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문화의 도입(Food Safety Culture)-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1)
식품안전문화의 도입(Food Safety Culture)-제이 리(Jay Lee)의 미국 통신(11)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5.07 0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RC 등 다수 인증 ‘식품안전 문화’ 심사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이종찬 J&B Food Consulting 대표

최근 BRC 식품인증기준 Version 8에는 ‘식품안전문화 (Food Safety Culture)’도 심사의 대상이 되었다. BRC 외에 여러 인증기준들도 경영진의 식품안전문화에 대한 헌신(Commitment)를 중요시하고 심사대상으로 하고 있다. 예전에는 HACCP이나 식품위생관리를 실무담당자에게 맡겨두는 경우가 많은데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대표이사로부터 경영진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고 또한 그위에 식품안전을 중요시 하는 문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나 태도를 말한다. 문화는 꼭 금붕어가 어항에 있을때, 어항에 들어있는 물과 같아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식품안전 문화는 측정하기도 어렵고 구체적인 수치화된 목표를 잡기 어려운 점이 있다. 보통 목표라함은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해야 달성가능성이 있고, 수치화된 목표는 수시로 성취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측정할지, 어떻게 목표를 잡을지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는 HACCP이나 식품안전시스템을 시설투자적이고 하드웨어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서 돈이 들어가는 일회성 이벤트로 생각하는 인상이 깊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하드웨어 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이다. 식품 안전문화의 도입은 이러한 미국등의 선진국들이 외형적 껍데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식품을 다루는 철학이나 가치관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식품공장에서 생산성이냐 안전성이냐 두가지의 토끼를 잡는다면 안전성이 먼저라는 것을 가치관과 공장의 시스템에 정착시켜서 경영진부터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습관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식품안전 뿐만 아니라 기타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도입하여 회사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기존에 습관에다가 새로운 습관을 입히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구성원이 새로운 식품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요소이다. 그러나 새로운 식품안전에 대한 요구사항들을 시행할때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럴땐 항상 경영진과 구성원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왜 새로운 식품안전 관리 시스템을 하여야 하고 이것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고 구성원 개개인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같은 목적와 방향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 식품 안전 문화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동참하도록 권유하여 경영진의 일방적인 목표라기 보다는 모두의 목표임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구성원의 참여, 식품안전 및 품질 개선문화에 대한 아이디어 공유와 보상, 식품안전 우려에 대한 비밀 보고 시스템 및 Whistle Blower 역할등의 아이디어들을 실천해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Whistle Blower(내부고발자)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내부자 고발 시스템을 적극 권장하고 이에 대해서 회사가 보복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구성원을 보호하고 있다.

식품안전 시스템에 이어 회사의 경영문화와 연결되다 보니 사람에 대한 이해 필요하고 사회과학 및 경영학의 접목이 필요하다. 어떻게 조직 문화를 바꾸고 조직원들의 행동을 바꿀지 과학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식품과 사람을 움직이는 경영/사회과학/인문학의 융합적인 사고도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에는 미국 식품 공장에서 공장장, 부사장등의 경험과 미국서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식품안전지식과 사람을 움직이기 위한 경영학적 접근도 필요함을 뼈저리게 많이 느꼈었다.

한국 시스템도 이제는 외국의 선진법규를 벤치마킹하여 많이 업그레이드 된거 같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의 몸에 맞게 뼛속까지 DNA로 식품안전 문화로 정착하기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식품법이 굉장히 구체적인 지침을 주기 때문에 업체들이 수동적으로 최소한이 법규 준수만을 목표로 하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미국식품법의 경우에는 업체에 맡기는 자율적인 제도가 많으므로 업체가 식품안전에 대한 적극성이 높은 것도 큰 환경적 차이인 것 같다. 

한국에도 요즘 공장에 가보면 외국 노동자들까지 있는 것을 보면 내가 미국 공장에서 여러 인종들이 섞여서 일했던 기억들이 난다. 언어소통의 어려움까지 더하면 식품안전문화와 시스템 정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회사가 진정성으로 소비자 안전을 위한다고 느끼게 하고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식품안전문화가 정착될 날이 오리라 생각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