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잇따른 악재…실적도 악화
남양유업, 잇따른 악재…실적도 악화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4.0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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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가족 지분 없고 회사와 무관” 선 긋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최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유통 관련 사건에 휘말린 남양유업의 상황을 적절하게 표현한 속담이다.

남양유업은 사건 보도 이후 발 빠르게 회사와 전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SNS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좀처럼 진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이미 각인된 ‘갑질’ 이미지가 소비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 이후 좀처럼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남양유업은 여론의 뭇매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겹치자 그동안 꾸준하게 유지되던 성장세가 한 순간에 곤두박질쳐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차츰 정상궤도에 진입한 남양유업은 또 다시 ‘곰팡이 주스’ 사건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남양유업 아동용 음료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게시글이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 확인 결과 사실로 판명됐다. 남양유업은 사과와 함께 해당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 사건은 종이 소재의 일종인 카토캔이라는 포장 용기가 원인이었다. 카토캔은 친환경 포장재 최근 식품업계에서 주목받던 소재지만 일반 알루미늄 캔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져 유통 상 파손 발생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사건 역시 남양유업에서 확인한 결과 배송 과정에서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으로 공기와 접촉해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작년 10월에는 분유에서 코 속 이물질이 나왔다는 루머가 삽시간에 퍼져 남양유업은 전문 연구소에 의뢰해 제조 공정상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기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남양유업의 부정적 이미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상황이 이러자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2017년 51억 원, 작년 83억 원 수준에 그쳤다. 반면 경쟁업체의 올 1분기 영업익은 190억 원에 달하며, 올해도 18% 증가가 예상돼 정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 ‘황하나 마약 사건’까지 터지며 남양유업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갑질 사건 이후 악재가 잇달아 터지며 갈수록 어려움에 빠지는 것 같다. 사실 기업은 이미지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데, 지속적으로 안 좋은 사건이 발생하면 경영악화는 자명한 일이고, 이는 결국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황하나 사건과 관련, 회사 경영과 무관하고 황하나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어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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