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영양식’ 유업계 신성장동력 부상
‘성인 영양식’ 유업계 신성장동력 부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6.1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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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우유 소비 감소 속 고령화시대 노년층 제품 수요 증가

저출산과 정체된 소비로 성장세가 멈춘 유업계에 성인 ‘건강영양식’ 바람이 불고 있다. 줄어든 흰 우유, 분유 사업을 대신해 성인 소비층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과 성인영양식 등이 신사업으로 내걸고 있는 것.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조제분유 생산량은 1만6353톤으로 3년 전인 2016년 2만896톤 대비 27.8% 감소했다. 소매점 분유 매출액도 2016년 1518억8600만 원에서 작년 1027억500만 원으로 32.4% 줄었으며, 올해는 국내 분유시장이 1000억 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수 시장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진출해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도 신생아 수 저하로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은 마찬가지다. 분유 수출은 중국 정부와의 사드 갈등 영향으로 2014년 9100만달러에서 2017년 7772만 달러까지 감소했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 역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중국 분유 시장이 2020년부터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흰 우유 시장은 흰 우유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1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9360억 원까지 감소, 2017년 기능성 식품, 커피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며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이후 정체기다. 1인당 흰 우유 소비량도 2000년 30.8㎏에서 2017년에는 26.6㎏까지 떨어졌다.

△저출산과 정체된 소비로 성장세가 멈춘 유업계에 성인 ‘건강영양식’ 바람이 불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며 선전 중이며, 타 유업체들도 올해 중 성인영양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매일유업, 빙그레)
△저출산과 정체된 소비로 성장세가 멈춘 유업계에 성인 ‘건강영양식’ 바람이 불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며 선전 중이며, 타 유업체들도 올해 중 성인영양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매일유업, 빙그레)

매일유업 ‘셀렉스’ 브랜드로 신시장 개척
성인용 분유 ‘코어프로틴’ 효도 선물로 매진

이러한 상황에 유업계에서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성인영양식’은 앞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에서 2000년대 처음 형성돼 현재는 노인층의 소비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성인영양식’ 시장의 필두에는 매일유업의 ‘셀렉스’가 있다. 작년 10월 생애주기별 영양설계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 이후 첫 제품으로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론칭하며 유업계의 성인영양식 사업의 첫 문을 열었다. ‘셀렉스’라는 제품군으로 성인용 분유인 코어프로틴, 마시는 고단백 멀티비타민, 셀렉스 뉴트리션바 등이다. 1회분 음료에는 우유 두 컵 분량의 단백질과 멀티비타민 11종, 미네랄 3종이 포함됐다.

매일유업은 온라인, 홈쇼핑 채널을 비롯해 피트니스 등에서 운동 시 단백질 섭취를 위해 파우더 제품을 섭취하는 시장에 착안해 주요 피트니스 센터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하지만 셀렉스를 환영하는 것은 노년층 소비자가 많다. 매일유업 관계자에 따르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셀렉스 파우더형 제품인 ‘코어프로틴’은 노년의 부모를 위해 구매하는 중장년 소비자들이 많다”라며 “코어프로틴이 성인용 분유의 시초 제품으로 가격이 꽤 높은 편인데도 매회 완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셀렉스의 선전에 남양유업도 이달 중 성인용 분유 등을 비롯한 성인영양식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성인영양식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2~3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동후디스도 올해 안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분유를 출시할 예정이며, 롯데푸드의 파스퇴르도 시장을 주시하며 진출을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양유업·일동후디스 등 신제품 출시 채비
서울우유 영양 강화·기능성 우유 등 다각화

빙그레는 성인 소비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에 주목했다. 최근 빙그레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28~35세 성인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히알루로산과 비타민 B군 등이 함유된 ‘비바시티’를 출시했다.

서울우유는 성인영양식에 국한되지 않고 액상 그대로 섭취 가능한 가공유 ‘아이마이밀 오트밀크’ 등 식사대용식 및 다이어트 제품과 노년인구에게 필요한 칼슘을 첨가한 고칼슘 우유, 단백질을 첨가하고 지방을 줄인 고단백 저지방 기능성우유, 유당을 분해한 락토프리 우유, 치즈 등을 시판하며 ‘건강’ ‘영양’을 강조한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성인용 영양식의 제조는 기존 분유 생산라인에서 영양성분 등 설계만 달리해 생산할 수 있어 추가 투자 비용이 크지 않으며 기존 영유아 분유의 유통망도 차이가 크지 않아 시장 접근이 수월하다”라며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향후 시장을 확대해 중장년, 노인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도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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