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김치 원료 안정적 공급, 국가 지원 절실”
“국산김치 원료 안정적 공급, 국가 지원 절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4.15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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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20% 증가…표준화·품질 차별화 땐 경쟁력 강화
농식품부-김치협회 워크숍

수입 김치의 품질 경쟁력이 강화되고 김치 수입이 증가해 국산 김치의 안전성 및 품질 차별화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김치업계는 국산김치 소비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우수한 김치원료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11일 열린 ‘국산김치 활성화 및 무역수지 적자개선 전략 워크숍’에서 김치제조업계 관계자들은 김치 원재료가 되는 농작물의 폭등과 폭락을 막는 수급 정책의 필요, 김치 생산안정성과 안전성 관리, 외급식업체의 중국산 김치 선호현상에 대한 정책적 해결책을 요구했다. (사진=황서영 기자)
△11일 열린 ‘국산김치 활성화 및 무역수지 적자개선 전략 워크숍’에서 김치제조업계 관계자들은 김치 원재료가 되는 농작물의 폭등과 폭락을 막는 수급 정책의 필요, 김치 생산안정성과 안전성 관리, 외급식업체의 중국산 김치 선호현상에 대한 정책적 해결책을 요구했다. (사진=황서영 기자)
△이하연 회장(사진=황서영 기자)
△이하연 회장(사진=황서영 기자)

11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대한민국김치협회 주관으로 열린 ‘국산김치 활성화 및 무역수지 적자개선 전략 워크숍’에서 이하연 김치협회장은 “작년 대한민국 김치의 수출액이 9750만 달러에 육박, 1년 사이 20% 늘어난 성과를 보여 그 위상이 높아진 반면 이상저온현상과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로 인한 원료 수급의 위기, 인건비 상승과 경제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 중국산 김치의 시장 잠식 등으로 어느 해보다 업계의 어려움이 컸다”라며 “천만다행으로 이 위기를 인식해 지난 3월 6일 농식품부의 김치산업 육성방안 세부일정이 수립됐으며 식품산업진흥과에 드림팀이 결성돼 김치산업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라며 업계를 향한 정책적 지원 결정에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전통음식계승발전이라는 소명의식과 자존감으로 김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업계인들의 어려움을 건의하며 “배추, 마늘, 고추 등 김치원료 수급의 불안정성으로 안정적인 생산이 곤란하고 이에 따라 국산 김치의 품질 표준화와 차별화가 부족하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인 정책 지원이 꼭 필요하다”라고 지적하며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러한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국산김치의 소비 및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농식품부는 2차에 걸친 ‘김치산업 육성방안’ 세부일정을 추진한다. 김치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김치 표시 및 품질·안전성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작년 기준 61%였던 국산김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22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외·급식업체의 상품김치 해외의존도를 낮추고, 국산김치의 자발적인 사용을 장려해 전체 내수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농식품부 국산 점유율 70% 목표 육성 방안 추진
김치자조금 활용, 계약 재배·원료 공동 구매 추진
aT 원재료 수급 조절-가격 안정-수출 자금 지원도

△곽기형 사무관(사진=황서영 기자)
△곽기형 사무관(사진=황서영 기자)

워크샵에서 ‘김치산업 육성 정책’을 주제로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의 곽기형 사무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농식품부는 △김치협회와 산지유통조직 및 농가 간 계약재배 추진을 위해 100억 원 자금 지원 △김치업체에 원료매입자금 지원을 890억 원까지 확대 △신선채소조합과 김치협회와의 연계를 통한 국산 김치원료 공동구매 및 구매보증 지원 △국산김치 매출액 등을 평가해 김치업체에 대한 저온유통시설을 위한 물류, 인건비, 시설자금 등 지원 △김치업체에 대한 원료가공 및 구매비용 지원 등을 집중 추진해 김치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원가절감을 꾀한다.

곽 사무관은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김치 원료의 불안정한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김치자조금을 활용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산지유통조직과의 계약재배 사업을 5년 무이자 대출로 추진하고, 국산김치원료 구매업체에 2억5000만원까지 구매보증보험을 지원한다”라며 “산지와 계약재배를 한 김치업체에 8~90억 원까지 융자자금으로 원료구매자금을 지원, 식재료 공동구매 조직화를 통해 김치원료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등 김치업체에 대한 다양한 원료가공활동 및 구매비용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승희 차장(사진=황서영 기자)
△한승희 차장(사진=황서영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승희 차장은 ‘김치업체 정책자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김치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농식품 글로벌육성지원자금(수출자금) △식품가공원료 매입자금 △농식품 시설현대화 자금 △노지채소수급안정자금 등 지원 정책과 담보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노지채소수급안정자금 지원을 통해 김치협회 회원사인 김치제조 가공업체와 신선채소를 계약재배하는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산지유통법인, 협동조합 등의 계약재배 및 수매 자금을 100억 원까지 지원하도록 한다. 지원한도액은 배추와 무의 경우 20억 원, 마늘과 양파의 경우는 30억 원이며 배추·무의 경우 대출액의 220% 이상을, 마늘·양파는 125% 이상 계약재배 수매해야 한다.

한 차장은 “이번 노지채소수급안정자금 지원을 통해 정부가 김치업체와 농가의 중개, 김치 원재료의 가격 및 수급 조절 역할을 지원하도록 했다”라며 “계약재배 활성화를 통해 농가의 생산기반 안정화로 노지채소 수급 안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산지유통법인 및 김치제조업체 등 노지채소 핵심 주체의 경영 및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워크샵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불거진 학교 급식의 김치 식중독균 논란, 원산지 기재로 인한 외식업체의 중국산 김치 선호 현상 등 국내 김치업체의 경영에 어려움을 불러오는 문제들이 많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관련 규정 개정이 필수적”이라며 “대다수 중소 김치업체들은 대기업과 중국산 김치 공세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가 관련 정책을 명확히 하고 더 많은 지원책을 강구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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