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맥아 대신 우리 쌀 넣은 토종 ‘쌀맥주’ 개발
수입산 맥아 대신 우리 쌀 넣은 토종 ‘쌀맥주’ 개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6.04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국순당 등과 협업…고유의 향에 부드러운 맛 국제대회서 은메달

맥주 주 원료로 사용하던 외국산 맥아 대신 우리 쌀을 넣은 토종 ‘쌀맥주’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 산업체(바네하임, 국순당)와 공동 연구를 통해 우리 품종 쌀 30%∼40% 함유한 ‘쌀맥주’를 제품화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식량과학원은 쌀맥주 제품화를 위해 우리 쌀 품종을 선발하고, 전분의 당화율을 높이는 공정을 확립했다. 원료로는 ‘설갱’ ‘한가루’ 등 연질미와 ‘도담쌀’ ‘큰품’ ‘흑진주’ 등 기능성 품종을 선정했다. 이중 ‘설갱’ ‘도담쌀’은 산업체와 지역 농가가 계약 재배를 통해 쌀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쌀의 당화를 돕는 액화 과정을 추가해 고유의 향과 부드러움을 더해 맥주 본래의 맛을 살렸다.

△농진청 식량과학원은 쌀맥주 제품화를 위해 ‘설갱’ ‘한가루’ 등 연질미와 ‘도담쌀’ ‘큰품’ ‘흑진주’ 등 기능성 품종을 선정, 쌀 함량 30~40%를 사용하는 ‘순한국산 맥주’를 개발했다.(제공=국립식량과학원)
△농진청 식량과학원은 쌀맥주 제품화를 위해 ‘설갱’ ‘한가루’ 등 연질미와 ‘도담쌀’ ‘큰품’ ‘흑진주’ 등 기능성 품종을 선정, 쌀 함량 30~40%를 사용하는 ‘순한국산 맥주’를 개발했다.(제공=국립식량과학원)

설갱 등 연질미 - 도담쌀 등 기능성 품종 사용
수입 원료 40% 대체 땐 쌀 2000톤 소비 효과

특히 우리 품종 ‘도담쌀’ 30%를 넣은 맥주는 세계 3대 맥주대회로 꼽히는 ‘호주국제맥주대회’에서 올해 은메달을 수상했고, 매번 제조된 맥주마다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며 맥주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설갱’ 품종 40%를 넣어 만든 쌀맥주도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소비자 선호도 조사 결과 ‘풍미가 깊고 부드러우며 깔끔해 가장 맛있다’는 평을 받았다.

농진청은 무엇보다 쌀맥주 원료를 우리 쌀로 대체할 경우 쌀 소비 증가는 물론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 연간 국내 시장에서 쓰이는 맥아는 약 5000톤인데, 이를 우리 쌀 40%로 대체하면 2000톤가량 소비 효과가 예상된다.

김두호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차별화된 쌀맥주 개발로 쌀의 용도를 다양화했다는데 의미가 으며, 맥주 원료를 국산화해 쌀 소비 확대와 함께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두호 식량과학원장 일문일답

쌀 소비 확대 병행 수입맥주 시장에 대처
쌀 함량 40%로 높이고 가격 경쟁력 갖춰

△김두호 식량과학원장
△김두호 식량과학원장

-우리 쌀을 이용한 쌀맥주 개발 배경은?

▶쌀 소비 확대와 급성장하는 수입맥주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차별화된 쌀맥주를 개발했다. 국내 수제맥주시장 성장과 함께 특화된 맥주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결과다.

-기존 맥주시장 쌀맥주와 이번 연구결과와 차이점은?

▶맥주 제조에 적합한 연질미 및 기능성 쌀 품종을 이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연구는 수제맥주양조장에 적합한 에일타입 맥주로, 기존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라거타입 맥주와는 제조방법과 원료에서 차별화된다.

-쌀이 최대 40%까지 함유되는데 이유가 있다면?

▶쌀맥주 세율인하 후 수제맥주업체에서 쌀맥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기존 업체가 쌀 20%만 넣는 이유는 가공기술 한계문제와 세금혜택을 위한 것이다. 쌀 함량을 늘린 것은 쌀 고유 향과 맛을 살리고, 더불어 쌀 소비 확대의 목적도 있다.

-시중 맥주와 비교해 가격, 품질 경쟁력이 중요하다

▶가격은 시중맥주와 비슷하지만 풍미가 높고 세계맥주대회에서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맛도 좋다. 공동 연구 참여기업인 국순당이 소비자 조사 결과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향후 연구계획은?

▶맥주원료(맥아, 홉 및 효모 등)의 국산화와 차별화된 쌀맥주의 소비확산 및 지역특화맥주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