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출고가 인상·도수 하락 통해 이중 이윤”
“하이트진로, 출고가 인상·도수 하락 통해 이중 이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5.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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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 소주의 원가분석과 하이트진로 손익현황 분석 결과 발표

5월부터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격이 1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 인상된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는 소주의 원가분석과 기업 손익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하이트진로가 출고가 인상과 도수 하락으로 이중 이윤을 얻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인상의 근거로 3년여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는 지난 2006년 19.8도에서 최근 17도로 도수를 낮추고 가격을 인상했다. 도수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액을 추정한 결과 주정의 양이 61.9ml에서 61.2ml로 0.7ml 줄어들고, 증가된 물의 가격을 제외했을 때 소주의 원가가 0.9원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수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액 추정(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도수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액 추정(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하이트진로는 2006년부터 점진적으로 도수를 낮춤으로써 원가절감 효과를 누려왔지만, 이를 출고가에 반영하기는커녕 오히려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주장했다.

물가감시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재무현황에서 소주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대비 2018년 영업이익률은 11.3%로 큰 변화 없이 지속하고 있다. 반면 맥주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3.9%(289억 원), -2.9%(20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하이트진로의 배당성향은 2016년 130%, 2017년 300%, 2018년 224%로 코스피 배당성향이 34.9%, 코스닥 배당성향이 31.0%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편이며,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각각 1.3배, 3배, 2.2배로 조사됐다.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하이트진로 배당현황(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하이트진로 배당현황(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이에 물가감시센터는 하이트진로가 맥주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을 소주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또 올 8월 안에 개정될 주류세 개정을 앞두고 주류 업계에서는 세법 개정 이전에 미리 가격인상을 단행해 세간의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되며, 업계 1위 업체가 가격 인상을 주도해 2, 3위 업체들이 연달아 인상하는 가격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관련 당국에서는 소비자의 가격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주류세 개정안을 내놓고, 관련 기업들이 개정 이후 정확히 세금의 인하분 혹은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지속적인 감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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