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양념장 탈피해 가정간편식 소스 개발해야 소비 촉진
장류, 양념장 탈피해 가정간편식 소스 개발해야 소비 촉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4.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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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소스·한식에 관심 많아 품질 표준화 땐 세계화도 가능
장류기술연구회 주최 ‘HMR 시장 개척을 위한 장류기반 소스산업’ 장류미니포럼

전통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장류가 점점 식탁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장류 소비 촉진을 위해선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공존할 수 있는 소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 비중이 늘며 식품산업 반도체로 불리는 소스산업 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이 추세에 맞춰 장류도 새로운 제품 개발 및 용도 확대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뒤 전 세계인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19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장류기술연구회·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HMR 시장 개척을 위한 장류기반 소스산업’ 장류미니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높은 관심 속 유독 아시안 소스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한국의 전통 장을 활용한 요리용 소스, 드레싱 등 차별성을 갖춘 제품 개발이 그 어느 때부터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재길 대표 / 사진=식품음료신문
△홍재길 대표 / 사진=식품음료신문

홍재길 순창장류 대표는 발효 장류는 다양한 영양학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식생활 환경과 사회 구조의 변화 등으로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지속 성장하고 있는 HMR과의 결합을 통해 소스 등 장류 용도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HMR 시장은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한국 역시 성숙 단계를 거쳐 차세대 HMR 간편식 개발에 집중할 시기다. 장류 소스화로 HMR과의 협업 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이는 결국 장류 세계화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장류의 용도 확대를 위한 선결조건으로는 △관능품질 표준화 △유통 품질 안정화 확보 △체계적 연구수행을 통한 영양학적 가치 증명 △국제적 수준 인증프로그램 관리를 통한 신뢰성 구축 등 4단계 실천과 체계적 지원 프로그램의 수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양학적 가치 증명, 국제 인증 통한 신뢰 구축도
정부, 안정적 원료 공급 병행…전통식품 우수성 홍보

△김승환 본부장 / 사진=식품음료신문
△김승환 본부장 / 사진=식품음료신문

김승환 교촌에프앤비 유통사업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그 나라를 대표로 하는 소스가 개발돼 전통 식문화에 기여하고 있지만 국내 소스 시장은 양식·중식 소스가 주를 이루고 한식소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2%에 불과해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장류를 다양하게 적용시킬 가공방법 개발을 통해 한식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HMR과 결합함으로써 한식조리의 편리성과 한국적 풍미를 가미하고, 양식과는 퓨전 양식메뉴를 개발해 건강을 강조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기능성 소스로 한식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주장이다.

단, 김 본부장은 HMR에 사용되는 장류소스는 기존 양념장 위주의 소스 제품에서 가정식 맞춤형으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용도의 장류 개발을 통한 메뉴 적용의 다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진 교수 / 사진=식품음료신문
△박성진 교수 / 사진=식품음료신문

박성진 고려대 교수는 “국내 간편식 시장은 장류를 베이스로 하는 국·탕·찌개류 등과 같은 즉석조리식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HMR은 간편하게 집밥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제품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장류도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HMR 시장은 정찬 타입의 완조리 식품과 반조리 식품 영역이 공존하며 성장가속화가 예상되는 만큼 트렌드에 부합하는 맞춤형 소스 개발이 중요하다고 박 교수는 힘주어 말했다.

△이승국 사무관 /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승국 사무관 /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승국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사무관은 “장류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소비확산 등을 위해서는 관련 기술개발, 인프라 조성, 식문화와 연계한 홍보 강화가 필수다. 정부 역시 안정적 원료공급과 차별화된 소비층을 확대하는 등 소비확산을 위한 마케팅 지원과 미래소비 세대에 대한 전통식품의 우수성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바이오제닉아민 등 유해물질에 대한 연구 과제를 수행해 안전성 논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장류제품의 우수성을 재인석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사무관은 “전통발효식품은 단순한 식재료 공급의 의미를 넘어 전통 식문화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문화적 우월성을 갖고 있으며, 세계 다양한 음식문화와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하고 신시장을 이끌어 나갈 중요한 자산”이라며 “정부는 위기의 전통발효식품산업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진흥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신동화 회장 / 사진=식품음료신문
△신동화 회장 / 사진=식품음료신문

신동화 장류기술연구회장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 장류는 대표적인 소스류에 포함되는 조미료로, 특히 발효에 의해 맛과 향이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다. HMR이 성장하면서 이제 음식은 조리의 개념에서 양념의 개념으로 진화했다. 장류도 이 부분을 주목해 음식의 맛을 개선시킬 수 있는 새로운 소스 영역으로 진입할 때”라며 “이번 토론이 우리나라 소스산업의 큰 획을 긋은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이를 통해 우리 장류가 국내를 넘어 세계 문턱까지 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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