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물 원인 조사 정확성 문제-C.S 칼럼(261)
식품 이물 원인 조사 정확성 문제-C.S 칼럼(261)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9.05.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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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험 없는 공무원 정확한 판정 어려워
객관적 조사엔 식품기술사 등 도움 필요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문백년 사무총장(한국식품기술사협회)

최근 뉴스에 식품 이물질 관련 내용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음료수 PET병을 마시던 중 곰팡이발생 건, 캔 음료를 마시던 중 유리조각 발견 등이다. 잊혀질만하면 식품이물질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되는 식품 이물질 건들은 해마다 약 6000여 건에 달한다. 신고된 건수에 대해 당국에서 조사한 원인 중 제조과정 혼입이물은 9.2%, 유통·소비단계발생이물이 9.3%이며 책임소재 판정곤란이 약 46%, 원인조사 불가능 건이 35% 정도다.

원인조사 분석의 정확성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정확하게 책임소재가 구분되는 이물질 건은 20%도 안 되는 수준이다. 소비자가 고발한 건도 신고한 소비자의 의중이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조사를 나가는 지자체 공무원들도 현장 근무 경험이 부족해 실제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과 유통·소비단계에서 발생될 수 있는 부분을 제대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음료수 대용량 PET병을 개봉해 마시고 남은 주스에서 며칠 만에 곰팡이가 발생된다는 상식을 제대로 아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해마다 5~6월 또는 9~10월 아주 덥지도, 아주 춥지도 않은 날씨에 마시고 남은 음료수를 상온에서 보관하다 변질돼 곰팡이가 발생하는 사례는 흔하다.

소비자가 마시고 남은 음료수 보관 잘못으로 발생하는 곰팡이까지 제조사 책임으로 몰고 가는 보도내용과 이런 경우 음료수 한 박스 주고 해결하려 한다는 뉘앙스의 언론사 시각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개봉 후 마시고 남은 음료수 보관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까지 제조사에서 해당 제품을 한 박스나 줘야 할 의무는 전혀 없다. 하지만 해당 제조사는 자사제품을 믿고 구입해 애용하던 소비자가 음료 제품이 개봉 후 공기 중 미생물이 증식돼 곰팡이가 발생한다는 상식을 몰라 일어나는 불만접수 건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애용해 달라는 의미로 건네는 상품제공에 대해 마치 제품 한 박스로 무마시키려 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캔 음료제품에서 유리조각이 나왔다는 것도 실제 캔 제품에서 유리조각이 나올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십여 년 전 어느 지방의 판매가게 상단에 진열돼 있던 소주병이 깨지면서 그 밑에 진열된 캔 음료제품 윗부분 오목한 곳에 소주병 파편 유리조각들이 튀어 소비자가 음료수를 마시던 중 입에 걸려 클레임이 걸렸던 적이 있었다. 캔 제품의 경우 캔 제조공정이나 음료수 제조공정에서 캔 세척과 음료수 공정 중 여과(Filtering) 공정 등을 아는 사람이라면 유리조각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이물질신고제도는 법으로 규정돼 신고 건이 접수되면 소비단계, 유통단계, 제조단계 등에 대한 조사를 담당공무원들이 실시하게 된다. 문제는 소비단계와 유통단계 조사는 신고한 소비자 거주지역 위생공무원이, 제조단계는 신고 건에 대해 사건을 이첩 받은 제조공장 관할 공무원이 조사를 하게 되는데, 위생행정공무원들이 바쁜 일정에 소비자와 시간을 정해 만나 소비단계와 구입한 판매점에 가서 유통단계 조사를 할 때 실제 소비자의 구두 진술에 많이 의존하게 되고 해당 제품 제조공정이나 판매점 이전 도매상이나 대형 유통점 등 유통보관상 시스템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발생원인을 판정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 클레임은 해당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판매한 업체에 오랫동안 종사해본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따라서 해당회사 고객상담실에 문의해 조사·분석 결과를 알려주면 그 결과를 신뢰해 주고, 피해가 있다면 보상규정에 따라 분쟁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것이 순리다.

원인조사의 객관성을 위한 조사라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식품기술사협회 또는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OCAP)등에 문의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가장 전문성이 높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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