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수출용 연산 1만 톤 김치 공장 준공
풀무원, 수출용 연산 1만 톤 김치 공장 준공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5.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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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식품클러스터에…IoT 등 접목한 3만㎡ 규모 스마트 공장
맛김치 등 첨단 기술·과학·표준화로 균일한 맛

풀무원이 최첨단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글로벌 김치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산 저가김치와 일본 기무치 공세에 세계 시장에서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인데, 풀무원이 자체 공장을 지어 직접 김치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24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국 고유 프리미엄 김치를 직접 생산해 미, 중, 일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300억 원을 투자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연면적 3만329㎡(9175평) 규모로 완성된 풀무원 ‘글로벌 김치공장’ 전경. 이 곳에선 포기김치부터 맛김치, 백김치, 깍두기, 섞박지 등 다양한 한국 고유의 프리미엄 김치를 연간 1만t 이상 생산할 수 있다.(제공=풀무원)
△300억 원을 투자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연면적 3만329㎡(9175평) 규모로 완성된 풀무원 ‘글로벌 김치공장’ 전경. 이 곳에선 포기김치부터 맛김치, 백김치, 깍두기, 섞박지 등 다양한 한국 고유의 프리미엄 김치를 연간 1만t 이상 생산할 수 있다.(제공=풀무원)

이를 위해 풀무원은 지난 1년간 300억 원을 투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연면적 3만329㎡(9175평)에 지상 3층 김치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은 포기김치부터 맛김치, 백김치, 깍두기, 섞박지 등 다양한 한국 고유의 프리미엄 김치를 하루 30t, 연간 1만t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준공식에서 “한국 김치는 세계 68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푸드가 됐다”며 “풀무원의 이번 초현대식 김치공장에서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김치를 생산해 대한민국 김치의 자존심을 지키고 더 나아가 김치산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는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외국김치와는 전혀 다른 차별화된 한국 고유김치를 미국, 중국시장을 넘어 일본, 동남아, 유럽까지 확장해 글로벌 NO.1 김치로 성장시켜 김치종주국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풀무원은 1991년부터 해외사업을 전개해온 글로벌역량을 기반으로, 우리 김치를 미국 최대유통인 월마트에 입점, 판매를 개시했으며, 중국에서는 O2O 신흥강자인 알리바바의 허마센셩과 회원제 최대유통인 샘스클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준공한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은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공장)’를 구현하고 있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제조 과정 중 맛이 계속 변해 고객이 원하는 숙성도에 맞춰 출고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풀무원은 이를 김치발효과학 연구와 첨단 기술로 극복했다.

특허 유산균 사용 감칠맛…일본·중국산과 차별화
이개화 장관 “글로벌 푸드 ‘김치’ 도약하는 계기 되길”
이효율 CEO “미국·유럽 등 진출 종주국 위상 강화”

노동집약적인 기존 김치공장과 차별화해 재료 입고부터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것인데, 절임부터 포장까지 전 제조과정에 IoT 센서와 IP카메라를 설치해 온도, 습도, 염도 및 제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균일한 맛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로 재고관리까지 실시간으로 관리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각 수출국 배송 시간을 고려한 최적의 숙성도로 김치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직접생산을 계기로 풀무원은 1991년부터 진출해 사업기반을 다져온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등 해외에 확보한 유통망을 활용, 현지시장을 적극 뚫어 한국 김치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썰기, 절임, 세척, 양념, 포장, 운반까지 전 제조과정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으며, 자동화 설비 덕분에 공장 바닥에 물이 흐르지 않아 세균 번식까지 차단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제공=풀무원)
△썰기, 절임, 세척, 양념, 포장, 운반까지 전 제조과정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으며, 자동화 설비 덕분에 공장 바닥에 물이 흐르지 않아 세균 번식까지 차단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제공=풀무원)

이중 미국 시장은 풀무원이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인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풀무원 김치를 월마트, 퍼블릭스 등 대형유통매장에 보급,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외국산 김치와 차별화된 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전략’, 최고 수준의 품질과 위생안전을 자랑하는 ‘김치 과학화’,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한 ‘표준화’를 내세웠다.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풀무원 김치 제품. 풀무원은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인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제공=풀무원)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풀무원 김치 제품. 풀무원은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인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제공=풀무원)

김치 고급화와 차별화를 위해 ‘씨앗유산균’이 풍부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김치를 새로 개발했다. 글로벌 김치시장에서 중국산 저가김치, 유산균이 거의 없는 일본 기무치나 살균 김치와 차별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보통 외국 김치가 김치를 살균해 유산균이 없는 상태로 내놓는 것과 대비된다.

‘씨앗유산균’은 풀무원이 자체 개발해 특허 받은 유산균이 포함된 복합유산균으로 김치에 시원한 감칠맛을 더해주는 ‘만니톨(Mannitol)’ 성분이 많이 생성되고 톡톡 터지는 청량감을 준다. 풀무원은 수출에 앞서 씨앗유산균으로 만든 ‘풀무원 톡톡김치 7종’을 지난 4월 국내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였다.

아울러 ‘김장독 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겨울철 냉기와 대지의 온기를 순환시켜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김장독 발효 원리’를 구현했으며, 자동화 설비 덕분에 공장 바닥에 물이 흐르지 않아 세균 번식까지 차단된다. 김치 제조 과정에서는 금속검출기와 X-Ray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금속 검출이 가능하다.

△준공식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이춘석 국회의원, 조배숙 국회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등 내빈들이 풀무원 김치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축하하며 배추 커팅식을 거행하고 있다.(제공=풀무원)
△준공식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이춘석 국회의원, 조배숙 국회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등 내빈들이 풀무원 김치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축하하며 배추 커팅식을 거행하고 있다.(제공=풀무원)

이와 함께 IoT(사물인터넷)기술을 적극 도입해 절임부터 포장까지 전 제조과정에 센서를 달아 온도, 습도, 염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각 제조과정에 최적화된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과발효를 방지하고 실시간 염도 측정으로 김치의 짠맛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썰기, 절임, 세척, 양념, 포장, 운반까지 전 제조과정에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으며, 특히 수출용 김치 중 가장 핵심 품목인 ‘맛김치’를 포함해 백김치, 깍두기, 섞박지 등은 완전 자동화 생산이다.

박은영 풀무원식품 김치사업부장은 “풀무원은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NO.1 두부기업으로 글로벌 식품 빅마켓에서 다져온 유통노하우와 역량이 있다”며 “한국 교민시장이 아닌 미국, 중국, 일본의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하고 풀무원 김치를 글로벌 NO.1 제품으로 만들어 진정한 김치세계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김치 수출액은 9750만 달러(약 1100억 원), 수입액은 1억3821만 달러로 약 471만달러 무역수지 적자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 김치 중 99%는 저가형 중국산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김치수입 확대에 대응하고 국산김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표한 ‘김치산업 육성 방안’에서 김치수출을 1억2000만 달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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