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분기 “장사 잘했다”…매출 소폭-이익 중폭 상승
식품업계 1분기 “장사 잘했다”…매출 소폭-이익 중폭 상승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5.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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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PC 등 업종별 대표 업체 외형 증가 속 수익은 하락

식품업계 올 1분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한동안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던 실적부진 터널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1분기 주요 식품 상장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영업이익은 8.8% 올라 안정적 성장세를 시현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매일유업, 대상 등은 영업이익면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탄산음료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로 하절기 음료성수기를 앞둔 롯데칠성음료, 참치캔 외 품목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는 동원F&B, 국내외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이 큰 대상, 단체급식 점유율 상승과 식자재 유통부문 계약단가 정상화 수혜의 CJ프레시웨이 등은 올해 좋은 성적을 이어 나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식품 상장사들의 1분기 평균 영업익이 8.8% 오르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식품 상장사들의 1분기 평균 영업익이 8.8% 오르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식품음료신문 DB)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분기 매출 5749억 원, 영업이익 19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 5226억 원과 영업이익 86억 원에 비해 매출은 약 10%, 영업이익은 124%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영업이익 급상승의 배경은 탄산음료의 매출 성장과 주류 부문 영업적자 축소로 추산된다.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탄산음료 매출 성장률이 1분기 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하반기 주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캔과 유제품, 생수 등 주요 품목의 성장이 지속돼 1분기 매출액은 7482억1408만원으로 전년 동기 7048억6830만원 대비 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9억1503만원으로 전년 동기 228억7544만원 대비 52.6% 증가했다. 매출 증대는 동원홈푸드 등 연결 자회사의 다양한 신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통한 실적 개선의 덕이 크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개선은 원어투입 단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원가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구조적으로 참치어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영업이익률 전망도 긍정적이다.

매일유업의 1분기 매출액은 3374억7145만원으로 전년 동기 3210억2583만원 대비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6억608만원으로 전년 동기 164억569만원 대비 19.5% 증가했다. 양호한 실적에는 마케팅 비용의 효율화와 중국 조제분유 수출과 국내 커피음료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향후 실적도 조제분유 외에 컵커피와 유기농 등의 이익비중이 확대된 가운데 올해 성인영양식 '셀렉스' 등 신사업 확대에 주목,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상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 하락한 7233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381억을 시현했다. 순이익은 25% 증가한 237억여 원이다. 매출액 감소는 건강식품사업 양도와 베스트코의 적자사업 철수 영향이 컸으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PT. MIWON)이 16.8%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소재 부문은 전분당의 전분기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 완화에 기인해 수익률을 유지했다.

△주요 식품 상장사 1분기 실적(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
△주요 식품 상장사 1분기 실적(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협회)

반면 수익성이 떨어진 기업도 있다. 부진했던 업체로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 SPC삼립 등 식음료 각 분야 1위 기업들이 꼽히는 한편 신세계푸드, 롯데푸드, 현대그린푸드, 오리온 등 제과기업들도 미진한 성적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매출은 상승했으나 일시적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로 수익성에서 부진했다는 평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성장한 5조178억 원인 반면 전년 동기보다 14.8% 감소한 1791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 판매 호조와 미국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 인수 효과로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크게 실적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생물자원 사업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주 1위 기업 하이트진로는 매출 4230억 원, 영업 손실 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데 반해 영업이익은 209억 원 줄어들어 적자전환했다. 소주와 맥주 부문 손익 구조가 모두 악화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제품 테라의 출시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다음 분기 매출액은 25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PC삼립도 1분기 매출(연결기준)은 5739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15.8% 줄었다. 이는 관리비 및 감가상각비가 지난 1분기 170억 원으로 전년(136억 원) 대비 25% 늘어난 영향이며 특히 감가상각비가 2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제과업계의 부진도 눈에 띈다. 해태제과, 오리온 등 국내 제과업계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국내 과자 소비가 정체되면서 내수에 집중하는 해태제과는 1분기 당기순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해태제과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08억 원으로 전년 동기(1702억 원) 대비 5.5%, 영업이익은 18억 원으로 42.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년 전 3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해태제과가 내수시장 비중을 96%로 집중한 탓으로 분석되며 국내 공장 가동률 역시 지난해 1분기 61.3%에서 올해 1분기 평균 57.2%로 떨어졌다.

오리온도 매출액 4976억 원으로 전년 동기(5163억 원)대비 3.6%, 영업이익은 773억 원으로 17.4% 줄었으나 해태제과와 달리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높아 감소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역시 중국, 베트남 매출 감소가 영향을 줬다.

롯데제과의 경우 국내 매출은 감소했지만 해외 신규 매출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2.6%, 34% 늘어난 4918억 원, 151억 원으로 호실적을 냈다. 새로 진출한 카자흐스탄, 벨기에, 파키스탄 해외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는 작년 30%을 기록한 해외매출을 2023년까지 52%로 높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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