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편하고 건강한 쌀 제품으로 소비 확대 노린다
일본, 간편하고 건강한 쌀 제품으로 소비 확대 노린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4.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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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미곡 안정 공급 지원기구’ 통해 생산-소비자 연결
빵·면 등에 첨가하는 젤리형 식재료 ‘라이스쥬레’ 각광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이미 2015년 1인당 쌀 소비량이 54.6kg으로 1962년 118kg에 비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따라서 그동안 라이스밀크나 페트병 쌀 등 소비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되었는데, 최근엔 쌀로 만든 식재료인 ‘라이스 쥬레’가 각광받고 있으며 ‘마시는 밥’ 등 비상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여성의 사회 진출과 서양식 식습관의 확대, 쌀 가격 상승, 1인 세대 증가 등으로 인해 일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62년 하루 평균 5.4공기에서, 2016년 2.5공기까지 감소해 쌀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1인 세대의 경우 다양한 식습관 전파로 주식의 선택지가 늘어 상대적으로 밥을 먹는 비율이 줄어 든 것도 영향을 미치는데, 1인분만 조리하기엔 불편하다는 이유로 간편한 파스타나 빵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이러한 식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학교나 병원 등에서 쌀 소비를 장려하는 한편 ‘미곡안정공급확보지원기구’를 통해 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농림수산성은 쌀 소비 장려 사이트 ‘역시 쌀이죠!’를 2018년 10월에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손쉽고 빠르게 쌀을 소비할 수 있는 ‘주먹밥’을 키워드로 한 라디오 방송과 레시피, 가게 소개를 비롯해 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품, 밥 요리, 쌀 소비확대에 참여하는 기업과 단체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쌀 소비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성은 쌀 소비 장려 사이트 ‘역시 쌀이죠!’를 2018년 10월에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주먹밥을 비롯해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쌀 제품과 요리, 참여 기업 등을 소개하며 실제적인 쌀 소비확대를 위해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쌀 소비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성은 쌀 소비 장려 사이트 ‘역시 쌀이죠!’를 2018년 10월에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주먹밥을 비롯해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쌀 제품과 요리, 참여 기업 등을 소개하며 실제적인 쌀 소비확대를 위해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일본에 부는 새로운 바람

◇새로운 식재료 각광
농기계 제조기업 얀마가 개발한 새로운 식재료 '라이스쥬레'가 닛케이 우수제품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이 제품은 쌀밥을 지은 후에 고속으로 저어 젤리 형태로 가공한 식재료로, 점성과 수분 유지가 뛰어나 폭신폭신한 식감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 밀가루를 대체해 빵이나 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 재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글루텐프리’ 제품으로 밀가루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의 소비를 이끌어 내 쌀 소비량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얀마는 앞으로 라이스쥬레의 2차 가공을 통해 빵이나 면류, 디저트 제조나 글루텐프리가 필요한 급식이나 병원, 이유식 등 폭넓은 분야에 보급할 방침이다.

비상식량 ‘마시는 밥’, 건강음료 ‘아마자케’ 등 호평
한국의 쌀 제품 미숫가루·식혜 등 수출 가능성

◇간편하고 색다른 제품 개발
건강 중시로 인해 밀가루보다 쌀로 만든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 간편화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농협은 지진이 잦은 일본환경에 적합한 비상식량 '마시는 밥'을 개발해 발명품 대상에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엔 건강음료처럼 마시기 좋은 ‘아마자케’도 호평을 얻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로 만든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쌀로 만든 식재료인 '라이스슈레'(사진 가운데)가 최근 각광받고 있으며, 재난시 유용한 비상식량으로 개발된 '마시는 밥'(오른쪽)과 누룩과 쌀을 발효시킨 무알콜 음료 '아마자케'도 시장에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쌀로 만든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쌀로 만든 식재료인 '라이스슈레'(사진 가운데)가 최근 각광받고 있으며, 재난시 유용한 비상식량으로 개발된 '마시는 밥'(오른쪽)과 누룩과 쌀을 발효시킨 무알콜 음료 '아마자케'도 시장에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비상식량으로써 쌀의 니즈]

비상용 식품, 쌀가루로 만든 빵 가공 사업 성장
할랄 푸드로 전용…쌀과자 등 우주식 수요 증가

도쿄무역관은 비상식량으로 쌀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방재안전협회 관계자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최근 재해 비상식량 동향은 ?
A.
알레르기 표기 대상인 27개 품목을 제외한 비상용 식품이 증가하고 있으며, 물만 넣으면 일정 시간 후 밥이 되는 ‘알파미’를 비롯해 쌀을 활용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Q. 쌀을 활용한 재해 비상식품을 새롭게 개발할 경우 어떤 제품이 시장성이 있나?
A
. 쌀 소비 감소를 계기로 일본 3대 쌀 산지인 니가타현과 야마가타현, 아키타현 등이 중심이 돼 쌀가루로 만든 빵 가공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또 글루텐이 없고 알레르기 유발이 적어 식생활에 제한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품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도 할랄푸드에 대응키 위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우주식 수요도 조금씩 성장 중이다. 라면이나 양갱, 쌀과자 등 우주식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식재 개발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쌀의 변신 꾀하는 기업들
생활가전기업으로 유명한 아이리스 오야마는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저온 공정 쌀을 선보였고, 스미토모 화학은 2000년대 후반부터 쌀 토탈 케어 '미라이즈 사업'을 통해 벼 재배 기술부터 공정·판매에 이르기까지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쌀 업계는 2013년까지 단순 생산·유통에 집중했으나 2015년 아이리스 오야마의 저온 제조 기법이 개발된 후 쌀의 응용 가능성이 높아져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참가하고 있으며, 특히 화학 전문기업이나 화장품 업계에서도 쌀을 사용한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타 업종과 제휴 가능성 또한 높다.

한편, 무역관은 이러한 일본 시장 동향을 고려할 때 다양한 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의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미숫가루의 경우, 건강식에다 비상시 물만 넣으면 영양공급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제품군이 비상식량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식혜나 막걸리 등 쌀을 이용한 음료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마시는 쌀'처럼 쌀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한다면 국내외 시장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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