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김치’ 美 월마트 전매장 입점…김치 세계화 ‘청신호’
‘풀무원 김치’ 美 월마트 전매장 입점…김치 세계화 ‘청신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9.06.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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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맛, 김치 냄새 문제 해결하고 전지역 유통망 갖춰 발탁
백김치 등 4종 익산 스마트공장서 균일 품질로 생산·배송
글로벌김치공장을 준공하며 김치세계화를 공표한 풀무원이 국내 김치제조사 중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하고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장악에 나섰다.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미국 월마트(Walmart) 3900개 매장과 미국 동부 유통강자 퍼블릭스(Publix) 1100개 전 매장에서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월마트 입점은 품질, 맛, 수익성, 생산력 등 모두 인정받아야 가능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미국 수출용 ‘풀무원김치’(제공=풀무원)
△미국 수출용 ‘풀무원김치’(제공=풀무원)

풀무원은 2년간의 까다로운 심사 끝에 김치 입점에 성공했다. 월마트가 풀무원 김치를 택한 이유는 △미국 전 지역 커버 가능한 유통망 △한국에서 만든 본토 김치라는 점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 해결 △32년째 김치박물관을 운영한 전통과 진정성 등이다.

실제 1991년 미국에 진출해 교민 시장을 대상으로 두부를 제조·판매한 풀무원은 2016년 미국 두부 1위 브랜드 ‘나소야’를 인수하면서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유통망과 물류망을 구축했다.

또한 ‘한국산’ 김치라는 점도 주효했다. 풀무원김치는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발효식품인 김치는 온도 및 숙성도 관리가 어려워 수출보다 현지 생산이 적합하지만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품종이 각 나라마다 달라 김치 본연의 맛을 해외 품종으로 구현하기 어렵고, 국내에서 재배하는 대부분의 배추는 국내 환경에 맞게 개량한 품종으로 해외에서 수급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발효식품인 김치는 와인이나 치즈처럼 숙성과정에서 토양과 공기 중의 토착 미생물의 영향을 받아 외국에서 김치를 생산하면 국산 김치만의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을 내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풀무원은 미국인에게 민감한 김치 냄새를 해결했다.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까지 배송, 유통하기까지 철저히 온도를 추적관리해 과발효를 막고, 젓갈을 사용하지 않아 깔끔한 김치맛을 완성했다.

익산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제조한 김치는 출고해 약 30일 후 미국 길로이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 제조에서 배송, 유통까지 전 과정에 풀무원의 김치 발효 노하우가 축적된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김치유산균이 살아있는 신선함을 살렸다.

미국에서는 ‘나소야’ 브랜드로 판매된다. 나소야는 풀무원USA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대표 두부 브랜드다. 품목은 썰은김치 매운맛(Nasoya Kimchi spicy, 397g), 썰은김치 순한맛(Nasoya Kimchi mild, 397g), 깍두기 순한맛(Nasoya radish Kimchi mild, 397g), 백김치(Nasoya white Kimchi mild, 411g)로 총 4종이다.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는 풀무원 익산 글로벌김치공장 전경. 이곳에서 생산된 김치는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약 30일 후 미국 길로이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제공=풀무원)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는 풀무원 익산 글로벌김치공장 전경. 이곳에서 생산된 김치는 ‘김장독쿨링시스템’을 적용해 약 30일 후 미국 길로이 풀무원USA 김치물류창고에 도착한다.(제공=풀무원)

이준화 풀무원식품 CM(Category Manager)은 “미국인들은 김치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같은 건강식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 김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면서 “특히 미국 비건식품 시장이 성장해 김치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호재가 작용하고 있는 만큼 미국 현지 시장 진입을 더욱 확대해 빠른 시간 안에 풀무원 김치를 미국 넘버원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풀무원 익산 글로벌김치공장은 IoT(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기존 김치공장과 차별화해 재료 입고부터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고, 절임부터 포장까지 전 제조과정에 IoT 센서와 IP카메라를 설치해 온도, 습도, 염도 및 제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균일한 맛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 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로 재고관리까지 실시간으로 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각 수출국 배송 시간을 고려한 최적의 숙성도로 김치를 출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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