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입맛을 잡아라”…시원한 계절면 뜨거운 전쟁
“여름 입맛을 잡아라”…시원한 계절면 뜨거운 전쟁
  • 강민 기자
  • 승인 2019.06.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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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냉면값 올라 비빔면·냉면 등 간편식 수요 증가…신제품만 20여 종

이른 더위와 외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간편식 냉면 수요가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업계는 이런 움직임 속에서 신제품만 20여 종이 넘을 정도로 여름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소비자를 공략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지난달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최고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의 4월 서울지역 외식 냉면 1인분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13% 올라 음식점 냉면 수요가 간편식 냉면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흐름이 여름면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간편식 냉면 월간 판매량이 200만 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늘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냉면을 포함해 쫄면과 메밀국수 등 여름면 전체 판매량도 약 1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 간편식 면 시장에 '고소한 콩국수' '가쓰오 냉우동' '매콤새콤 대왕쫄면'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했고, 뒤이어 '가쓰오 냉소바'를 추가해 여름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김경현 CJ제일제당 HMR냉장 누들팀장은 “간편식 냉면의 대명사가 된 ‘동치미 물냉면’ 외에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장 1위 위상에 걸맞게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 냉면 매출 5월에만 15% 상승
농심 초장비빔면 등 3월에 준비

△이른 더위와 외식가격 상승 등으로 간편식 냉면 수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미 신제품만 20여 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 더위와 외식가격 상승 등으로 간편식 냉면 수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미 신제품만 20여 종이 넘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심은 2008년 선보인 건식 냉면 제품인 '둥지냉면'을 필두로 여름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도토리 쫄쫄면' '냉라면' '미역 듬뿍 초장 비빔면'을 출시하면서 여름면 시장 출격 준비를 마쳤다.

둥지냉면은 라면처럼 1인분 단위로 포장돼 있고 상온보관이 가능해 보관·조리 간편성이 높으며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 냉면'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엔 '육잘또'로 캐릭터를 완성한 육성재를 TV CF모델로 발탁해 광고 방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도토리 쫄쫄면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판매됐던 '도토리비빔면'을 재출시한 뉴트로 제품이다. 분식집 쫄면의 맛을 구현하되 도토리를 함유해 면발에 차별점을 뒀다. 냉라면은 SNS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이며,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고흥산 미역을 사용해 라면에 미역 초고추장무침을 접목시켰다. 

농심 관계자는 여름면 3종 출시 당시 “시장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여름 라면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건면시장에서 농심과 경쟁하고 있는 풀무원은 4월에 '꼬불꼬불 물냉면'을 출시했고, 지난 달엔 '겨울 동치미 물냉면'을 출시하며 여름면 시장에 가세했다.

풀무원의 '생면식감 꼬불꼬불 물냉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이 말린 특수공법을 적용한 풀무원의 첫 냉면 제품으로, 여러가지 냉면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물과 육수와 양념장을 모두 넣으면 매콤한 물냉면, 육수와 양념장만 넣으면 비빔냉면, 물과 육수만 넣으면 시원한 물냉면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겨울동치미 물냉면’은 새콤하고 깔끔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낸 냉면으로 시원하면서도 무청으로 톡 쏘는 맛을 더 살렸다. 또 15일간 숙성한 제주산 겨울 무와 시원한 맛을 내는 무청을 함께 담가 전통 동치미 맛을 재현했다.

권순원 풀무원식품 FRM(Fresh Ready Meal) DM PM은 “가정식 냉면도 기호에 따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강화되고 있다”며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올여름 냉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풀무원은 면 굵기를 키워 메밀의 맛과 향을 높인 '생가득 순메밀 3종’ 등 다양한 여름면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뚜기 2탄 ‘와사비 쫄면’ 관심
풀무원·아워홈 물냉면으로 승부

오뚜기는 여름면 시장에 쫄면과 비빔면을 내세웠다. 작년 출시해 인기를 얻은 쇠고기 미역국 라면에서 힌트를 얻은 '미역초 비빔면'을 선보였고, 지난해 두 달 만에 1천만 봉을 판매한 진짜 쫄면의 후속작인 '와사비 쫄면'을 4월에 출시했다.

미역초비빔면은 초고추장 비법소스와 남해안산 청정미역이 가득한 제품으로 여름 별미인 미역초무침을 라면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와사비쫄면은 최근 매콤한 쫄면에 와사비를 첨가해 먹는 트렌드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히트쳤던 진짜쫄면의 비법양념장과 톡 쏘는 매운맛의 알싸한 와사비가 색다른 매운맛을 선사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계절면 시장이 더욱 확대되며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오뚜기는 여름철라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프로모션 활동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은 지난달 29일 여름 한정판 '평양물냉면'을 출시했다. 아워홈은 평양냉면 고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육수와 면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으로, 꿩뼈를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 북한식 제조법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소고기 양지의 풍부한 육향에 동치미 국물로 상쾌함을 더했다. 이번 신제품은 우수 품질 국내산 꿩뼈를 선별해 7만개 한정 생산된다.

CU는 곤약을 이용한 '바로 먹는 곤약 물냉면'과 '바로 먹는 곤약 비빔냉면'을 7일 출시했다. 한 패키지 안에 모든 재료가 완전 조리된 상태로 포장된 HMR제품이다. CU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해초와 곤약을 섞어 만든 면을 사용해 육수 또는 양념과 함께 포장해도 탱탱한 면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칼로리도 일반 냉면과 비교해 3분의 1 낮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면 시장은 과거의 비빔면, 냉면과 같은 대표선수 뿐만이 아닌 다양한 제품이 등장해 경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특징이다”라며 “강세를 보이는 식품군은 이미 선점하다시피한 회사들이 존재해 식품업계가 활로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의 섭취 경험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니즈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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