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 미국 외식 ‘푸드 로봇’ 고용으로 무인화 확대
[마켓트렌드] 미국 외식 ‘푸드 로봇’ 고용으로 무인화 확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05.28 0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드테크 성장 잠재력 고평가…작년에만 25억 불 투자

식음료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한 신산업인 푸드테크 산업은 한국에서만 산업 규모가 현재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앞으로 200조 원에 달하는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는 등 식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또 IT 발전에 따라 그동안 이 시장을 주도한 음식 배달서비스외에도 농식품 산업 모두를 포괄하며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도 계속 팽창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지난해만 25억 달러에 육박하는 투자가 푸드테크 분야에 이루어지는 등 기업들은 푸드테크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식재료를 칼로 자르는 로봇 (출처 : MIT Technology Review)
△식재료를 칼로 자르는 로봇 (출처 : MIT Technology Review)

이처럼 식품산업이 기술의 진보를 빠르게 따라가면서 새로운 식품 생태계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가정 간편식, 무인화, 대체식량, 데이터 등이 최신 트렌드가 되면서 푸드로봇에 의한 무인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코트라 실리콘 무역관이 밝혔다.

무역관은 또 미국은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로 인해 최근 푸드 로봇에 대한 활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킴은 물론 균일한 품질과 식재료 가공 등을 기대하면서 다관절 로봇과 병렬로봇, 스카라 로봇, 원통 좌표 로봇 등 다양한 타입의 푸드로봇들이 차례로 선보이며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무역관이 보고서를 통해 주목한 로봇들을 소개한다.

자료원 : Grand View Research
자료원 : Grand View Research

식재료 가공서 버거·피자 제조까지…비용 절감·가격 저렴
‘서빙 로봇’은 한국계 스타트업 개발…우아한 형제들 투자

■ 버거 만드는 로봇 매장 ’크리에이터’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 변함없는 맛으로 유명한 이 곳은 로봇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은 물론 운영비 감소로 품질 좋은 재료를 활용해 버거를 만드는 곳이다.

크리에이터는 엔지니어 출신의 창업주가 2012년 만든 곳으로, 처음 햄버거를 만드는 반복적인 업무에 대해 고심이 많았다. 하지만 애플, NASA, 테슬라, 로봇기술자, 고급레스토랑 경력자 등으로 구성된 막강한 팀원을 바탕으로 요리하는 로봇을 제작했다.

14피트의 요리하는 로봇에는 350개의 센서와 20개의 마이크로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으며 수직의 투명한 관에는 토마토와 피클 등 식재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또 고기가 갈리고 구워지는 과정까지 전부 볼 수 있으며 전체 제조 과정은 5분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버거 가격은 6달러로 일반적인 버거의 절반 정도이며, 재료들을 채우는 직원만 있으며 주문도 ‘컨시어지’로 전부 가능하다. 또 로봇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대신 항생제, 호르몬도 없는 스테이크 등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크리에이터의 버거 만드는 로봇 (출처 : Creator)
△크리에이터의 버거 만드는 로봇 (출처 : Creator)

■ 피자 만드는 로봇

‘줌 피자’는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이 2015년 공동 창업한 곳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억7500만 달러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또 식품 장비 제조업체 Welbil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배달하면서 음식을 조리하는 배달 트럭을 제작했으며 이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줌 피자의 로봇은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4종류의 로봇들이 피자를 만든다. 즉 로봇 ‘Pepe and Giorgio’이 토마토 소스를 뿌리면 ‘Marta’가 소스를 바른다. 직원이 토핑을 직접 얹은 후엔 ‘Bruno’가 오븐에 집어넣는다. 이 후 56개의 오븐이 장착된 배달 전용 트럭으로 ‘Vincenzo’가 초벌 구이된 피자를 옮긴다. 그런 다음 GPS를 통해 주문자에게 도착하기 4 분 전을 계산해서 트럭에서 한번 더 피자를 굽기 때문에 갓 구운 피자를 받아볼 수 있다.

△줌 피자의 로봇 (출처 : Zume Pizza)
△줌 피자의 로봇 (출처 : Zume Pizza)

■ 서빙하는 로봇 ‘페니’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한 한국계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의 서빙로봇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피자 레스토랑 ‘아미치스’에는 자율주행 서빙로봇 ‘페니가 있다. 이 로봇은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음식을 나른다. 직원은 준비된 음식을 로봇 위에 올리고 테이블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게 움직이며 22kg의 무게까지 나를 수 있다. 한 달 대여비용은 대당 1500달러 수준.

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존 하가 설립한 한국계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했으며 ‘배달의 민족’ 음식 배달 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 형제들’로부터 2백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미치스 매니저에 따르면 “해당 체인점에 도입하기 전, 캘리포니아의 한 레스토랑에서 8개월간의 시범 테스트를 통해 페니가 28%의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을 확인해 도입했다”며 “고객들이 서빙로봇을 신기해하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또 고객과 짧은 인사도 가능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피자 레스토랑 아미치스의 로봇 ‘페니’ (출처 : Bear Robotics)
△피자 레스토랑 아미치스의 로봇 ‘페니’ (출처 : Bear Robotics)

실리콘밸리엔 커피 바리스타·스무디 제조 로봇 매장 성업
로봇이 길거리 배달도…샌프란시스코선 속도 제한 규제

■ 미국 푸드로봇 발전 전망

◇푸드로봇 본격 활동

미국 푸드테크 전문지 더스푼은 “올해는 ‘푸드로봇’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해가 될 것이며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니와 카네기 멜론 대학도 ‘홈 로봇 요리사’에 대한 비전을 갖고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푸드로봇의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1,210만 달러를 투자 받은 바리스타 로봇 매장 Café X, 스무디 제조 로봇 매장 6d bytes가 실리콘밸리에 생겨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시험 주행을 마친 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키위, 마블 등도 스타십의 경쟁사로 활동 중이다.

◇푸드로봇 발전 전망

서비스 로봇 기업 ‘Savioke’ 출신의 로봇 전문가는 “월세 문제, 인건비 증가, 기술 발전, 한정된 자원 문제 등으로 푸드로봇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로봇이 반복적이고 힘든 일을 대신해주면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더 가치 있는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봇 도입으로 인한 청결과 안전 등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구체화되고 체계화, 안정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배달 로봇으로 인해 도난, 도로 혼잡 문제 등이 발생하기도 하는 만큼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로봇이 3마일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없으며 로봇을 조종하는 사람은 30피트 내에 있어야’ 하는 등 배달 로봇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한편, 무역관은 미국 외식업계의 높은 인건비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로봇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바, 앞으로 국내 로봇 제조 기업들도 기술력 향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