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육류 스낵 ‘빌통’ 미국서 뜬다
남아공 육류 스낵 ‘빌통’ 미국서 뜬다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04.16 0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설탕에 부드러운 고단백 영양 간식

간편함과 건강성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고기스낵’이 미국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남아공 육류 스낵 ‘빌통’(biltong)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시장 틈새를 노리고 있다.

aT LA지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건강한 스낵을 찾는 소비자 욕구에 따라 ‘고기스낵이’ 일반 스낵보다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또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풍미와 원재료로 독특하고 새로운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데, 최근엔 남아공의 대표 육류 스낵인 ‘빌통’을 활용한 제품들이 시장에 파고 들고 있다. 빌통은 육포과에 속하지만, 육포와는 달리 생산 공정부터 맛, 질감까지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육포는 양념을 재워서 맛을 내고, 처음부터 얇게 저민 후 인공적으로 건조하거나 낮은 온도에서 훈제로 요리된다면, 빌통은 소금이나 후추로 맛을 낸 후 공기로 건조시킨 후 썰어서 만들어진다.

△남아프리카 스타일의 육류 스낵 ‘빌통'이 색다른 맛과 질감으로 미국 시장에 파고들면서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스타일의 육류 스낵 ‘빌통'이 색다른 맛과 질감으로 미국 시장에 파고들면서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빌통의 인기는 단연 고단백의 영양 간식이라는 점이다. 생산업체들 역시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Ayoba-yo사는 빌통이 일반 육포보다 더 부드럽고 씹기 용이하며, 무설탕에 고단백 식품으로 이른바 ‘고지저탄’으로 불리는 ‘Keto’ 다이어트 소비자들에게 이상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남아프리카의 전통 스타일을 따르는 빌통의 ‘아프리카의 맛’은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2%는 더 많은 아프리카의 맛을 접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소비자의 관심이 빌통의 시장 점유율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지저탄 ‘케토 다이어트’에 이상적
생산 물량 적어…하인즈 등 제조 참여

그렇치만 다른 고기 스낵에 비해 빌통은 특정 생산공정을 필요로 하고, 생산 과정이 까다로워 다른 육류 스낵만큼 생산이 빠르게 확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빌통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한 여러 투자회사와 대기업들이 빌통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와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Kalahari Biltong’은 자사 제품의 새로운 맛 개발과 마케팅 지원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뉴욕 벤처펀드인 Accel Foods사에서 투자를 받았다. 또 Strvet사는 빌통 제조업체인 Breaaitime과 Biltong USA를 인수했으며, 오클라호마주에 생산 및 유통 시설을 건설하고 마케팅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는 Meaningful Partners와 Murano Group으로부터 1,000만달러를 지원 받았다. 크래프트 하인즈사도 빌통 제조사 Ayoba-yo와 함께 브랜드 제휴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부 우려가 있긴 하지만 당분간은 빌통 제품의 다양화와 더 많은 회사들이 빌통 스낵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스낵시장에서 고기스낵 시장이 핵심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다.

테크나비오 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까지 세계 육류스낵 판매는 94억7,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닐슨에 발표에서도, 미국 내 스낵시장에서 고기스낵은 지난 4년간 연평균 7%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감자칩과 팝콘 등 미국의 대표 스낵들보다 두 배 이상의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고기스낵 시장은 2022년까지 연간 4.2%씩 증가하며 28억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닐슨은 또한 미국 가정이 고기스낵 구입에 연평균 25.81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안계 미국인 가정의 지출액은 평균 31.61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