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종주국 독일 “와인도 있어요”
맥주 종주국 독일 “와인도 있어요”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4.0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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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수출 세계 10위권…현지 제조업체 ‘서울 설명회’ 개최

독일의 전통과 특색을 겸비한 주류업체들이 대거 방한했다.

맥주의 나라인 독일은 지역마다 맥주를 생산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즐비하고, 세계 최대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를 관광스폿으로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독일은 와인의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규모 와인박람회 ‘프로바인(Prowein)’의 개최국이면서도 와인 생산과 소비, 수출 모두 세계 10위 안에 꼽히고 있다.

△독일의 맥주, 와인을 제조하는 주류업체들이 방한해 제품 설명회 및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사진=황서영 기자)
△독일의 맥주, 와인을 제조하는 주류업체들이 방한해 제품 설명회 및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사진=황서영 기자)

8일 독일연방농식품부의 수출 프로모션 프로그램으로 독일 ‘엔비아콘 인터네셔널’과 한독상공회의소 ‘디이인터네셔널’이 공동 추진해 열린 독일 주류 제조사 서울 설명회 및 네트워킹 행사에는 다양한 독일 주류 제조사들이 참여해 주류 애호가들과 주류유통업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드거 베그너(Rodger Wegner) 박사 (사진=황서영 기자)
△로드거 베그너(Rodger Wegner) 박사 (사진=황서영 기자)

행사에 참여한 독일맥주수출연합 대표인 로드거 베그너(Rodger Wegner) 박사는 독일 맥주 시장에 대해 발표하면서 “독일은 소규모 가족경영 형태의 양조장이 전국 약 150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 양조장의 발효방식과 재료 비율의 차이에 따라 6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다”라며 소개했다.

‘맥주 순수령’ 준수,  필스너·라거 외 흑맥주 등 다양
500년 넘는 브랜드 수백 개…유통 희망 업체와 상담

베그너 박사에 따르면 독일의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의 약 54.1%가 물, 맥아, 홉만을 맥주 재료로 사용해야 한다는 ‘맥주 순수령’을 바탕으로 필스너·라거 맥주이며, 나머지 시장을 다크맥주, 흑맥주, 페일맥주, 켈슈, 보크비어 등이 고르게 점유하고 있다. 전체 양조업체 중 3분의 1이 500년이 넘는 수출경험과 업력을 바탕으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 중이라고.

그는 “독일 맥주 시장의 Top 5 양조업체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 이하일 정도로 소규모 양조업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이러한 특색이 맥주 다양성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라며 “한국 맥주 시장은 필스너와 라거 맥주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에서도 필스너 맥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업력이 가장 오래돼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이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박찬준 아시아와인트로피 대표 (사진=황서영 기자)
△박찬준 아시아와인트로피 대표 (사진=황서영 기자)

박찬준 아시아와인트로피 대표는 ‘독일 와인의 이해’에 대해 발표하면서 “독일은 2017년 기준 와인 생산 세계 9위, 소비로는 4위, 수출량으로는 7위인 와인 강국이자 포도품종을 강조하는 게르만식 와인법의 대표적인 국가로, 원산지와 지리적표시를 기준으로 한 철저한 와인등급체계 하에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자료에 따르면 원산지의 명칭으로 보호받는 PDO 와인, 지리적 표시의 PGI 와인, 지리적 표시가 없는 와인의 세 등급으로 나누는 EU의 등급체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PDO와인을 다시 2개 등급으로 구분할 정도로 포도 원산지에 따른 품종과 그 맛을 강조하고 있다.

와인 원산지·지리적 표시…포도 품종별 맛 강조
화이트 와인 ‘리슬링’ 최강국…한국서도 인기 예상

특히 독일은 화이트 와인 품종인 ‘리슬링(Riesling)’의 탄생지이자 최강국(세계 재배면적의 37.2% 차지)이며, 그 외 바이쓰부르군더, 그라우부르군더, 슈페트부르군더 등 국제적으로 포도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독일은 전통적인 와인 생산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일조량이 부족하고 서늘해 주로 알코올 함량이 적고 산도가 높으며 과일향이 풍부한 화이트 와인이 주로 생산된다”라며 “최근 주류 소비 트렌드가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주를 선호하고 여성 소비자가 늘어난 것에 주목해 독일의 화이트 와인이 국내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주장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독일 주류업체들의 제품이 소개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독일업체는 ‘저먼 와인 그룹(German Wine Group)’, 바덴 지방의 ‘킬리안 훈(Kilian Hunn) 와이너리’, 나헤 지방의 ‘바인하우스 미헬(Weinhaus Michel)’, 그리고 맥주 생산자인 ‘카르멜리텐 브라우어라이 칼 슈투름(Karmeliten Brauerei Karl Sturm GmbH & Co. KG)’로 시음행사와 희망 유통업체와의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됐다.

아래는 참가 주류업체의 소개와 제품 설명.

◇저먼 와인 그룹(German Wine Group)=독일의 프랑켄, 팔츠, 뷔르템베르크, 바덴 4개 생산지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 기업들의 모임으로 레드, 화이트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각 지역 와이너리 기업들은 1등급 와인을 생산해내는 포도밭과 와인 품질 부문의 국내외 수상경력으로 풍부한 업력과 제조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킬리안 훈(Kilian Hunn) 와이너리=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의 프라이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투니베르크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완벽한 기후 조건 아래 독특한 테루아르를 지닌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따뜻한 이 지역에서는 2000년동안 최상급의 적포도를 전통 방식으로 재배해 (삐노 블랑, 삐노 그리, 샤르도네, 삐노 누아 등 와인 제품을 양조하고 있다. DECANTER, AWC Vienna 등 다양한 와인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킬리안 훈 와이너리, 바인하우스 미헬, 저먼 와인 그룹, 카르멜리텐 브라우어라이 칼 슈투름의 제품.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킬리안 훈 와이너리, 바인하우스 미헬, 저먼 와인 그룹, 카르멜리텐 브라우어라이 칼 슈투름의 제품.

◇바인하우스 미헬(Weinhaus Michel)=독일 나에 와인 산지에서 1820 년부터 이어져 온 가족 기업으로, 화이트와인(뮬러 투르가우, 리슬링, 샤르도네, 삐노 블랑, 삐노 그리), 로틀링(독일 로제와인), 레드와인을 생산한다. 포도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 기술과 결합하는 것이 이 기업의 목표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카르멜리텐 브라우어라이 칼 슈투름(Karmeliten Brauerei Karl Sturm GmbH & Co. KG)=독일 슈트라우빙 지역에 소재한 650년 이상 전통 수제 맥주 역사를 가진 양조기업이다. 1367년 양조장을 설립한 카르멜 수도사들의 방식과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양조 기술과 결합하고 있다고. 아울러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원재료를 최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자급자족 양조장’ 시스템을 도입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9.5%나 절감한 기업윤리,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양조환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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