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00잔 커피 공화국 ‘홈카페’ 시장도 쑥쑥
1인당 500잔 커피 공화국 ‘홈카페’ 시장도 쑥쑥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4.1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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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고급 커피 즐기기”…머신·원두 등 관련 용품 판매 잘 나가

나만의 카페, 집 안의 커피숍을 만들 수 있는 ‘홈카페’ 시장이 커지고 있다.

홈카페는 ‘홈(home)’과 ‘카페(cafe)’의 합성어로 집에서 나만의 커피나 차(茶)를 즐기는 것을 뜻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홈카페 족(族)’이 증가하면서 커피머신, 프리미엄 스틱커피 등 관련 상품 판매가 날개를 달았다.

이베이코리아의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과 3월 두 달간 홈카페 관련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에스프레소 머신 판매량은 약 20% 신장했으며,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55%, 반자동 머신은 8% 증가했다. 원두를 직접 로스팅할 수 있는 커피 로스터기는 15%, 카푸치노 등을 만들 수 있는 우유거품기는 29%, 커피를 내리는 여과기는 248% 늘었다. 국내 브랜드 원두 판매량도 70% 이상 신장세를 기록했다.

△집에서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트렌드가 떠오르는 가운데 식품업계와 커피 관련 기기 업체들은 트렌디한 ‘홈카페’에 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 편리함과 더불어 스마트함까지 겸비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사진=각 사)
△집에서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트렌드가 떠오르는 가운데 식품업계와 커피 관련 기기 업체들은 트렌디한 ‘홈카페’에 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 편리함과 더불어 스마트함까지 겸비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사진=각사)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는 카페업소용 혹은 전문적인 취미라고 생각됐던 커피용품 및 기기들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라는 것. 같은 자료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가루를 눌러주는 기구인 ‘템퍼’는 89%, 원두를 눌러 공기압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에어로프레스’는 58% 신장했다. 드림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프렌치프레스’는 64%, 핸드드립세트는 21%, 라떼아트 용품은 11%로 모두 신장세를 보였으며, 차를 끓이는 ‘티포트’의 판매량도 65% 늘었다.

같은 기간 티몬에서도 홈카페 용품 매출이 작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110%, 원두 및 캡슐커피가 78%, 수동 그라인더 등 드립용품이 125% 수준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에 식품업계와 커피 관련 기기 업체들은 트렌디한 ‘홈카페’에 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 편리함과 더불어 스마트함까지 겸비한 제품들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핸드 드립 등 인기 상품
캡슐커피 연간 20% 신장…2조5000억 규모
스타벅스 등 1회용 드립백 제품도 선봬

스타벅스코리아는 홈카페족을 위한 일회용 드립백 ‘스타벅스 오리가미(origami)’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종이접기를 의미하는 ‘오리가미’는 드립백 안에 로스팅된 원두가 들어있는 형태로, 머그컵 위에 얹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드립커피가 완성되는 제품이다. ‘오리가미’는 △블론드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 △다크 로스트로 세 가지 로스팅 방식에 따라 나눠져 있고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가장 최근 출시된 ‘오리가미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시즌 한정 블렌드인 ‘스프링 시즌 블렌드’ ‘애니버서리 블렌드’ ‘크리스마스 블렌드’ 등을 포함한 7종이다.

웅진식품은 다양한 커피 메뉴 레시피대로 이용할 수 있는 희석용 에스프레소 커피 ‘바바 마이홈카페 카페메이커’를 지난달 11일 내놓았다. 집에서도 카페 수준의 커피를 즐기고 싶지만 커피머신은 없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 제품을 사용하면 바리스타가 내린 라떼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설탕도 첨가된 희석용 커피로 우유나 물만 부으면 산미없고 달달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온라인전용 제품이지만 출시 1주만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캡슐커피와 커피머신도 인기다. 쉬운 작동법으로도 전문점 못지 않은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국내 캡슐커피시장 규모가 2015년 기준 2조5000억원에서 연 평균 20%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20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1위인 네스프레소와 2위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특허권을 바탕으로 약 90%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오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오리지널 캡슐 커피머신에서 회전 추출로 더욱 풍성한 크레마와 깊은 바디감의 커피를 △에스프레소 △더블 에스프레소 △그랑 룽고 △머그 △알토 5가지 캡슐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버츄오(Vertuo)’를 선보였다. 네스프레소 버츄오의 원터치 바코드 테크놀로지는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캡슐 고유의 바코드를 자동으로 읽어 커피 별로 추출 시간부터 속도, 온도, 커피 스타일 등의 조건을 자동으로 맞춰 총 25가지 커피 레시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또한 지난 8일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새로운 콘셉트의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을 오픈해 고객이 브랜드와 커피에 대한 스토리와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매장에서는 오리지널·버츄오 라인의 커피 머신과 액세서리 등 나만의 홈카페를 위한 네스프레소 제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500잔을 넘는 등 커피 소비 증가에 따라 고객들의 커피 취향이 까다로워진 데다 SNS상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영상의 인기가 오르고 있어 홈카페 시장은 중요한 트렌드가 됐다”라며 “소비자들이 최근 커피에 대한 지식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먹는 홈카페 제품도 고품질 제품을 구현하는 것이 업계 트렌드가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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