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필(必)환경’ 시대…친환경 식품포장, 소비자 구매의 ‘키’
[빅데이터 분석] ‘필(必)환경’ 시대…친환경 식품포장, 소비자 구매의 ‘키’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7.03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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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용기 등에 안심…식품 안전성도 고평가
환경 보호·가족 건강 위해 지속 가능한 포장에 관심 고조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 패키지, 무색 페트병, 재활용 절취선을 적용한 제품 등 ‘친환경’을 넘어 이제는 ‘필(必)환경’이 소비 시장에서 거대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미세먼지와 산더미처럼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유발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환경보호는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이 일어 소비자의 구매 및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가 발표한 '세계 63개국의 포장용 플라스틱 생산량 및 소비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61.97kg으로 벨기에(85.11kg)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국(48.7kg)과 중국(24kg)보다 많은 수준이다.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 패키지, 무색 페트병, 재활용 절취선을 적용한 제품 등 ‘친환경’을 넘어 이제는 ‘필(必)환경’ 트렌드가 소비자의 구매 및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Pixabay)
△재활용이 쉬운 종이 소재 패키지, 무색 페트병, 재활용 절취선을 적용한 제품 등 ‘친환경’을 넘어 이제는 ‘필(必)환경’ 트렌드가 소비자의 구매 및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Pixabay)

식품업계에도 ‘필환경’ 바람이 최근 불기 시작했다. 식품업체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이 용이한 패키지로 기존 패키지를 교체하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등 환경유해물질과 포장 부피를 대폭 줄이는 등 소비 시장의 친환경 패키지 수요를 맞추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합리적인 가격의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패키징에 활용할 수 있는 신소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포장의 부피를 줄이는 것은 제조업체나 소매업체의 물류비용 절감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므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친환경 식품 포장 월별 언급량 추이(자료=인사이트코리아)
△친환경 식품 포장 월별 언급량 추이(자료=인사이트코리아)

친환경 식품포장에 대한 SNS 반응은 어떨까.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에 ‘친환경 식품포장’에 대해 언급된 블로그 버즈량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4월 460건이었던 언급량이 지난 3월 약 106%,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작년 8월 카페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가 시행되는 등 최근 1년 사이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식품 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식품 포장과 관련된 연관어로는 ‘포장 종류’ ‘품질 및 안전성’ ‘재질’ ‘친환경활동’ ‘취식 및 음용도구’ 순으로 분류되는 키워드가 추출됐다.

‘포장 종류’에 대한 연관어 중 가장 언급량이 많은 ‘박스(257건)’는 비닐 테이프가 필요없는 박스나 코팅이 되지 않은 박스가 친환경 패키지로 식품에 도입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으로 언급된 ‘파우치/팩(169건)’은 젤로 충전된 보냉·보온팩이 아닌 물로만 충전돼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대체되면서 이용되고 있어 다수 언급됐다.

그 외에도 플라스틱 빨대에서 종이로 대체된 ‘빨대(22건)’,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는 페트병의 ‘비접착라벨(74건)’, 친환경 재질로 변화하거나 소비를 줄여야 할 재질로 ‘비닐(209건)’ ‘플라스틱/미세플라스틱(116건)’ ‘종이(86건)’ 등이 자주 언급됐다. 특히 빨대와 비닐, 플라스틱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소재와 도구들은 환경오염과 고통당하는 동물들에 대해 자각한 소비자들의 표현과 환경보호에 대한 다짐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또한 특이한 점은 친환경 식품 포장의 사용 여부가 제품 자체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키워드에는 ‘안심(302건)’ ‘인증마크(167건)’ ‘신뢰(114건)’ 등 키워드가 추출됐는데, 함께 언급된 제품이 일반 식품포장용기와 달리 친환경 포장재로 인체에 무해한 검증 결과를 받았다는 사실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제품 자체에 대한 신뢰와 건강한 이미지까지 배가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친환경 식품 포장 연관어(자료=인사이트코리아)
△친환경 식품 포장 연관어(자료=인사이트코리아)
△친환경 식품 포장재를 사용하는 요인(자료=인사이트코리아)
△친환경 식품 포장재를 사용하는 요인(자료=인사이트코리아)

블로그 언급량 1년 새 2배 급증…인증 마크·신뢰 등 검색
1회용품 줄이고 재활용률 높이는 브랜드 긍정적 이미지
풀무원 40%로 최다 언급…CU>롯데칠성>오리온 순

그럼 이렇듯 소비자가 친환경 식품 포장을 활용한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 친환경 식품 포장재를 사용하는 목적으로는 ‘환경보호’가 53.5%로 가장 높았으며, ‘가족건강(36.6%)’ ‘자원순환(8.5%)’ ‘윤리적 소비(2.8%)’ 순으로 언급했다. SNS 이용자들은 ‘환경보호를 위한 나만의 작은 노력으로 친환경 포장 제품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사용 목적을 밝혔다.

또한 친환경 소재가 아닌 포장재를 기피하는 요인으로는 ‘환경호르몬’이 53.8%로 가장 높으며, ‘화학물질(47.0%)’ ‘암(19.7%)’ 순으로 포장된 식품을 섭취 시 건강과 안전에 대한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SNS 언급에서는 ‘친환경 도시락 재질로 만든 도시락은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다거나 ‘일부 프랜차이즈 식품용기에서는 화학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는데 친환경 종이 식품용기로 포장했다니 안심이 된다’는 내용을 주를 이뤄 친환경 식품 소재가 식품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친환경 식품 포장 브랜드별 관심도(자료=인사이트코리아)
△친환경 식품 포장 브랜드별 관심도(자료=인사이트코리아)

친환경 식품 포장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은 ‘풀무원’이 40.9%로 1위를 차지했고, ‘CU(27.3%)’ ‘롯데칠성음료(18.2%)’ ‘CJ(18.2%)’ ‘오리온(13.6%)’ 순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2022년까지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적용하고 플라스틱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에 주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을 밝혀 SNS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한 편의점 CU는 도시락 용기에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바이오매스로 자연분해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롯데칠성은 재활용이 용이한 ‘에코 절취선 라벨’을 음료 페트에 적용했다. 아울러 CJ는 종이테이프와 친환경 종이 소재의 사용, 오리온은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제품의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SNS 상에서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식품업계의 친환경 포장의 활용 등 ‘친환경 경영 활동’은 일회용품과 포장재를 줄이며 재활용률도 높일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즉 친환경 식품 포장 사용시 포장 그 자체를 넘어 그에 담긴 제품의 품질,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 전체의 이미지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기업은 가치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소재와 패키지를 선보이며 친환경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 기사는 ㈜인사이트코리아의 빅데이터 서비스인 Deep MininG과 식품음료신문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했습니다. 앞으로 인사이트코리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푸드 트렌드 보고서를 시리즈로 선보일 계획이며 식품음료신문을 통해서 트렌드 분석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코리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사이트 코리아 Deep MininG팀(02-3483-0586, 담당: 안수현 이사)으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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