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스트레스·인지능력 등 뇌 건강 도움-하루 3~4잔 심장병 발생 위험 15% 낮춰
커피, 스트레스·인지능력 등 뇌 건강 도움-하루 3~4잔 심장병 발생 위험 15% 낮춰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7.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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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학회 국제 학술대회…동서식품 ‘커피 세션’ 후원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인 커피는 오랫동안 다양한 맛, 향과 더불어 카페인의 각성효과와 집중력 강화 역할 등으로 사랑받아 왔지만 그 이면에는 과다 섭취 시 심장질환, 뇌질환, 고혈압 등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다이어트, 이뇨작용 등 커피의 건강기능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부정적인 인식을 뒤집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건강기능성을 발견하는 연구들이 전 세계에서 진행, 발표되고 있어 화제다.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커피의 건강기능성에 대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연사로 나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커피와 건강 (Coffee & Heath)’ 세션이 마련됐다. (사진=황서영 기자)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커피의 건강기능성에 대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연사로 나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커피와 건강 (Coffee & Heath)’ 세션이 마련됐다. (사진=황서영 기자)

동서식품은 커피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26일부터 28일 사흘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중 커피 심포지엄의 후원사로 참여해 ‘미래 식품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대주제 아래 커피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세션을 진행했다. 27일에는 커피의 건강기능성에 대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연사로 나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커피와 건강 (Coffee & Heath)’ 세션이 마련됐다.

△로드리고 쿤하 교수
△로드리고 쿤하 교수

포르투갈의 로드리고 쿤하(Rodrigo A. Cunha) 교수는 커피 섭취와 사망률과의 상관관계 및 뇌 관련 작용 메커니즘을 소개하고, 커피가 2형 당뇨병, 만성 스트레스, 신생아 경련, ADHD, 우울증 등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쿤하 교수는 “실제로 커피는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라며 “기억력 향상, 집중력 강화와 피로감 완화 등의 효과로 알츠하이머와 치매, 운동장애, 파킨슨병, 우울증, 두통 등 다양한 뇌 질환에 긍정적인 영향력이 밝혀지고 있으나 정확한 매커니즘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뇌 건강과 커피 섭취와의 상관관계는 밝혀지고 있으나 그 과정에 대한 의문은 향후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동물을 통한 임상실험을 통해 커피가 스트레스 신호를 전달하는 ‘아드노신 수용체’와 ‘A2a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뇌의 신호와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쿤하 교수의 연구실은 알츠하이머 병을 유도한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으로 시냅스의 가소성에 영향을 주는 이 두 수용체의 활동에 커피의 성분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커피 섭취로 수용체가 더 크게 활성화됐을 때 뇌내 신호 전달이 증가, 시냅스의 크기, 개수, 반응의 정도 등도 증가하게 되고 인지능력 등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쿤하 교수는 “커피 섭취에 따른 인간 뇌내 시냅스의 가소성은 아직 발견된 바 없지만, 커피 섭취와 시냅스의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발견돼 기억력 손상 등 뇌 질환을 막을 수 있는 충분조건이 발견된 것에 의의가 있다”라고 향후 연구 결과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페르난도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
△페르난도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

스페인 마드리드자치대학 의대 페르난도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는(Fernando Rodriguez-Artalejo)는 ‘커피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는 전 세계에서 실시된 36건(100만명 이상 조사)의 커피와 심장병 관련 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방법으로 종합, 분석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3~4잔 마시는 사람의 심장병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커피를 3~4잔 마시면 심장병 발생 위험을 15% 낮출 수 있다”며 ”이미 심근경색 등 심장병을 경험한 사람이 커피를 즐긴다고 해서 병이 악화되거나 사망률이 높아지는 등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커피에 풍부한 카페인, 클로로겐산, 마그네슘, 리그난, 카페스톨 등이 심장 질환이 발병할 확률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기여했다는 것이 교수의 해석이다.

또한 로드리게즈-아르탈레호 교수는 커피의 정기적인 섭취가 심장 질환 외에도 뇌질환과 신체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스페인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커피가 노인의 신체 기능을 손상하지 않음도 확인했다. 영국에서는 커피 섭취를 즐긴 노인의 낙상 위험이 감소했다”라며 “당뇨병, 비만, 고혈압이 있는 여성이 커피를 자주 마셨을 때 오히려 신체 기능이 개선됐으며, 여성을 대상으로 24년간 추적 조사한 미국의 한 연구에서도 커피를 하루 2~4잔 이상 마신 사람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20% 감소했다고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는 다량의 카페인 섭취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혈압이 조절되고 있다면 커피 섭취가 안전해 보이지만 이와 관련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서식품은 이번 ‘2019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시상식’에서 다양하고 고급화된 커피 생산 노력과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한국식품과학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의 건강 기능성과 국민 건강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함으로써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커피에 대한 막연한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며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건강한 커피 문화에 기여하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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