장 발전을 위해 넘어야 할 진입장벽이 적잖아 후발주자들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라며 “높은 투자비용의 회수와 급증하는 배달 수요에 비해 부족한 인력 수급으로 배달료 인상 속도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수 있어 시장 성장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분명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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