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음료’ 국민 건강 음료로 육성을
‘보리음료’ 국민 건강 음료로 육성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6.03 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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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가공식품’ 스토리텔링 접목한 문화적 홍보 절실
고창군 주최 ‘고창 보리 식품산업 활성화’ 토론회

식품학적 영양 기능성이 우수해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곡물임에도 국내에선 재배면적과 1인당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보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리의 기능성을 보다 강화하고 편의성을 향상시키며 기호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로 품질이 개선된 가공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의 콜라, 일본의 녹차 등과 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공음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종자 관리에 따른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창 보리 식품산업 활성화’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보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능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기호성을 고려한 가공제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고창 보리 식품산업 활성화’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보리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능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기호성을 고려한 가공제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고창군 주최 30일 열린 ‘고창 보리 식품산업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영택 가천대 교수는 “보리는 풍부한 기능성 함유로 쌀과 함께 우리의 주식을 책임질 중요한 곡물이지만 국내 보리재배 면적과 소비량은 점점 줄어 재배면적은 1977년 52만 헥타르에서 2010년 3만8000 헥타르로 대폭 감소했고, 1인당 소비량도 70년대 37.3kg에서 2000년대 들어서는 1kg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영택 교수
△이영택 교수

이 교수는 “수용성 섬유소를 다량 함유한 보리는 베타 글루칸, 아라비노자일란, 토콜, 불포화지방산 등을 함유해 콜레스테롤 저하, 혈당상승 억제, 항비만, 항산화 효과, 면역체계 증강 등 식품학적 영양기능성이 우수한 곡류며, 상대적인 가격도 저렴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기능성식품 소재 및 제품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는 보리 어린잎에는 폴리코사놀, 사포나린, 비타민 및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항산화 효과는 물론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비만 등에도 유용해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힘주어 말했다.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보리 소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능성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향상시키며 기호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로 품질이 개선된 가공제품과 가공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단 보리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 완숙보리의 가공뿐 아니라 보리싹, 유숙기 상태의 미숙보리 등 성장기별 보리를 총체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양·기능성 우수하고 가격 저렴…편의·기호성 높인 가공식품 개발도
섬유소에 베타글루칸 등 함유…항비만·혈당 억제
완숙보리 외 싹·어린잎 등 총체적 이용 모색 필요

△가천대 이영택 교수는 보리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성장기별 보리를 총체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천대 이영택 교수는 보리의 새로운 용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성장기별 보리를 총체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보리품종들이 가공용도에 맞도록 매우 다양하게 개발돼 있으나 실제 보급에 이르기까지는 어려운 점이 많은 만큼 가공용도별 보리품종을 생산자와 가공업체간 적절하게 연결해 생산한다면 보리 가공제품 품질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운호 대표
△조운호 대표

우리 기술로 개발된 검정보리로 국내 ‘블랙보리’ 열풍을 몰고 온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콜라, 일본의 녹차가 대표 음료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표 음료가 없어 고민 끝에 개발한 것이 블랙보리”라고 말했다.

‘블랙보리’는 겉보리를 볶아 끊여 마시던 보리차에서 착안한 제품으로, 2012년 농진청에서 세계 최초 검정보리 육종에 성공하면서 탄생했다. 검정보리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이 일반 보리대비 4배 이상 많고, 식이섬유도 1.5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출시된 블랙보리는 이듬해 150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 보리차음료 시장 규모 500억 원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했고, 올해는 25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는 조 대표의 설명이다.

수출도 활발해 6월 미국 오가닉 식품전문 대형마트 트레이더 조에 입점되며, 10월에는 월마트 입성을 앞두고 있다.

기능석 식품 소재·제품화로 고부가가치 창출해야
용도별 품종 개발·안정적 원료 공급에 정부 홍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검정보리로 ‘블랙보리’ 열풍을 몰고 온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대표 음료로 부상 중인 블랙보리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검정보리로 ‘블랙보리’ 열풍을 몰고 온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대표 음료로 부상 중인 블랙보리에 대해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반기 ‘블랙보리’ 시리즈 2탄으로 맑고 깔끔한 보리차음료 ‘블랙보리 라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블랙보리 라이트’에는 기관지, 폐에 좋은 천연 맥문동을 함유할 것으로 알려져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대표는 “건강한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 보리차음료는 생수 및 기타 차음료를 대체하며 향후 30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장 성장 가능성에 맞춰 검정보리의 보다 다양한 기능성이 개발돼야 하며, 정부에서도 특산물 종자 관리에 보다 집중하고 가공기술 개선과 가공용도에 맞는 맞춤형 보리품종 육종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토 론

유통망서 대량 소비 가능한 후레이크·음료·장류 등 개발해야
소재 대량 공급 체계…牟陽城(모양성)과 연계 음식관광으로 발전할 때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보리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소비자를 고려한 맞춤형 가공제품의 개발이 시급한데, 무엇보다 가공원료로 적합한 육종 개발과 보리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단순 먹을거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문화와 접목한 홍보가 절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보리 소비 촉진을 위해 가공원료로 적하바한 육종 개발과 소비자들에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한 스토리텔링 등 문화를 접목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보리 소비 촉진을 위해 가공원료로 적하바한 육종 개발과 소비자들에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한 스토리텔링 등 문화를 접목한 홍보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석호문 전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최근 방송매체 등을 통해 보리의 기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보리의 섭취를 지속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인가?’하는 점을 보리가공식품 개발방안 수립 시 염두해야 한다”면서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을 함유한 보리는 혈당지수를 낮추는데 효과적이어서 당뇨병·심혈관 질환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대량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반 건강인 그룹을 위한 개발 제품 콘셉트를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미 알려진 보리의 기능성을 계속 부각시켜 소비자 호응 유도는 물론 보리의 식품학적 특성을 살려 후레이크, 음료, 장류 등 대량 섭취가 가능한 상품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석 박사의 주장이다.

이달석 호남대 교수는 “현재 고창 보리산업 규모는 500억 원 미만이다. 산업 규모가 500억 원이 안 되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매출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현재 고창 보리는 지역 내 자체 브랜드 상품개발 및 판로확대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음료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과 연계한 공동 상품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고창 보리를 원부재료로 이용한 식품기업 투자 유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주 청맥 대표는 기능성 식품시장이 지속 성장하며 보리가 웰빙식품으로 재조명되는 가운데 소비자 인식 확산, 고품질 용도별 적합 품종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에 따른 가공제품 품질과 기능성이 향상되고 있어 지금이 소비 촉진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편의성 및 상품 다양성 확보 △건강 및 미용 곡물로서의 보리의 특징 홍보 △소비자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보리요리 개발과 공유확산 등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이미 보리의 대량생산체계(집단재배지)를 확보한 고창군은 완제품 생산 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용도별 보리가루 및 가공보리(반가공, 식품소재) 생산 시스템을 갖춰 대량소비가 가능하다”면서 “이와 함께 보리의 주산지인 고창에서 모양성과 연계한 ‘보리음식 거리’를 조성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품과 새로운 메뉴 연계해야 ‘청보리밭 축제’ 6차산업화 가능
본지 이군호 대표 ‘여름을 이기는 비법-고창 보리’ 마케팅 제안

박상식 지역아카데미 센터장은 “보리 재배의 다면적 기능을 활용한 경관농업은 결국 문화와 결합해야 하는 만큼 축제가 활성화되도록 보리 가공식품, 음식 등과 연계가 필요하다”며 “보리의 기능성, 편의성, 기호성을 고려한 가공제품 개발과 음식메뉴가 탄생해야 고창 청보리밭 축제 등의 6차산업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품종 육성, 지속적 원물공급 등을 체계화할 수 있는 생산농가의 조직화가 구축돼야 품질균일화는 물론 더 나아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군호 식품음료신문 대표는 “식품 영양학적 기능성분이 풍부한 보리지만 식탁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시 식탁에 올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보리는 과거 ‘가난의 상징’ 보릿고개로 인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지만 보리의 역사와 기록, 지역성 등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발굴이 이뤄져 보리의 가치가 재조명된다면 다시 식단에 당당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예로부터 보리가 잘 자란다는 의미를 담은 고창의 옛 이름 모양성과 찬 기운을 지녀 여름철 유용한 보리를 연계해 ‘여름을 이겨내는 비법-고창 보리’를 집중 부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등이 소비자들에게 전파돼 소비가 늘면 그동안 보리의 식품 소재 활용도가 낮았던 식품기업도 주목할 것이고, 자연스레 보리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현재 보리를 이용한 가공식품은 여러 종류가 생산·유통·판매되고 있으나 맥콜, 하늘보리, 블랙보리 등 음료류를 제외하면 소비자로부터 각광받거나 환영받는 제품은 많지 않다”면서 “보리가 가공식품에 있어 얼마나 필요한 원료인가에 대한 답을 준다면 가공용으로 활용 가능성 충분하다. 이 부분이 해결된 뒤 가공용도에 필요한 맞춤형 보리 육종 개발 및 밀가루와 같은 제분 개발을 통해 면류, 제빵, 제과, 스낵, 음료류 등 가공제품 개발 환경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의 원료인 검정보리 품종 개발을 주도한 이미자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최근 소비자의 먹을거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다양한 수입농산물 등 새로운 유형의 먹을거리가 등장해 전통적인 보리 생산 및 이용 방식으로는 소비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영양→맛→생체조절 가능 고기능성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보리의 기능성 소재화를 통해 생활습관병인 비만, 골다공증, 항당뇨, 면역력 증강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수입 원료와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 나아갈 것이며, 생산 중심 협력체계를 산업체, 소비자 등 수요자 중심의 협력체계로 전환해 소비자를 위한 체계적인 홍보 등으로 보리에 대한 인식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식품은 이제 먹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이를 뛰어 넘어 문화와 연계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고창군은 최적의 장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정부는 수입산 대체가 쉽지 않은 우리 밀에 집중하고 있는데, 영양학적 가치와 산업적 가치를 보더라도 보리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고창 보리산업의 활성화의 초석이 되길 바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보리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보리의 메카’ 꿈꾸는 유기상 고창 군수
“청보리밭 축제 50만…보리국수도 호평
 보리 산업으로 풍족한 지역경제 일굴 터”

△유기상 군수
△유기상 군수

“농업생명과 식품산업 살려 품격있는 역사문화 관광을 이루자.”

유기상 고창군수는 군정방침을 강조하며 복분자, 수박, 멜론, 고구마 등 고창을 대표하는 다양하고 우수한 농특산물 외에 이제는 보리의 제 1고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움닫기가 한창이다.

유 군수는 “고창은 보리 주산지로서 역사와 스토리를 갖고 있다. 백제시대 고창의 옛 지명이 모양부리현이었고, 이 모양부리의 모(牟)자는 보리를, 양(陽)은 햇빛을 뜻해 ‘고창은 보리가 잘 자라는 지역’으로 고증돼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창은 약 30만평에 보리를 경작해 2003년부터 전국 최초 경관농업을 활용한 ‘청보리밭 축제’를 시작했고, 올해도 약 50만명이 관광객이 고창을 찾았다. 특히 축제기간 100% 고창 보리 국수를 시판해 관광객들의 호평을 얻어 향후 고창 대표음식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유 군수는 “가난을 상징했던 보리는 이제 도시 소비자에게는 건강식품으로, 농촌에는 새로운 소득원으로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보리의 우수한 영양학적 가치가 재조명돼 보리산업이 보다 활성화되고, 더 나아가 고창군이 더욱 비옥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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