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내수 시장은 혁신으로 수출은 고급상품화로 전략을 수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은 국내 상품김치 소비량 40%가 중국산 수입김치가 점유하는 상황에서 김치산업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로 생산공정 최적화, 품질 균일화를 위한 공정혁신과 유통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유병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사업처장은 국산 김치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지화 마케팅과 고급상품화 등으로 전략을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장김치·맛김치 비중 증가…신세대용 김치 메뉴 개발을
수출 시장 다변화·현지화 마케팅…中企 지원·홍보 강화
그는 이어 "특히 상업적 살균 공정을 통해 유통기한을 연장하고 맛의 다양성과 볶음 김치와 융합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어린이 김치 체험 세트 개발 등이 필요하다"며 "막걸리와 어울리는 김치라는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에 맞는 김치와 어울리는 음식 등을 개발해 나가며 발효음식인 김치의 건강기능성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병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사업처장은 "김치 수출 시장 다변화와 인지도 향상을 위해 86%에 이르던 대일본 수출비중을 58%까지 줄인 상황이며 미국과 EU, 아세안 국가로에 국내산 김치 수출을 늘리기 위해 현지화 마케팅과 고급상품화 전략 등을 보강 중에 있다"며 "농수산식품 유통공사는 식품산업기본법 및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수출활성화를 지원하고 생산부터 상품화 물류 통관 마케팅 소비 등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김치 캐릭터 활용으로 한국산 김치 브랜드 이미지 향상 및 타국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추진 중이고 김치의 건강성분 세미나 개최나 연구결과를 활용해 TV·잡지 등 강종 미디어 노출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토론
김치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해썹 적용 추진
중국산 불법 경로로 이득…적정 가격 정해야
이용직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장은 "한국 김치가 표준기준에 합당하면 명칭을 붙여 한국 김치가 수입산 김치와 구별될 수 있도록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할 것이며 김치 포장지에 기능성을 표시 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라며 "자금 지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 업체들이 수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어서 식약처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운섭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지실사과장은 "올해부터 다소비 수입식품에 HACCP 적용을 추진 중인데 이중 김치도 포함되는데 김치에 HACCP을 적용하고 있는 나라는 없어 우리나라가 추진한다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은 농가식품 사장은 "중국김치는 불법 수출 경로 9개를 거쳐 가격을 다운 시키고 수출장려금을 받는 형태로 이득을 취하고 있어 국내에 물량을 밀어내기만 하면 수익이 생기는 구조"라며 "중국김치 업체가 수출장려금을 더 타내기 위해 생김치를 삶고 데친김치로 서류만 작성하는 형태로 정부 당국이 이에 대해 정부당국이 점검해 중국 김치의 제대로 가격을 잡아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김태흠·서삼석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민국김치협회·한식진흥원·세계김치연구소가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