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서 빙수까지 중화권 ‘흑당’ 메뉴 ‘인싸템’ 등극
음료서 빙수까지 중화권 ‘흑당’ 메뉴 ‘인싸템’ 등극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6.04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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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맛과 깊은 색…커피 전문점·카페 등 앞다퉈 메뉴 출시
△흑당은 흑설탕을 은은한 불에 달여 풍미를 낸 비정제 사탕수수당으로, 음료나 디저트에 활용하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풍부한 맛과 깊은 색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플레이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황서영 기자)
△흑당은 흑설탕을 은은한 불에 달여 풍미를 낸 비정제 사탕수수당으로, 음료나 디저트에 활용하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풍부한 맛과 깊은 색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황서영 기자)

대만, 중국 상해 등 중화권 국가 현지에서 즐기던 ‘흑당버블티’가 국내에서 유행, 일명 “인싸템”으로 등극해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도 흑설탕을 이용한 각종 신메뉴를 내놓으며 시장을 들썩이고 있다.

흑당은 흑설탕을 은은한 불에 달여 풍미를 낸 비정제 사탕수수당으로, 음료나 디저트에 활용하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풍부한 맛과 깊은 색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플레이팅이 가능하다. 이에 드롭탑, 빽다방, 공차, 던킨도너츠, 요거프레소, 커피빈 등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부터 중소형 카페들도 흑당 음료 등 신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

카페 드롭탑은 지난 3월 흑당시럽에 타피오카 펄을 더한 ‘블랙슈가 버블티’ 3종을 출시했다. 블랙슈가 3종은 비정제 사탕수수당와 흑당 펄에 우유가 조화를 이룬 디카페인의 ‘블랙 슈가 밀크’와 얼그레이 밀크티와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블랙 슈가 얼그레이 밀크티’, 드롭탑 스페셜티 에스프레소 샷을 더한 ‘블랙 슈가 카페라떼’로 출시됐다.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는 빽다방에서도 흑당 베이스의 ‘블랙펄’ 음료 3종을 내놓았다. 블랙펄 음료는 우유와 흑당을 넣은 디카페인 음료인 ‘블랙펄라떼’와 에스프레소 샷을 넣은 ‘블랙펄카페라떼’, 생크림과 얼그레이 향을 첨가한 ‘블랙펄밀크티’ 3종류로,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은 국내산 흑당과 방부제나 합성 전분을 첨가하지 않은 대만산 타피오카 펄을 사용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빙수에도 흑당 바람이 불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흑당을 사용한 컵빙 제품인 ‘흑당밀크컵빙’을 출시했다. 컵빙은 작년 파리바게뜨가 ‘1인 1빙수’ 트렌드로 테이크아웃 용기에 빙수를 담은 제품으로, 이번 신메뉴는 올해 트렌드인 흑당과 접목시켰다. 특히 ‘흑당밀크컵빙’에는 휘핑크림과 캐러멜 시럽을 더해 달콤한 맛과 부드러움을 더했다고.

드롭탑·파리바게뜨 등 가세…대만·중국 업체도 강남 홍대 등 국내 진출
칼로리·당분 함량 높아 우려의 목소리도

△‘흑당버블티’가 일명 “인싸템”으로 등극하면서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도 흑설탕을 이용한 각종 신메뉴를 내놓고 있다. (사진=각 사)
△‘흑당버블티’가 일명 “인싸템”으로 등극하면서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도 흑설탕을 이용한 각종 신메뉴를 내놓고 있다. (사진=각 사)

또한 ‘타이거 슈가’ ‘더앨리’ 등 대만, 중국 현지의 대표적인 흑당 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최근 서울 강남, 홍대 등 젊은 소비자들이 많은 곳에 지점을 내며 SNS 입소문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높아지는 흑당 음료들의 인기에 메뉴의 칼로리와 당분 함량이 과도하게 높은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흑당버블티 음료의 칼로리와 당류를 조사한 결과 빽다방, 공차, 커피빈, 요거프레소, 던킨도너츠 등 카페 프랜차이즈들의 흑당이 함유된 메뉴들의 평균 열량은 약 328.6kcal로 쌀밥 1공기(210g 기준 313kcal)을 훌쩍 넘는 수치였으며, 당분함유량도 평균 33.04g, 메뉴마다 30~60g의 첨가당이 함유돼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섭취량인 50g과 비슷하거나 초과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흑당버블티의 열량과 당분 함유량을 제대로 알기 어려운 이유는 휴게음식점으로 분류된 커피전문점은 영양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홈페이지나 매장 메뉴판 등에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기하고 있지만 타이거 슈가, 더 앨리, 흑화당은 성분 조사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은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업체마다 고지 유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음료의 카페인 함유량은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법률을 개정할 예정이지만 당분 관련해선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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