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소비자 신뢰 전제돼야"
[인터뷰]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소비자 신뢰 전제돼야"
  • 강민 기자
  • 승인 2019.07.03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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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진흥에 무게 둔 표시 규제 완화엔 반대”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TF가 지난달 24일 5차 회의까지 진행했지만 대립된 의견에 대해서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은 생산자 중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신뢰가 담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시행한다고 해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에 대한 논의는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제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착할 수 있다. 소비자 신뢰가 우선돼야 산업발전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능성 표시식품 도입을 위해 논의 되는 일부 방안은 건강기능식품이 생기기전 과거 건강보조식품 형태를 연상케 한다. 무조건 좋다고만 말하고 기능성을 담보 할 근거자료가 부족해 신뢰가 전혀 없던 시기였다. 소비자를 똑바로 보지 않고 산업 진흥만을 위해 기능성 표시제를 도입하게 되면 기능성과 관련한 식품산업은 동반 추락 할 것이 분명하다.”

건강기능식품협회는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와 관련한 입장을 5가지 주제로 정리한 바 있다. 건기식협회에 따르면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는 △올바른 표시로 소비자 알권리·보호에 이바지 원칙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 내지 혼동 우려가 없는 범위 내 인정 △코덱스와 인체적용시험 등의 과학적 실증자료에 의한 표시 △세부내용은 식약처장 고시 통해 규정 △건기식 관련 법률 등 관련제도의 유지 및 존중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은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는 생산자 중심 사고 탈피하고 소비자 중심에서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 사진=강민 기자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은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는 생산자 중심 사고 탈피하고 소비자 중심에서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 사진=강민 기자

기능성 원료 함유 자체로 인체영향 표시는 문제
제대로 된 장치 없으면 시장 전체 망가질 수도
 

-소비자 신뢰 바탕의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도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심플하다. '소비자에게 사실대로 전하자'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능성 표시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해커톤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기능성 표시 기준은 코덱스 가이드라인이다. 코덱스 기준에 따라 일반식품에 함유된 기능성 원료가 인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사후실증하고 기업의 무한 책임을 강조하기로 했다고 한다. 단순히 기능성 원료 함유를 했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내용을 표시 하는 문제는 더 깊게 생각해 볼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완제품에 대한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필요하다.”

-완제품 인체적용시험은 제도 도입 이전보다 후퇴한 것 이라는 일부 주장이 있다. 농식품부나 식품산업계가 주장하는 규제개선 및 새로운 시장 창출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의견이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야 될 이유가 무엇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 건기식과 일반식품은 둘 다 식품이다. 건기식은 동물‧인체‧독성 등 다양한 시험과정을 통해 과학적으로 기능성을 증명한 제품이기 때문에 기능성에 대해 표시하고 있다. 일반식품도 과학적 증명을 통해 표시 하면 될 일이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기능성 시장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기능성을 표시 할 수 있는 조건을 단순히 완화 하는 것에 반대한다. 산업 진흥에만 시선이 쏠려 괜한 무리수를 두느니 처음 시작이 어렵더라도 과학적 근거의 명확성을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후 실증과 기업 무한책임이라는 단서조항이 안전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소비자에게 위해를 끼칠 것이라는 점을 말하는 게 아니라 기만의 문제다. 일반식품은 기호와 장소 그리고 때에 따라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섭취한다. 그런데 기능성 함유 일반식품을 한 번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반식품을 통해 질병위험감소나 생리기능향상 등을 기대한다면 지속적인 섭취가 이뤄져야 한다. 기능성원료 자체가 기능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제조공정과 일반식품 재료와 조합이나 조리과정에서 기능성을 과연 담보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라도 완제품 인체적용시험이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수 밖에 없다.”

-건기식과 일반식품이 기능성 표시를 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국내에 기능성을 표시하는 식품은 건기식 밖에 없다. 건기식 규제는 강하다. 건강기능식품법 제정이후 늘 그랬다. 아이러니하게도 건기식에 적용된 강력한 규제가 소비자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른바 규제의 역설이다. 일반식품도 규제의 틀안에서 기능성 표시를 하면 된다.”

-기능성 표시식품이 건기식으로 편입되는 형식이어야 된다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건기식처럼 강한 규제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도가 진행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마치 이번 기능성 표시제 도입을 건기식업계가 방해하는 것처럼 말한다. 각 업계의 신뢰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반 식품 업계에서 보기에 따라 건기식 업계 의견을 과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소비자 신뢰를 얻는 방법으로 기능성 표시를 한다면 어떤 방법도 상관없다는게 기본입장이다. 다만, 제대로 된 규제 없이는 시장 전체가 망가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된다고 강조하는 정도다."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은 2023년이면 한국이 기능성 원료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 사진=강민 기자
△권석형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장은 2023년이면 한국이 기능성 원료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 사진=강민 기자

건기식 강한 규제 속 성장…롱런하는 소재 다수
품질 최상급…20923년엔 기능성 원료 강국 예상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면?

“최근 롱런하는 건기식 원료들이 많아졌다. 롱런할 수 있는 이유는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해외와 비교해보더라도 식약처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국가가 원료에 대한 강한 검증을 요구하다보니 국내 건기식 원료 품질은 매우 좋다. 규제속에서 커온 시장이라는 아이러니한 형태지만 건기식 업계를 더 강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2023년 정도면 기능성 원료 강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내 건기식 시장에 대해서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높지 않다. 최근 노니나 크릴오일 등이 함유된 제품을 건기식으로 오해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점은 건기식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될 부분이다. 앞으로 더 노력해 나가겠다.”

한편, 권 회장은 인터뷰 내내 종전에 문제가 많았던 건강보조식품화는 막아야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강조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소비자 중심, 신뢰, 규제의 역설 등을 수차례 말했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코어에는 소비자 신뢰를 통한 산업성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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