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 웰빙 간식 ‘김’ 건강 스낵으로 세계 시장 공략 나서
저칼로리 웰빙 간식 ‘김’ 건강 스낵으로 세계 시장 공략 나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5.14 0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수한 원초·코덱스 규격 획득으로 제품화 유리

짭조름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한국인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반찬 ‘김’이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을 통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 스낵으로 변신을 꾀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 세계화를 위한 환경은 일단 조성됐다.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은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인정을 받으며 작년 수출액 5억 달러를 돌파,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로리는 낮고 풍부한 영양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밥반찬 보다는 저칼로리 건강·웰빙 스낵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조미김, 김스낵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수출국가도 다변화돼 2007년 49개국에서 작년 136개국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게다가 2017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한국이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을 아시아 지역 표준 김 규격으로 채택해 김 세계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고, 현재 세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일본 김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조미김이나 김 스낵으로 만들기에 적절한 두께와 맛을 갖고 있어 제품 용도 측면에서도 차별화된다.

전 세계에서 김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만 생산하고 있지만 소비는 100개국 이상에서 이뤄지고 있고, 해마다 김을 소비하는 국가는 늘어나고 있다. 김 생산국 중 한국은 마른김과 조미김을 중심으로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조미김은 김 고유의 맛과 풍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내수와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스시용 김 중심으로 발달해 두껍고 열처리를 통한 습기 제거 중심의 김을 주로 생산한다. 일본 김은 내수시장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진다. 중국은 단김과 방사무늬김을 생산하는데, 단김은 내수용(김 스프), 방사무늬김은 주로 일본 수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주목을 끄는 국가는 태국이다. 전통적인 식품가공국인 태국은 김 원료를 우리나라와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가공 후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수출 효자상품…정부 10억불 품목 육성키로
안주 등 프리미엄·고부가 제품 개발 필요

이에 우리 정부는 김산업 관련 R&D 기능을 강화하고, 김을 고부가가치 가공산업으로 육성해 2024년까지 수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양식어가, 마른김 가공업체, 조미김 가공업체로 분업화된 영세한 산업구조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해외수요 창출, 품질위생 관리 강화,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고급 원료를 사용하고 브랜드화 등을 통한 프리미엄화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인데, 반찬용보다 시장 확장성이 큰 스낵, 안주용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바비큐, 고추냉이 등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현지화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국내 김 스낵의 경우 올해 약 100억 원(국내외 합산) 규모로 시장 초기 단계에 있지만 술안주, 아이들 간식 등으로 주목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동원 이어 CJ ‘비비고 김스낵’ 중국서 인기
대상 조미김-풀무원 마늘 등 가미 제품 선봬

현재 국내 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동원F&B지만 김 가공스낵 시장에선 CJ제일제당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국내 최대 김 전문기업인 삼해상사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김 원초 수급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칩 포테이토·오리지널·스위트콘’을 출시하며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7년 중국에 ‘비비고 김스낵’을 생산하며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추후에는 고추냉이, 불고기, 고수 등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맛으로 제품을 개발해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도 최근 국내산 고급 원초로 만든 김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명란 바사삭 김’ ‘명란 바사삭 김자반’ ‘슬림한 햇돌김’ 등 조미김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대상 해조류 검사센터에서 단백질, 식감 등 5~11가지의 과학적 품질검사를 통해 자체 품질등급제를 기반으로 용도별 최적화된 고품질 원초만을 사용하며, 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해 양식장에서 조미김 가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한다.

청정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미김에 대한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국내산 고급원초로 차별화된 맛과 다양한 형태의 김을 만들어 한국 김의 맛을 널리 알리고자 새로운 김 제품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양반김으로 국내 김 시장을 평정한 동원F&B도 김 스낵 ‘양반 더킴스’ 3종(꾸이핑거, 퍼핑현미, 참깨누룽지)을 내놓고 김 가공식품 시장 공략에 가세했다.

이 제품들은 명장이 엄선한 김 원초와 현미, 어포, 쌀누룽지 등 건강한 원물을 활용해 만든 스낵으로, 원료들이 가진 풍미와 스낵의 바삭한 식감을 살려 아이들 간식은 물론 어른들 술안주로 공략한다는 것이 동원F&B 계획이다.

풀무원식품은 김에 마늘과 양파를 더해 고기쌈이나 안주로 즐길 수 있는 ‘갈릭 온더김’ ‘어니언 온더김’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정관념을 뒤집은 이 제품은 밥반찬이 아닌 김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선보여 채소 원물을 올린 새로운 비주얼의 조미김으로 그동안 용도와 형태가 천편일률적인 조미김을 차별화하고 정체된 국내 김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