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성장 둔화 ‘유산균’으로 돌파
유업계 성장 둔화 ‘유산균’으로 돌파
  • 황서영 기자
  • 승인 2019.07.02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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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 소비 감소 대응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소재로 시장 확대 추진

유가공업계가 우유시장 정체에 대한 돌파구로 ‘유산균’을 선택했다. 저출산 기조 및 흰우유 소비 감소, 수입 유제품의 위협 등으로 시장 성장이 사실상 멈춰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하면서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균들을 개발, 제품에 접목해 앞다퉈 출시 중인 것.

특히 기존 장 건강에 집중됐던 유산균의 기능에서 벗어나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질환에 대한 예방책이 되는 균을 넣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는 등 고품질의 균들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발견된 유산균 중에는 장 기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각종 면역력을 높이고, 이에 더해 암 예방, 불면증 등 특정 질병 감소에 유의성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까지도 발견된 균이 있다. 또한 유산균이 다른 건강기능식품보다 선호되는 이유로 체내 혹은 숙성제품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여타 약물 등에 비해 부작용이 미미하다는 점도 크다.
△유업계가 저출산 기조 및 흰우유 소비 감소, 수입 우유의 위협 등으로 시장 성장이 사실상 멈춰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하면서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균들을 개발, 제품에 접목해 앞다퉈 출시 중이다. (사진=각사)
△유업계가 저출산 기조 및 흰우유 소비 감소, 수입 우유의 위협 등으로 시장 성장이 사실상 멈춰 다양한 탈출구를 모색하면서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균들을 개발, 제품에 접목해 앞다퉈 출시 중이다. (사진=각사)

또한 이렇게 유가공업계가 유산균 발견과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오랫동안 소비시장을 관통했던 ‘웰빙’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유업계가 유산균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배변활동에만 도움을 준다고 여겼던 유산균의 효능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다양한 기능성을 지닌 유산균을 제품에 넣으려는 업계의 경쟁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위·장·간 개선 기능성 제품 갖춰
매일유업, ‘~바이오 드링킹 요거트’ 5가지 맛으로 공세

국내 발효유 선두기업인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미래 성장동력 중심인 중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는 1976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이자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술과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연구의 산실로 현재 80명 가까운 전문 인력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곳에서 10여 년 연구 끝에 1995년 국내 최초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해 비피더스균의 국산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중앙연구소에는 다양한 시료에서 순수 분리한 4500종 이상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지속적인 균주 연구로 야쿠르트, 윌, 쿠퍼스와 같은 히트 제품 탄생으로 이어졌으며 창립 50주년인 작년 2월 4년 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 이중제형 `장케어 프로젝트 MPRO3`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는 MPRO3의 개발로 윌, 쿠퍼스에 이어 위·장·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매일유업은 ‘L-GG’ 유산균을 함유한 '매일 바이오 드링킹요거트' 제품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L-GG 유산균은 장 건강 뿐 아니라 호흡기감염, 피부염, 로타바이러스감염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매일유업은 플레인, 애플망고,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총 5종의 다양한 맛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유업은 작년 ‘제9회 아시아 유산균학회’에 참여해 L-GG 유산균 효능에 대해 발표하는 등 학술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산균 제품을 선보여 왔다. 마시는 농후발효유에서 시작한 불가리스는 호상발효유인 ‘떠먹는 불가리스·떠먹는 불가리스 베이비’, 파우더형 ‘불가리스 요거트 파우더’ 등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꾀했다. 특히 불가리스 요거트 파우더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배합해 장 건강 향상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 2015년 한국유산균학회와 손잡고 유산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OU 체결에 이어 남양유업은 ‘한번에 1000억 프로바이오틱’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2월에도 남양유업은 저온숙성기술로 천천히 발효시켜 유익균 생존력을 강화한 ‘리얼 슬로우’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슬로우 요거트·농후발효유·요구르트’ 3종으로 구성된 리얼 슬로우는 유산균 양을 일반 제품 대비 10배 이상 늘렸으며 유익균 생존력도 강화했다.

일동후디스 역시 유산균 제품을 꾸준히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후디스 오가닉 GREEK’는 원유와 유산균만을 배합한 제품이다. 또 일동후디스 홈페이지 내 건강뉴스를 통해 유산균의 다양한 효능 및 연구 결과 등을 알리고 있다.

남양유업, 유산균 생존력 높인 요거트 등 선봬
서울우유, 신바이오틱스 장 건강 발효유 출시
 

서울우유는 흰우유 중심 사업군에서 다양한 유제품 및 음료를 가진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면서 지난 4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인 쎌바이오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업무협약을 통해 서울우유는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유제품에 접목시켜 고품질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27일 서울우유는 유산균에 프리바이오틱까지 갖춘'신바이오틱스' 장 건강 발효유 ‘듀오安(안)’을 출시했다. 듀오안은 서울우유 전용 목장에서 생산한 국산 원유 72%와 세계특허 듀얼 코팅 한국산 유산균 듀오락의 결합으로 탄생한 농후 발효유 제품으로, 유익균의 장내 증식을 강조한 ‘신바이오틱스’ 발효유에 몸에 좋은 더덕과 홍삼 분말까지 첨가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산균을 추출하고 해당 균의 기능을 알아내는 데에는 통상 7년의 연구기간이 걸린다. 기간이 걸기 때문에 새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해외 유명 유산균 연구소에 의뢰해 제품에 들어갈 균을 개발하는 사례가 증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는 물론, 화장품, 의약계 등 여러 분야에서 유산균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현재 시판되고 있는 유산균제품보다 향후 더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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