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적극 지원…과일·채소 취급 고객 늘어
일본에서는 상미기한이 임박한 식품 전문점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식품이 변질되지 않는 식품유통기한을 적용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최상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인 ‘상미기한’을 두고 있다. 즉 라면이나 통조림, 음료 등 비교적 식품 부패 진행 정도가 느린 식품에 대해서는 너무 오래된 것이 아니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해도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고 해석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물량 확보 및 물류비 절감, 식품폐기물 감소 등의 이유로 시행돼 정착되고 있는데, aT 도쿄지사에 따르며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상미기한 임박 식품 전문 쇼핑몰이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대표적인 쇼핑몰이 ‘KURADASHI’로 신선식품부터 음료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회원수도 4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다. 또 상미기한이 임박한 상품, 상미기한은 충분하나 시즌이 지난 상품, 패키지가 손상된 상품 등으로 구분해 희망 소매가격보다 평균 60~70% 저렴하며, 최대90% 할인된 상품도 있다.
이 쇼핑몰은 식품 로스를 해소하고자 2015년 처음 오픈해 특별한 광고 선전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성장해 왔는데, 인기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3~5%의 기부금이판매 가격에 포함되어 있어 매출 일부가 자동 기부되며, 자연보호 및 복지 등 10개 이상의 사회 공헌 단체를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또 제조업체는 브랜드 이미지를 해치지 않고 재고 판매 및 폐기비용을 삭감할 수 있어, 아지노모토 등 대기업을 포함한 약 580사가 동참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제품이 굉장히 다양하다.
아울러 식량자급률이 40%도 안되는 일본에서 식품로스 총량은 연간 약 640만 톤 이상 달하는데, 해당 쇼핑몰운영만으로 한 달에 150톤의 식품로스를 억제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규격외의 야채, 과일도 취급해 농가 소득 향상에 동참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에 미치고 있어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러한 통신판매뿐만 아니라 점포매장도 늘고 있으며, 상미기한이 임박한 음료전용 자동판매기까지 등장했는데, 남은 상미기한에 따라 10엔, 30엔, 50엔짜리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다.