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유통기한 연장보다 니즈 충족, RMR 경쟁자 부상 틀에 박힌 메뉴 탈피를”
밀키트 “유통기한 연장보다 니즈 충족, RMR 경쟁자 부상 틀에 박힌 메뉴 탈피를”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5.13 0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편성에 맛·재미 추구…조리 마무리는 주부 손에 맡겨야
수요 1인 가구서 다인가구로…시장 7000억~1조 원 예상

차세대 HMR 제품이자 성장 유망 품목으로 꼽히고 있는 밀키트 제품의 개발에 있어 유통기한 연장에 매몰되기 보다 소비자 니즈에 집중한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열린 '밀솔루션 세미나'에서 프랜코전략컨설팅 유재은 대표는 밀키트 제품의 개발에 있어 유통기한 연장에 매몰되기 보다 소비자 니즈에 집중한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황서영 기자)
△9일 열린 '밀솔루션 세미나'에서 프랜코전략컨설팅 유재은 대표는 밀키트 제품의 개발에 있어 유통기한 연장에 매몰되기 보다 소비자 니즈에 집중한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황서영 기자)

9일 코엑스에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주최로 열린 ‘밀솔루션(HMR) 세미나’에서 프랜코전략컨설팅 유재은 대표는 ‘식문화 변화와 밀키트 상품개발 측면의 시사점’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뻔한 외식 메뉴, 배달음식에 질리고 있는 소비자가 HMR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간편함과 동시에 맛과 재미를 제공하는 RTC(간편요리식품), 즉 밀키트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은 그날 먹어야 하는 욕구와 집밥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밀키트 제품으로 해결되면서 시장은 7000억에서 최대 1조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10조원이라는 전체 식품 시장에서 7000억~1조원 시장은 작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최근 밀키트를 제조·유통하는 업계에서 유통기한 연장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품 개발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밀키트에서 간편함과 더불어 맛과 재미까지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지 못한다면 시장은 제한될 수 밖에 없으며, 유통기한 전쟁으로 높아진 가격은 수요의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이 줄어든 점포 방문 수요에 대응해 HMR 시장에 진입하고 공유주방을 통해 전문 레스토랑의 메뉴가 HMR화되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시장이 확대되는 등 전체 HMR 시장이 성장하면서 밀키트 등 새로운 형태의 HMR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전자레인지에 단순히 데워주는 HMR제품보다 조리의 마무리는 주부가 손수 할 수 있는 간편요리식품인 밀키트 제품이 부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HMR 제품의 수요층이 1인가구에서 다인가구로 확대되고 있어 시장의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RMR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HMR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유 대표의 주장이다. 유 대표는 외식업체의 틀에 박힌 메뉴에는 이미 소비자들은 권태를 느끼고 있으나 밀키트 제조업체들은 메뉴 개발은 뒷전으로 둔 채 유통기한 연장에만 매몰돼 제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밀키트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로 급성장한 미국의 ‘블루에이프런’의 사례를 들며 “블루에이프런은 당시 획기적인 온라인 밀키트 유통과 정기구독 서비스로 매출 8900억원, 정기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 2년 만에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했지만 최근 구독서비스의 경쟁력 상실과 아마존 등 강력한 경쟁업체의 성장으로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라며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소비자 니즈 확보 작업이 없다면 밀키트 사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밀키트 제조·유통업체는 이러한 사례를 타산지석삼아 지속적인 소비자 니즈 연구와 메뉴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