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박람회로 본 식품·외식 트렌드] 미국 외식 디지털화 가속…효용성·점유율 제고
[시카고 박람회로 본 식품·외식 트렌드] 미국 외식 디지털화 가속…효용성·점유율 제고
  • 배경호 기자
  • 승인 2019.06.1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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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우버 등 IT 기업 서비스 제공자로 시장 진입

미국 외식업계에서는 간편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디지털화가 정착되고 있으며, 주도적인 식품트렌드인 건강한 먹거리와 친환경 속에서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한 저마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카고 레스토랑, 호텔-모텔 및 주류 박람회(NRA Show)’가 39개 국 2481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5월 18일부터 4일 동안 진행됐다.

이번 전시회를 둘러본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시회답게 110여 개 국가에서 4만3000여 명이 참관해 식자재 및 외식산업 트렌드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특히 두드러진 외식과 IT의 접목, 건강을 기본 전제로 한 새로운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렇치만 외식업이 미국 민간부문에서 2번째로 큰 산업이며 최근 미국 내 아시안 음식에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해당 전시회 참여를 통해 북미 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지만, 유럽 및 북미 국가관 참여기업에 비해 아시아 국가관 참여기업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고 한국 기업의 참가도 5개사에 불과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NRA Show 2019에서는 39개 국 2481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10여 개 국가에서 4만3000여 명이 참관해 식자재 및 외식산업 트렌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출처-미국레스토랑협회)
△올해 100주년을 맞은 NRA Show 2019에서는 39개 국 2481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10여 개 국가에서 4만3000여 명이 참관해 식자재 및 외식산업 트렌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출처-미국레스토랑협회)

저당 음료 다양한 맛 시도…오트밀 우유 인기 상승
식물 기반 육류·유제품 홍보…친환경 용기 다수
아시아 음식 관심 높아…한국 기업 참여 5곳 그쳐

■ 주요 트렌드

◇편리성, 외식업계를 움직인다

주최측인 미국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편리한 디지털화 기술이 장착된 체인 브랜드들의 시장 주도는 점점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러한 브랜드들의 기술 장착화는 시장 점유율을 위해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주문과 계산, 회원제 리워드 프로그램 등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선호하는 ‘편리함’에 집중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디지털화는 직원 스케줄 관리와 POS 등 외식업 산업 내 실무자들의 운영 및 영업 간소화를 가능케해 현재 기술 및 디지털화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해진 음료에 유행을 더하다

최근 전시회에서 두드러지게 선보였던 저당 음료와 스파클링 음료의 인기는 여전했고, 여기에 새로운 맛을 더해 맛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 예로, 탁월한 갈증 해소로 인기있는 코코넛 워터와 주스는 스파클링 음료와 더해져 건강과 트렌드를 쫓는 소비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4년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우유산업을 살리기 위해 유제품의 다양화가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락토스 소화 능력부진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대체품들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오트밀 우유는 우유맛과 가장 흡사하고 다양한 영양소를 보유해 카페 음료 제조시에도 오트밀 우유를 첨가하는 등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도 작년에 비해 많은 오트밀 우유 제조사가 참가했으며 우유 제조사들은 부스 내에서 시음행사를 통해 제품을 홍보했다.

◇소비자 마음 사로 잡기

날로 커지는 건강한 식품에 대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꾸준하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유기농 및 자연주의 식품’을 주제로 별도 전시관을 구성해 외식업계내에서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가를 보여주었는데, 많은 육류 및 유제품 기업들은 ‘식물 기반’이라는 점과 Non-GMO를 강조하며 더욱 더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임을 마케팅했다. 또 Non GMO, 식물성 제조기업들은 단순 제품 제조와 유통에서 벗어나 실내에서 손쉽게 식자재를 재배하는 제품까지 선보이며 유기농 식자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친환경+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

현재 외식업계 내에는 포장판매 및 배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일회용 용기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가 부각되며 친환경 용기 사용을 격려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자연 분해가 되는 일회용 제품부터 사탕수수, 대나무 섬유, 커피찌꺼기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용기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IT 기업들의 외식 산업 진출

공유차량주행기업인 Uber, 미국의 무선통신기업인 AT&T, 컴퓨터저장장치 제조사인 Intel같이 전통적인 외식업 기업이 아닌 타산업의 기업들이 외식산업의 서비스 제공자로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사물 인터넷(IOT)과 데이터 분석 등 외식업계 실무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의 니즈 파악을 용이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통신사와 IT 기업들이 외식 산업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NRA Show 2019에서는 IT와 접목한 다양한 외식 서비스가 선보인 가운데, 건강과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각 기업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출처-미국레스토랑협회)
△NRA Show 2019에서는 IT와 접목한 다양한 외식 서비스가 선보인 가운데, 건강과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각 기업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출처-미국레스토랑협회)

■ 전시관 이모 저모

글로벌 식품관에서는 전통적인 참여 국가인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이 국가관으로 참가해 관객들에게 각 국의 이색적인 음식과 부재료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일본관은 총 16개사가 참여해 주조, 양조 및 디저트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고 프랑스 업체들은 디저트기기 및 와인 등을 선보였다. 유럽 국가관은 유럽의 정통 와인과 올리브 오일, 치즈, 디저트를 위주로 제품을 출시했으며 아시아 국가관은 냉동식품, 신선식품, 주류 및 다양한 아시안 소스를 위주로 전시했다.

주류 전시관에서는 지난해와는 달리 로컬 양조장업체들의 참여가 줄었으며 주류 브랜드 보다는 맥주 디스펜서, 와인 자동 온도 관리 및 추출기, 동시에 서로 다른 주류를 추출할 수 있는 디스펜서까지 다양한 주류 디스펜서 기기들의 전시가 두드러졌다.

이 외에도 우버이츠(Uber Eats) 등 미국내 유명 배달 솔루션 업체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배달 업계에서 사용되는 소모품인 휴대용 식품 냉온 보관함 및 안전장비까지 외식 배달업계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 등을 선보였다. 또 야외 푸드트럭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올해 전시회에서는 지난 해 보다 많은 푸드 트럭 관련 업체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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